태양광 막은 고창 염전에 친환경 '고창 종합 테마파크' 조성

 

3500억 친환경 리조트 

테마파크 유치

 

  2만평에 이르는 전북 고창군의 서해 염전에 대형 리조트가 들어선다. 고창군이 수년 동안 이 부지에 들어서려던 태양광 시설을 막아낸 결과다. 군은 지난 5년간 태양광 시설을 막으려고 규제를 강화했고, 법정 공방도 벌였다. 행정구역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청정 고창’에 태양광 밭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태양광 시설 대신 친환경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자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태양광 막은 고창 염전에 친환경 '고창 종합 테마파크' 조성

휴양형 리조트와 호텔, 컨벤션 시설 등이 지어질 '고창 종합 테마파크' 조감도. /고창군

 

5일 고창군에 따르면 ㈜HJ매그놀리아 용평호텔앤리조트는 3500억원을 투입해 고창군 심원면 만돌리 일대 6만6115㎡(약 2만평)에 ‘고창 종합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 추진을 위해 고창군과 용평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3일 실시 협약을 맺었다.

 

 

고창 종합 테마파크에는 273실 규모 휴양형 리조트와 200실 규모 호텔, 컨벤션 시설, 인피니티 풀 등이 들어선다. 조만간 계획 설계 및 인허가 승인, 교통영향평가 등 사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 공사를 시작해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창군은 종합 테마파크 조성으로 600여 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관광 인프라와 상권이 형성돼 경제적 파급 효과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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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에 종합 테마파크가 들어오기로 결정되는 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사업 부지는 원래 ‘삼양염업사’가 소유한 염전이었다. 염전 전체 넓이는 214만8760㎡(약 65만평), 국제 규격 축구장 300개 규모다. 삼양염업사는 1936년 일본인 회사가 가진 간척 공사권을 이어받으면서 염전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삼양염업사는 지난 2018년 태양광 발전 업체 A사에 이 땅을 562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때 연간 2만5000t의 천일염을 생산하던 염전이 해를 거듭할수록 생산량도, 수익도 줄자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이다. A사는 일조량이 풍부한 염전이 태양광 발전엔 최적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고창 지역에서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고창군은 2019년 염전 부지가 있는 심원면과 해리면 일대 395만8800㎡(약 120만평)를 개발 행위 허가 제한 지역으로 묶었다. 향후 3년간 건축과 형질 변경, 토석 채취 등을 못하게 막아 버린 것이다. 당시 고창은 염전 인근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려고 준비 중이어서 태양광 발전 단지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해 7월 고창 군의회는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 “태양광 발전 시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A사는 개발 행위 허가를 제한한 고창군의 규제가 과도하다며 행정 소송으로 맞섰다. 이 회사 측은 “염전 땅을 개발하지 못해 재산 피해가 컸다. 규제가 적절했는지 법의 판단을 받겠다”고 나섰지만 법원은 고창군 손을 들어줬다.

 

 
태양광 막은 고창 염전에 친환경 '고창 종합 테마파크' 조성
친환경 관광단지인 '고창 종합 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인 전북 고창군 심원면 일대 염전 부지. 이곳에는 당초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서려 했지만, 고창군은 이를 막아내고 대형 리조트를 유치했다. /고창군

 

한편 고창군은 A사를 설득했다. “염전의 근대 문화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며 염전을 사들여 갯벌 센터와 염생 식물원, 자연 생태원 등이 있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2020년부터 3년에 걸쳐 예산 680억원을 들여 A사의 염전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재정 자립도 8.5%, 연간 군 예산이 7000억원대에 불과한 고창군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A사는 결국 부지 매각을 결심했고, 고창군은 작년 말까지 전체 염전 부지 65만평 중 약 55만평을 매입했다.

 

고창군은 염전 부지 매입과 동시에 투자할 기업을 찾아나섰다. 투자 유치 전담팀부터 만들었다. 서너 기업을 접촉해 대형 리조트 사업을 제안했다. 이 가운데 용평호텔앤리조트가 관심을 보였지만, 수도권과 거리가 멀다며 주저했다고 한다.

 

고창군은 용평호텔앤리조트 측에 경관 심의, 건축 심의, 도시계획 심의, 개발 행위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양 측은 지난해 12월 양자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8월 용평호텔앤리조트는 고창 종합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할 민간 사업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그간 고창군은 숙박 시설 부족으로 관광객 유치와 대규모 행사 개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용평리조트 투자로 대규모 숙박 시설이 조성되면 머무르는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김정엽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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