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아프다고 무조건 코로나?: 인후염 편도선염
목 아파서 코로나인 줄 알았는데
같은 인후통이라도 달라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 발표
최근 코로나19의 대표 증상인 인후통으로 인해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 아닐까 염려하는 환자가 많아졌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는 만일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면 인후염, 역류성 인후두염, 편도선염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2일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인후통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이 질환들은 공통적으로 목의 통증을 동반해 코로나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인후염은 미각·후각 정상···기침 거의 없어
편도선염도 기침 없고 후두내시경 검사로 진단
우선 코로나는 발열,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과 가래, 인후통, 설사 등으로 나타나거나 무증상인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다른 질환과 달리 개인에 따라 후각과 미각을 잃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 감기나 독감은 기침이나 근육통이 생긴 뒤 두통, 인후통, 발열, 설사, 구토 순으로 증상이 생기는 반면 코로나는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순으로 발현된다. 따라서 인후통이 근육통보다 먼저 나타나는 것으로도 의심해볼 수도 있다.
인후통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인후염’을 꼽을 수 있는데, 인두와 후두에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흔히 말하는 목감기에 해당하는 질병이다.
인후염 초기에는 인두에 이물감과 건조함이 나타나다가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고열, 두통, 전신권태, 식욕부진, 구취, 후두에 염증이 확산돼 목소리가 쉬기도 한다. 또 귀 아랫부분 통증이 동반되거나 목이 마르고 아프며 간질거린다.
인후염은 코로나와 달리 맛을 느끼고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기침은 거의 없고 통증이 목에 집중돼있다. 전신 근육통, 두통, 오한, 숨가쁨 등의 증상도 드물다.
한편, 인후통을 동반하는 질환 중 '역류성 인후두염'은 다른 질환과 같이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이 대표 증상이며,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오는 느낌, 소화불량, 속이 타는 느낌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위의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를 통해 인두와 후두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은 코로나와 유사하지만, 발열이 없으면 코로나에서 보이는 전신 통증이 동반되진 않는다. 명치 부위가 화끈거리며 치밀어 오르는 증상이 적어 위식도 역류질환과도 구별된다.
이 교수는 “이외에도 편도 내 세균 감염으로 발행하는 ‘편도선염’ 역시 인후통 증상으로 인해 코로나로 착각하기 쉬운 질환”이라며 “목 주위와 코 뒷부분에 있는 림프기관인 구개편도·설편도·아데노이드(인두편도) 편도선에 세균성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편도선염 초기에는 목 건조감과 발열, 연하통, 이통, 두통, 요통, 사지 통증이 나타난다”며 “편도가 부어 크기가 커지는 급성편도염의 경우에는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면서 몸이 춥고 떨린다. 뼈 마디마디가 쑤시고 간혹 귀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서 구강 위생 악화로 편도염이 생기기 쉽다. 편도염도 인후통이 주로 나타나 코로나나 인후염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기침은 없으며 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 의사신문(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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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아프면 목캔디? 약국 ‘사탕약’이 낫다는데
일반의약품 인후염 트로키제
목이 아플 때 습관처럼 ‘목캔디’를 찾는 사람이 많다. 이름에 ‘목’이 들어가는 만큼 목 통증 완화에 효과적일 거란 생각에서다. 먹으면 입안이 상쾌해져 부기가 가라앉는 것 같지만, 사실 목캔디보단 약국 ‘사탕약’이 인후염 완화에 더 효과적이다. ▲스트렙실 ▲미놀에프 ▲뮤코안진 등이 대표적이다.
시판 목캔디는 염증 완화 불가… 약국약 ‘트로키제’ 사용
슈퍼나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일반 목캔디는 주로 멘톨을 함유하고 있다. 먹으면 목이 화해지는 건 맞지만, 인후염 증상을 완화해주진 않는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심남석 교수는 “시판 목캔디가 인후염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거나 증상을 경감해주진 않는다”며 “오히려 목이 건조해져서 더 안 좋을 수 있으니,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목이 아플 땐 약국에서 판매하는 ‘사탕약’을 복용하는 게 낫다. 정식 이름은 ‘트로키(throche)제’다. 입안에 넣고 사탕처럼 녹여 먹으면 약물이 녹아 입안이나 인두에 작용한다. 입안 점막을 통해 약물이 혈액으로 빠르게 흡수되므로 효과도 금세 볼 수 있다. 씹어 삼키기보단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 먹는 게 좋다. 서울시약사회 구현지 학술이사는 “트로키제를 씹어 삼키면 약물이 소화기관을 거쳐서 몸속에 흡수되는데, 이보다는 입안에서 녹은 약물이 구강 점막으로 흡수될 때 약효가 더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진통소염제·살균제·점액용해제 든 트로키제 사용 가능
약국에서 판매하는 트로키제의 주성분은 크게 ▲플루르비프로펜 ▲세틸피리디늄 ▲암브록솔 등으로 나뉜다. 플루르비프로펜은 소염진통제의 일종으로, 염증을 완화해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레킷벤키저에서 출시한 ‘스트렙실’의 주성분이 바로 플루르비프로펜이다. 심남석 교수는 “인후염 초기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가 포함된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틸피리디늄 ▲암브록솔은 소염진통제처럼 직접 염증에 작용하진 않지만, 균을 살균하거나 가래를 완화해준다. 구현지 학술이사에 따르면 세틸피리디늄은 구강 내 프라그 형성을 억제하고, 구강 내 박테리아와 병원균을 살균한다. 경남제약에서 출시한 ‘미놀에프트로키’의 주성분으로, 기침·가래를 완화하며 인후염으로 인해 목이 붓고 쉬는 증상과 목 통증을 경감해준다. 편도염과 구내염에도 잘 듣는다. 암브록솔은 점액용해제로 기관지 분비물의 양을 늘리고 점도를 감소시킨다. 급성 인후염의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으며,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출시한 ‘뮤코안진트로키제’의 주성분이다.
3일 복용해도 차도 없거나 열 있으면 병원 가야
사탕 형태 약이다 보니 과다복용하기 쉽다.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약을 며칠이고 먹거나,증상을 빨리 없애고 싶은 마음에 하루에도 수 알을 먹는 식이다. 그러나 트로키제도 엄연한 의약품이다. 반드시 약사의 복약 지도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구현지 학술이사는 “복용법은 환자 연령과 약마다 다르지만, 플루르비프로펜·암브록솔 계열의 트로키제는 최대 3일까지 복용할 수 있다”며 “성인 기준으로 플루르비프로펜 트로키제는 하루 최대 5개, 세틸피리디늄·암브록솔 트로키제는 하루 최대 6개까지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 약 모두 구역·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떨 때 트로키제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할까. 심 교수와 구 이사 모두 ▲트로키제를 3일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 ▲38도 이상의 열이 있을 때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심 교수는 “인후염은 대개 바이러스 감염으로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데, 음식을 먹을 때마다 목이 아플 정도라면 단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세균 감염일 수 있으니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인후염이라면 항생제가 필요하다. 구 이사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심부전이 있는 사람이나 노쇠한 고령자도 병원을 바로 방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해림 기자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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