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함정..."잘 써야 본전" Understanding the Credit Card Trap
Understanding the Credit Card Trap
신용카드 함정의 이해(미국 사례)
예산 이상의 물건 구매습관 생겨
잔액은 거의 꿈쩍도 하지 않아
미국의 평균 가정이 6,358달러의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니?
이것이 너무 걱정스럽게 들리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보자: 매달 최소 금액만 지불되고 카드에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 24.99%의 이자율로 5,000달러의 빚이 있다면 (일반적인 캐피털 원 또는 씨티은행 카드의 현재 이자율) 5년 동안 4,823달러의 이자가 누적된다. 이는 카드 소지자가 원래 지출했던 금액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왜 이렇게 많은 신용카드 빚을 지고 빚의 덫에 걸려 있는 것일까? 신용카드 사용액, 부채, 이자율에 대해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고 신용카드가 책임감 있게 사용되는지 확인해 보겠다.
최소 지불 마인드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웹사이트에 따르면, 신용카드 소지자의 3분의 1이 매달 최소한의 지불만 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용카드 빚에 갇히는 방법은 이렇다. 감당할 수 없거나 지불을 미루고 싶은 구매에 카드를 사용하다가 그 달에 최소한의 결제만 하게 된다. 곧, 카드를 사용하여 예산 이상의 물건을 구매하는 습관이 생기게 된다. 매월 최소 결제만 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 잔액이 조금만 커지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몇 천 달러에 불과한 "작은 잔액"이 이자 때문에 수년간 그 두 배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간단한 예다.
또한 이런 사고방식에 갇혀 있을 때 잔액은 거의 꿈쩍도 하지 않다. 5,000달러의 부채와 매월 최소 150달러(총 잔액의 3%)를 지불하면 원금에 대해 매달 47.30달러만 지불하게 되고 나머지는 발생한 이자에 사용된다.
Understanding the Credit Card Trap
hopecu.org/understandingcreditcards
내향적인(Introvert) 사람과 연애하면 좋은 이유
신용카드 쓰는 건 도움될까
신용점수 오르는 장점 있지만
자칫하면 지출 증가할 수 있어
신용카드를 쓰는 건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제때 잘 갚기만 한다면 해로울 건 없다. 이력이 쌓여 신용점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습관처럼 쓰는 건 문제다. 자칫 할부금 상환을 놓치면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번 상담의 부부도 마찬가지다 월 60만원을 할부금을 갚는 데 꾸준히 쓰고 있다.
집 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는 한문성(가명·34)씨와 아내 나은영(가명·35)씨. 신혼부부인 두 사람은 투룸 오피스텔에서 월세(보증금 3000만원)로 지내고 있다. 문제는 부부가 한달에만 150만원을 월세로 내고 있다는 점이다. 집을 알아볼 당시 부부는 ‘무조건 직장과 가까워야 한다’는 점을 우선으로 하다 보니 월세의 수준을 신경 쓰지 않았다.
부부가 금전 감각이 떨어져 이같은 결정을 내렸던 건 아니다. 부부는 결혼 전 지역주택조합에 투자금 7000만원을 내고 가입한 바 있다. 지역주택조합이 아파트를 완공할 때까지 잠깐 지낼 목적으로 이 오피스텔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주택조합의 활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뜸해졌다. 아파트 시공은커녕 부지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보니 의도치 않게 오피스텔에 눌러앉은 지 수년이 흘렀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부부로선 막막하기만 했다. 결국 부부는 필자의 상담실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의 상담 내용은 이렇다. 먼저 필자는 부부의 가계부를 살폈다. 둘 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부부의 소득은 남편 265만원, 아내 325만원 등 총 590만원이다. 지출은 정기지출 405만원, 1년간 쓰는 비정기지출 월평균 120만원, 금융성 상품 100만원 등 625만원이다. 적자는 월 35만원이다.
소득을 파악한 뒤엔 지출 줄이기에 들어갔다. 부부는 전세 오피스텔에 들어가는 것이 월세보다 저렴하다고 판단, 전세대출(2억원·연이율 4.29%)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150만원 월세는 대출이자 70만원으로 80만원이 줄어들었다. 이밖에 통신비·용돈 등을 줄여 부부는 총 95만원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가계부도 적자 35만원에서 흑자 60만원으로 전환됐다.
