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특징
“맨날 왜 그래?” 연애를 하다 보면 종종 이런 상황에 맞닥뜨릴 것이다. 진짜 마음에 안 드는데 뭐라하기에는 좀 애매하고. 하지만 당신 기준에서 상대의 행동이 거슬린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가 봐도 아래의 상황들은 확실히 별로다.
생활 패턴이 다르다
나는 언제나 9시에 출근을 하고 6시면 퇴근을 하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에 반해 내 남자친구는 좋게 말하자면 예술가고 그냥 백수다. 회사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돌아와 업무가 가장 바쁜 2시가 되면 남자친구한테 카톡이 온다. “일어났어” 예전에는 바쁜 와중에도 답장을 했었지만 그건 초창기 얘기고. 이제는 그의 모습이 그저 게으르게만 보인다.
서로 패턴이 다르니까 당연하게도 연락도 애정도 줄었다. 답답한 마음에 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수는 없냐고 말했더니 본인 루틴을 건들지 말라고 덜컥 화를 내더라. 아침 6시에 자서 오후 2시에 일어나는 루틴을 가진 그와는 더 이상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 헤어지자고 말했다. 남들 자는 시간에도 깨어 있어야 진정한 예술가라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대신 너는 남들 깨어있는 시간에는 새근새근 잘 자는 예술가 호소인이잖아. (김00, 31, 여)
마음에 상처가 많다
“왜 나 인스타그램에 태그 안해?” 내 여자친구는 그렇게 티 내는 걸 좋아한다. 어디 놀러가면 꼭 같이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 한다. 맛집을 갈 때도 그녀의 손이나 핸드폰 등 여자친구라는 걸 특정지을 수 있는 무언가가 음식과 함께 같이 나와주는 게 필수 코스다. 이미 피곤하지만 가장 피곤한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 그녀의 아이디를 태그하는 마지막 피날레까지. 나도 그녀가 이렇게까지 집착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다. 전 남자친구가 연애하고 있는 티를 하나도 안 냈었는데 그게 바람을 피고 있어서 그랬다는 것을. 근데 나는 그가 아니다. 여태 바람을 펴 본 적도 없고 추후에도 바람 필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솔직히 뭐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닭갈비 사진에 여자친구의 아이디를 달랑 태그하는 건 무슨 그녀가 닭갈비 집 사장님도 아닌데 그냥 좀 웃기지 않나? (최00, 27,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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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성에게 다정하다
내 여자친구는 참 다정한 사람이다. 그런 모습에 반해서 연애를 시작하게 됐지만 알고보니 나 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다정한 사람이었다. 저번 주에는 내 친구 커플과 더블데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에어컨 바람이 강했던 식당이었는데 친구의 춥다는 말 한 마디에 벌떡 일어나 담요를 들고 와서 내 친구의 무릎에 덮어주더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더블데이트 중이었고 친구의 여자친구가 옆에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게 이런 건지 혼자 되게 뿌듯해 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내 친구의 여자친구도 심지어는 담요를 받은 내 친구까지도 기가 차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벙쪄 있었다. 깻잎이 있는 식당은 갈 수도 없다. 당연히 깻잎을 떼서 밥까지 싸 줄 여자인 게 눈에 보인다. 우리는 앞으로 평생 단 둘이서만 만나야 하는 걸까. (이00, 32, 남)
중독되어 있다
‘소주가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아마 내 남자친구의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만큼 내 남자친구는 심하다. 나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인데 그는 술을 먹지 않고서는 단 하루도 못 버틴다. 혼자 있더라도 소주 한 병은 꼭 먹고 자야 잠이 온다나 뭐라나. 언제 한 번은 친구들끼리 낮부터 새벽까지 마셔서 한 짝을 마셨다고 하더라. 특히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면 아예 자제를 못 하고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부어 댄다. 본인 말로는 술만 먹는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술을 저 정도로 마시면 당연히 술만 마신 기억밖에 안 나지 본인이 어떤 행동을 했는 지 기억 날 리가 있겠나. 말을 해도 고쳐지지가 않길래 앞으로 그의 술 맛이 더 좋아지도록 이별을 선물할 예정이다. (신00, 28, 여)
정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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