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소송 움직임...100% 질 것
한국, 국제행사 앞으로 당분간 치러서는 안돼
한류 이미지 10년간 공든 탑 하룻만에 무너져
정부는 덮으려 하지 말고 모두 오픈 시켜야
(편집자주)
자식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보낸 미국 대표단의 한인 학부모는 잼버리를 위해 쓴 돈만 7000달러(약 914만원)가 넘었다며 환불 등 손해배상 소송이 있다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부모 A 씨는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저희 쪽은 참가비만 6100달러(약 797만원)를 냈다. 준비하는 돈까지 합치면 7000달러 가까이 되고, 아이는 비상금으로 한국 돈도 많이 챙겨갔다"며 "줌미팅을 할 때 학부모들 사이에서 환불 이야기가 나왔었다"고 했다.
A 씨는 "미국은 워낙 소송의 나라인데, 제 남편과 (이야기할 때)소송전이 벌어질 것 같지 않느냐, 소송전이 벌어지면 우리도 같이 동참해야지(라는 대화를 했다)"라고 했다.
그는 "이건 돈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행사는 스카우트를 하는 아이라면 정말 꿈의 행사다. 14~18세 생일 전 아이들만 참가할 수 있는, 그런데도 4년에 한 번씩 열리다보니 모든 아이들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행사"라고 했다. 이어 "아이들은 이번을 놓쳤으니 다음 기회가 없다"며 "이 마지막을 망친 누군가에게 묻고 따지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잼버리의 문제점을 놓고는 "여러가지가(있었다). 음식 부족, 첫 날 받은 식사의 칼로리는 600칼로리였고 곰팡이도 있었다"며 "날씨는 말할 것도 없고, 태풍 문제도 있고, 비위생적인 환경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 중 하나가 화장실과 샤워실 문제였다. 이게 제일 큰 문제였다"며 "미국 스카우트는 청소년보호훈련을 아주 중요시 한다. 그런데 화장실, 샤워실이 남녀 구분은 물론 어른, 청소년 구분도 되지 않았다. 고장이 났으니"라고 했다. 그는 "영내 청소년 화장실, 샤워실이 다 고장이 나거나 엉망이어서 아이들도 하는 수 없이 어른들이 사용하는 샤워실, 화장실을 사용하게 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국제망신시키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 도대체 누가 기획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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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개영식날 1000명이 쓰러지거나 아팠다고 한다. 그 환자 중 한 명이 저희 아이였다"며 "쓰러지고, 호흡 곤란이 올 정도가 아니라 숨을 쉬지 않는 상태에서 구급차를 불렀는데 45분간 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는)회복된 저희 아이보다 더 중증환자가 오면 침상에서 내려와 바닥에서 자고, 미국 측 의사는 하루 더 묵어야 된다(고 말했는데), 그런데도 한국 측에서는 나가라고 해 실랑이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했다.
A 씨는 잼버리의 전반적 상황에 대해 "망신이다. 완전히 망신"이라며 "그런데 미국 학부모들은 한국의 격이 떨어졌다는 등 이런 건 모른다. 그냥 한국이 이런 나라라고만 안다"고 했다.
그는 "그냥 아이들을 빨리 구출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저희가 처음 가는 외국에서 이번 잼버리 같은 상황을 마주하면 '이 나라 왜 격이 떨어졌지'가 아니라 그냥 '이 나라는 이런 나라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원 철수·이동 계획
8일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는 대원들은 서울과 경기, 전북, 충남, 충북 등 8개 시·도로 이동한다.
정부가 확보한 숙소는 경기 66개소, 충남 18개소, 서울 17개소, 인천 8개소, 충북 7개소, 대전 6개소, 세종 3개소, 전북 3개소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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