아울러 부부의 재무 목표도 재설계했다. 부부가 ‘1억원 모으기’ 등 막연한 목표를 갖고 있었기에 준비 기간과 수단, 구체적인 금액 등을 세세하게 설정했다. 이같은 기준으로 부부는 ‘노후 준비’ ‘7년 안에 전세대출금 상환’ ‘미래의 자녀 교육비 마련’ 등 3가지 목표를 짰다.
이를 대비하려면 월 60만원으론 어림도 없기에 계속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필자의 눈에 들어온 건 월 60만원씩 빠져나가는 신용카드 할부금(총 500만원)이다. 부부는 결혼 후 가전제품을 사느라 많은 지출을 했고, 이를 전부 신용카드로 계산하면서 할부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문제는 부부가 신용카드 할부금을 ‘고정지출’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부부는 신용카드를 한달에 얼마씩 반드시 써야 하는 지출로 생각하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술값이나 가전제품 교체 등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는 지출에도 선뜻 신용카드를 쓰기에 이르렀다.
신용카드를 쓰는 게 무조건 나쁜 일은 아니다. 신용카드로 금융거래를 활발하게 하고 할부금만 꼬박꼬박 잘 갚아도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다. 신용점수가 높으면 대출심사를 좀 더 쉽게 통과하거나 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혜택이 있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이 있다. 신용카드가 기본적으로 ‘신용’을 바탕으로 한 ‘여신(빌려쓰는 것) 금융’이란 점이다. 잘 쓰고 제때 갚는 게 중요하단 얘긴데, 상환 시기를 놓치면 애써 쌓았던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 신용카드와 관련해 신용점수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연체 빈도’라서다.
또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9%까지 매월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신용카드 할부금 수수료도 무시할 수 없다. ‘신용카드는 잘 써야 본전’이라는 말이 나오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 부부의 소비패턴으로 미뤄보아 현재 60만원인 부부의 신용카드 할부금은 늘었으면 늘었지 줄어들지 않을 것 같았다. 신용점수 관리보단 당장의 지출을 줄이는 게 시급했기에 부부는 신용카드 할부금을 이참에 전부 갚기로 했다.
살펴보니 부부는 월 100만원씩 인터넷전문은행에 저축하고 있었는데 그중 500만원을 찾아 할부금을 전부 상환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할부금 지출은 60만원에서 0원이 됐다.
다음으론 비정기지출(월평균 120만원)을 살폈다. 신혼부부여서 여행을 자주 다니는 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1년에 1440만원을 비정기지출로 쓰는 건 분명 과소비다. 그렇기에 줄일 수 있는 건 최대한 줄여보기로 했다.
먼저 의류비·미용비(480만원·이하 1년 기준)다. 부부는 결혼 후 지금까지 이 정도로 꾸준히 지출을 해왔다. 따라서 옷은 충분히 구비해 뒀을 거라고 판단해 비용을 480만원에서 360만원으로 줄였다. 월평균으로 치면 40만원에서 30만원으로 10만원 줄인 셈이다.
자동차 관련 비용(240만원)도 손봤다. 평소 차에 관심이 많은 남편은 보험료(연 100만원) 외에도 자동차 관련 액세서리나 소모품을 많이 구입한다. 이런 지출도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비용을 24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60만원 줄였다(월평균 20만→15만원). 이에 따라 비정기지출은 총 1440만원에서 1020만원으로 420만원 줄었다. 월평균 12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렇게 부부의 지출 줄이기가 모두 끝났다. 부부는 신용카드 할부금(60만→0원), 비정기지출(월평균 120만→105만원) 등 75만원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부부의 여유자금도 60만원에서 135만원으로 불어났다.
이제 부부의 재무 솔루션을 세울 차례다. 부부의 재무목표가 ‘내집 마련’부터 ‘미래의 자녀 교육비 마련’ ‘노후 준비’ 등 중장기 목표들로 채워져 있어 예금·적금보단 수익성이 좋은 재테크 상품 위주로 솔루션을 짜야 할 듯하다. 시간을 무기로 목돈을 최대한 굴려보겠다는 거다. 구체적으로 부부는 어떤 솔루션을 받았을까. 다음 마지막편에서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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