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를 싸움의 전쟁터로 만들지 마세요": 암

 

<당신께 보내는 편지>

 
&quot;인체를 싸움의 전쟁터로 만들지 마세요&quot;: 암
이병욱 박사의 작품<백일홍 핀 해변> 41X53cm Acrylic on canvas 202 2

 

암 환자에게는 수술을 잘하는 의사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환자의 모든 것을 온전히 봐주고 함께 전략을 짜나가는 의사가 절실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의사 얼굴 한 번 보는 것이 몇 분에 불과합니다. 차트 한 번 쓱 훑고 진료실 문을 나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차트는 차트일 뿐, 게다가 그 수치들은 이미 일주일 혹은 이주일 전에 검사한 수치입니다. 현재의 몸 상태와 마음 상태를 대변해주지 않는 것이죠.

 

 

부작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의사가 암 치료와 그 효과는 자세히 설명하지만, 부작용에 대해서는 간략한 정보만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린트된 쪽지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환자 입장에서는 그 부작용 때문에 생명이 왔다 갔다 합니다.

 

예를 들어 환자가 겪을 수 있는 부작용으로 수술의 경우, 필요 이상의 확대 수술을 하게 될 시 신체 본래의 기능이 박탈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단명이나 상처의 궤양, 감염증도 문제가 됩니다.

 

항암제의 부작용은 더욱 심각합니다. 흔히 탈모나 손톱의 색소 침착 정도만 생각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의 훼손이 더 큽니다. 항암제를 해독하기 위해 간과 신장은 손상을 입고, 백혈구 수치 감소, 출혈, 오심과 구토, 변비와 설사, 저림, 뇌 기능 장애, 사지 무력감, 전신 불쾌감이 따릅니다. 항암제의 원리는 단순하게 말하면 화학약품으로 세포를 태우는 것입니다. 표적항암제가 있다고는 하나 정상적인 세포까지 피해를 입습니다. 항암제가 살에 닿을 경우 새까맣게 피부가 괴사되기도 합니다. 그런 항암제를 한 번 치료할 때 여섯 차례 혈관에 흘려보냅니다.

 

“항암 치료를 받다가 이러다 죽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찾아왔습니다.” 제게 오는 환자들 중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느끼는 공포는 거짓이 아닐 겁니다. 항암 치료는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지고 기력이 떨어져서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다르기 전, 그 전에 멈춰야 합니다.

 

 

병원 전문의 인지 잘 보고 가세요!... ‘꼼수’에 환자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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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들 “일반의·전문의 명확히 구분해야” 한 목소리 30대 여성 A씨는 얼마 전 두드러기 치료를 위해 직장 근처 피부과를 검색했다. 포털사이트에 해당 지역 피부과를 검색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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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확히 암세포만 겨냥해 방사선을 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방사선을 쬐는 부위가 상대적으로 넓을 수밖에 없는데, 그 부위는 조직이 괴사하거나 단단하게 굳어 섬유화됩니다. 당연히 조직의 기능이 떨어지고 움직일 때마다 편치 않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경우, 30년이 지나도 백혈병에 걸릴 가능성과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은 몸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내분비계가 손상을 입어 호르몬이 불균형해지며 골수 기능도 저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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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부작용을 충분히 버텨낼 수 있고, 반드시 이런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받는 게 옳습니다.

 

 

그러나 각종 부작용에다 통증까지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사람은 환자 자신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신중하게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강한 적을 공격하려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고, 인체가 그 싸움의 전쟁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의사 역시 어떤 점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파악하고 환자가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환자는 이전에 암에 걸려본 적도 없고 설령 재발했다 하더라도 환자 입장에서는 재발 역시 처음이기 때문에 모르는 게 정상입니다. 지금까지는 잘 견뎌왔더라도 작은 변화에도 쓰러질 수 있을 만큼 약하기 때문에, 환자가 버티지 못할 부작용은 가급적 피하고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야 합니다.

 

몸을 싸움의 전쟁터로 만드는 게 능사는 아닐 수 있습니다. 어떤 치료를 해야 할지 선택하는 큰 숙제, 잘 해결하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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