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두 명의 명배우의 놀라운 변신: 애넷 배닝 조디 포스터 Video: NYAD official trailer

 

나이 든 얼굴 그대로…

예순 넘긴 두 배우는 ‘노년의 영광’을 잡았다

 

65세 애넷 베닝·61세 조디 포스터의 ‘명품 연기’

 

  정말 애넷 베닝이 맞나? 65세 배우의 모습이 놀라움을 준다. 더벅머리에 자글자글한 주름, 육중한 몸. 미련 가득한 눈동자에 은은한 광기마저 돈다. 그리고 억울한 표정으로 뱉는 대사. “만사가 다 우울해. 내 탁월함은 어디 간 거야?”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원제 NYAD)는 누구나 결국은 갖게 될 이 갑갑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나이 60을 넘으면 ‘정체’와 ‘퇴화’를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미국의 마라톤 수영 선수 다이애나 나이애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1978년 만 28살에 쿠바에서 미 플로리다까지 해상 165㎞를 헤엄쳐 종단하는 도전을 했다가 실패했던 그가 60세 생일을 기점으로 재도전에 나서는 이야기. 영화 공개 후 미 언론에선 주연배우 애넷 베닝(65)과 조디 포스터(61)에 대한 찬사가 나오고 있다. 실존 인물만이 아니라, 60대에 주인공을 맡아 열연한 두 배우까지도 ‘노년의 영광’을 보여주는 것 같은 영화다.

 

 

CG 없이 만들어진 60대의 명품 근육
감독은 미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프리 솔로’·2018)을 수상한 지미 친과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다. 실제 나이애드의 기록물들이 영화 중간중간 삽입돼 다큐 같은 느낌도 준다. 다이애나 나이애드 역은 베닝이, 코치 보니 스톨 역은 포스터가 연기했다. ‘러브 어페어’(애넷 베닝)와 ‘양들의 침묵’(조디 포스터) 등에서 본 두 배우 전성기 모습에 익숙한 국내 시청자들은 두 배우의 ‘급노화’된 모습에 놀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종단 도전 중 해파리 등에게 쏘여 상한 얼굴 분장도 충격을 준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더 놀라운 건 다부진 팔로 물살을 잡아채며 나아가는 베닝의 수영 실력과 진짜 선수 같은 널찍한 등, 그리고 이두박근과 복근을 장착하고 나온 포스터의 모습이다. 운동선수 같은 몸과 눈빛으로 등장해 몰입감과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감독은 “몸을 수정하거나 확대한 장면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를 위해 1년간 수영 훈련과 강도 높은 트레이닝이 필요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디 포스터는 감독에게 “관객들에게 완전히 멋지게 늙은 두 여자를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처음엔 배우의 주름이 보였지만 갈수록 눈빛만 보인다. 나이애드가 도전에 나서기 전 거울 속 자신을 응시하는 장면에서 결연한 눈빛이 모든 것을 압도한다. 두 배우는 대사처럼 “난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고 말하는 듯하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네 차례 올랐으나 수상은 못 한 베닝이 이 영화로 상을 거머쥐었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도 나오고 있다.
김민정 기자 조선일보

https://youtu.be/3anCgVSQb3Q?si=GieqDwYkvJmLMn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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