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건설 동향...개발 속도 지지 부진

 

3기 신도시가 멈췄다

 

1100만㎡에 공사장 한곳 없어

동네 빈집 늘어나 슬럼화 우려

 

   “언제 이주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니 불안할 수밖에요. 토지 보상까지 거의 마쳤는데 빨리 공사를 시작했으면 좋겠어요”(남양주시 진건읍 사릉역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LH 전관 사태에 용역계약 중단

치솟은 금리·공사비 최악 여건

 

3기 신도시 건설 동향...개발 속도 지지 부진

 

지난 20일 기자가 찾은 남양주 왕숙 신도시. 1지구와 2지구 총 6만 8000가구가 입주 예정인 이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6월 공식적으로 착공에 돌입했다. 하지만 1100만㎡ 어디를 둘러봐도 공사현장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공사를 위해 펜스를 친 곳은 없는데, 일부 주택들은 이미 집을 비운 것처럼 보여 흉흉하기까지 했다. 3기 신도시 다른 지역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LH전관 논란 등으로 계약절차들이 중단되면서 실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는게 LH의 설명이다. 치솟는 금리와 공사비 등 대외 여건 또한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향후 토지 매각의 불안감까지 더해지며 주택 공급의 핵심 역할을 해야할 3기신도시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3면

 

 

LH 관계자는 “(남양주 왕숙지구는)아직 실착공이 아닌 행정착공 단계”라면서 “속도를 내고 싶어도 용역발주를 신규로 진행할 수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부의 건설사업관리용역 등 기술용역에 대한 혁신방안 수립에 따라 용역을 진행하고 실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행정착공이란 공사도급계약 체결 후 공사가 시작되기 전 각종 인허가 및 안전관리계획 등을 거치는 절차다. 시공사가 준비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실착공이 언제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남양주왕숙 지구 입주시기의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2025년으로 최초 입주시기가 예상됐던 이 지역은 LH에서 조차 2028년 이후를 예상하고 있다.

 

수용된 지역에서 농사를 크게 지어 입주권을 갖고 있다는 한 60대 남성은 “평생을 살아온 이곳이 빨리 바뀌어 새 아파트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면서 “하지만 공사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전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도 “일부 집들은 주인이 집을 비우고 나가면서 빈집이 늘고 동네가 슬럼화 되어 가고 있다”면서 “밤에는 걸어다니기 무서운 동네가 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늦어지고 있지만 인근 땅값은 이미 크게 올랐다. 수용된 땅 주변으로 일반 농지가 신도시 발표전만 해도 3.3㎡ 당 70만원대에 가격을 형성하던 것이 최근에는 3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3기 신도시 도시철도' 건설 2년 이상 빨라진다

https://conpaper.tistory.com/109066

 

'3기 신도시 도시철도' 건설 2년 이상 빨라진다

LH가 건설비 대부분 부담 사전청약이 본격 시작된 하남교산, 고양창릉, 남양주왕숙을 비롯한 3기 신도시 지하철 건설이 1·2기 신도시에 비해 최소 2년 이상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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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4차선 도로에 인접한 창고 용지 약 2800㎡도 최근 매물로 나왔는데 불과 몇년전만해도 3.3㎡ 당 200~300만원 하던 것이 900만원 넘는 값을 부르고 있다.

 

 

왕숙2지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대부분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호가만 오르고 거래는 거의 없다”면서도 “이곳에서 농사를 하던 주민들이 토지 보상비로 인근 땅을 사면서 포천까지 농지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공사가 시작되면서 덤프트럭, 레미콘 차가 돌아다니면 가격을 더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5년 입주라더니 5년은 더 걸리겠네

애타는 3기신도시 당첨자(헤럴드경제)

 

3기 신도시 건설 동향...개발 지지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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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지역주민들은 교통망 구축을 걱정했다. 경춘선과 별내선, 진접선에 이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이 예정됐지만 일반차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 하는 인구가 많은 만큼 도로를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왕숙지구의 6만8000가구에 이주가 거의 마무리된 양정 역세권재개발사업 1만4000가구까지 더하면 8만이 넘는 가구가 들어서는데도 지방도 확장 계획 등만 있을 뿐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왕숙지구 인근 다산신도시에서 자차로 서울로 출퇴근 한다는 40대 여성 이모씨는 “출퇴근 시간이면 지금도 강변북로로 빠지는데만 30분이 걸린다”면서 “신도시들 조성까지 되는때는 교통지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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