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건설사들...폐업도 증가 추세

 

이달만 5개 건설사 회생절차 돌입

“공사비 오르고, PF 막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발 건설업계의 줄도산 공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자금조달 창구가 막힌 상황에서 시공능력평가 상위 15% 건설사도 최종 부도처리 됐다. 이달에만 5개 건설사가 회생절차 개시에 들어가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회생법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회생절차 개시 결정 공고가 난 건설사는 총 5곳이다. 서울회생법원에서 국원건설과 대우산업개발, 동흥개발이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수원회생법원에서는 평택시에 위치한 삼호건설, 울산회생법원에서는 굿모닝토건이 회생절차를 밟는다.

 

국원건설·대우산업개발 등도 회생절차 개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중소건설사 ‘위기’

“정책금융 범위 넓혀 유동성 공급 확대해야”

 

 
어쩌나! 건설사들...폐업도 증가 추세
서울 시내의 한 주상복합 공사현장 크레인 너머로 주거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스1

 

특히 인천지역 중소 건설업체인 국원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상위 15%에 해당하는 기업이다. 지난 6일 최종 부도처리된 이 회사는 인천 서구 검암 역세권에 1조4900억원을 들여 내년에 착공할 예정인 복합환승센터의 민간사업자(검암플라시아복합환승센터PFV)로 롯데건설, GS리테일 등과 함께 참여한 바 있다. 시평 75위이자 아파트 브랜드 ‘이안’과 상위 브랜드인 ‘엑소디움’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산업개발도 비슷한 시기 회생절차 개시에 들어갔다.

 

 

중견급 건설사들도 연이어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PF 부실 발 건설사 줄도산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금리 기조로 PF 대출 이자 부담이 크고, 개발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건설업계의 유동성 확보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총 133조1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조5000억원 늘어났다.

 

실제로 폐업하는 건설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등록된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266건이다. 지난해 동기 121건에 비해서 119.8% 증가했다. 최근 3년간 폐업한 건설업체는 2020년 211건, 2021년 169건, 2022년 261건으로 최근 3년간 폐업 건수보다 올해 8월까지 페업 건수가 더 많았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금융시장 발 위기가 단기적으로 차단됐을 뿐 잠재적 부실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우려한다.

 

중견건설사들이 지방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포기하는 이유

https://conpaper.tistory.com/11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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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증액‧미분양 우려 외 대형건설사 대비 어려운 자금 조달 등 복합 작용 서울과 지방간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인 반면 지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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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 중소건설사들이 참여한 대부분 사업장에서 건설사가 대주단에게 책임준공과 조건부 채무인수 또는 연대보증 약정을 제공해 놓은 상태”라며 “그런데 지난 1~2년 사이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원자재 및 인건비 가격 상승 등으로 공기가 지연되면서 책임준공기한 도과로 인한 채무인수 위험에 노출된 시공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PF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다만 이미 많은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투입공사비가 커져 손실이 확대된 상태기 때문에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사업장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규모가 작은 건설사일수록 본PF로도 넘어가지 못하고 브릿지론에서부터 막혀있는 사업장이 다수”라며 “지원 규모는 커질 수 있지만 정부가 어차피 위험부담을 안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브릿지론까지 연장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만 건설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선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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