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여성 턱에 털이 난다면 바로 '이것' 때문

 

  어느날 거울을 보고 턱밑에 1~2cm의 굵은 털을 발견한 적이 있는가? 턱수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느 턱 털과는 달리 굵직한 모양새…, 독보적인 비주얼의 털을 말한다. 마치 머리카락 한올이 자리를 잘못 찾아 턱으로 내려온 듯한 느낌의 털 말이다.

 

분명 어제만해도 안보였는데, 하룻밤새 이렇게 길어진 것일까? 여성의 턱에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 나온다는 줄임말)’ 털이 있다면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간혹 턱이 아닌, 얼굴의 귀 쪽, 유두, 팔, 다리 등에도 이런 머리카락 굵기의 털을 만날 수 있다.

 

만일 여성 턱에 털이 난다면 바로 '이것' 때문

 

갑자기 그 부위에 없어도 되는 굵직한 털이 보인다면 걱정해야할까? 이질적으로 보이는 털이 같은 부위에서 1개 정도로 지속적으로 검고 굵은 모양새를 띄며 자란다면 정상이다. 발견할 때 마다 놀랄테지만 뽑으면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턱에 나는 머리카락 같은 털은 주로 유전자, 나이, 특히 호르몬에 따라 달라진다. 테스토스테론이 그 대표적인 호르몬이다. 일반적으로 남성 성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도 아이도 가지고 있다. 여성에게서는 그 수치가 더 낮지만 테스토스테론은 머리카락과 털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만약 비정상적으로 크고 굵은 털이 몸에 1~2개 이상 발견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청소년기부터 출산을 거쳐 갱년기에 이르기까지, 호르몬 수치 변화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머리카락과 털 성장 패턴이 변할 수 있다. 영국 일간지 더썬(thesun)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기존과 다른 털모양을 발견했을 시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몇 가지 있다.

 

안드로겐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다모증(Hirsutism)

얼굴, 목, 인중, 턱에만 보이던 검고 두꺼운 털이 여러 개 가슴, 배, 등, 엉덩이 또는 허벅지에 추가로 털이 늘어났다면 다모증(Hirsutism)을 의심할 수 있다. 영국국립건강서비스(NHS)에 따르면, 다모증은 안드로겐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이 호르몬의 수치가 증가해 몸이 민감해지면서 털 과다 성장을 일으킨다.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몸에 털이 많아지기도

PCOS도 몸에 털을 많이 나게 할 수 있다. 불규칙한 월경, 체중 증가, 여드름, 새치, 탈모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임신 어려움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PCOS가 있는 여성은 체내 안드로겐 호르몬 수준이 높은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얼굴이나 몸에 몇 가지 머리카락이 더 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 PCOS가 있는 모든 여성에게서 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흔하다고 보고된다. NHS에 따르면 영국의 여성 10명 중 1명이 PCOS에 의해 이런 과다 털 성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과다 분비로 인한 털 성장

부신피질에서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된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및 안드로겐 등의 스테로이드호르몬을 만들어낸다. 이중 안드로겐 호르몬이 과다 분비될 시 나타나는 부신피질 문제는 목소리 변조, 얼굴에 털과 머리카락 성장, 체중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

 

쿠싱 증후군(Cushing’s Syndrome)으로 인해 약물 복용시

쿠싱 증후군은 우리 몸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의 당류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에 노출될 때 생기는 질환이다. 당류코르티코이드는 신장 위쪽에 존재하는 내분비기관 부신에서 만드는 물질이다. 흔하진 않지만 이 쿠싱증후군으로 인해 주로 오랜 기간 동안 스테로이드 약물, 특히 스테로이드 정제를 복용한 사람들에게서 털이 과다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인다.

 

 

 

스테로이드 등 약물 부작용에 의한 털 과다 성장

약물 부작용으로 얼굴이나 몸에 털이 과하게 자랄 수도 있다. 단백질 합성과 관련된 유전자 별현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즉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비롯해 테스토스테론, 사이클로스포린 등이 포함된다.

 

만약 털이 얼굴, 턱, 배, 몸의 다른 부분에 갑작스런 비정상적인 머리카락 성장과 함께, 목소리 변조, 갑작스런 체중 증가, 생리 변화, 탈모, 여드름,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면 호르몬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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