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사망 궁평2지하차도 참사] 환경단체 반대로 60년간 단 한 번도 준설못한 미호강

 

환경단체들 난리쳐서

참사 일으킨 미호강, 60년간 한 번도 준설 못했다

 

환경단체들, 개량사업 반대하며 "작천보 날려버리자"

삭발, 단식, 절

 

  충북 청주에 쏟아진 폭우로 미호강이 범람하고 지하차도가 잠기면서 1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지역 환경단체들이 오랜 기간 홍수 피해를 막는 역할을 하는 보(洑)를 해체하라는 주장을 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40명, 실종자는 9명이다.

 

지자체·정치권 준설 요구에도… "수질개선 이후에 해도 돼" 어깃장

MB정부 2011년 9월부터 작천보 시험운영… 고정보→ 가동보로 개량해

높이도 2.4m에서 3m로 높여… 계단식 어도 설치해 홍수 피해 크게 줄여

 
[14명 사망 궁평2지하차도 참사] 환경단체 반대로 60년간 단 한 번도 준설못한 미호강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실종자 수색 및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07.17. ⓒ뉴시스

 

이 가운데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만 13명이 숨졌다. 이들은 차량을 이용해 지하차도를 통과하던 중 기록적 폭우에 무너진 제방을 넘어 강물이 밀려 들어오면서 변을 당했다. 아직 수색작업이 끝나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으로는 금강의 지류인 미호강의 범람이 지목되고 있다. 미호강에는 농업용수 공급 및 홍수 예방을 위해 작천보가 설치돼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이번 집중호우를 버티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작천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과거 이명박정부 시절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작천보가 개량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0년 11월 착공해 2011년 9월부터 시험가동한 작천보는 오히려 더 많은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하면서 홍수 피해 등을 예방해왔다는 의견이 많다.

 

1962년 설치된 작천보는 콘크리트 고정보로, 사실상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할 뿐이었다. 이에 이명박정부는 예산 111억원을 투입해 40m 수문 6개를 포함한 320m의 가동보로 재탄생시켰다. 보 높이도 기존 2.4m보다 높여 3m로 건립했다. 자연형·계단식 어도도 설치했다.

 

이전과 달리 수문을 열고 닫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물을 저장하거나 방류하는 등 기상에 맞도록 대처가 가능해졌다.

 

더욱이 이 개량사업은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이시종 전 충북지사도 동의하면서 추진됐다. 4대강사업을 극구반대했던 민주당 인사조차 여야 구분 없이 지역을 위해 해야만 했던 사업이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 전 지사는 2010년 10월 기자회견에서 "4대강사업은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충북은 4대강 지류이고 수질개선 등이 대부분"이라며 "정부 계획을 대폭 조정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작천보 개량사업을 반대했던 것은 환경단체들이었다.

 

[14명 사망 궁평2지하차도 참사] 환경단체 반대로 60년간 단 한 번도 준설못한 미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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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충북지역 환경단체와 교수·종교인 등 200여 명이 참여한 '4대강사업 저지 충북생명평화회의'는 2010년 8월 "생명과 미래를 위해 작천보쯤은 기꺼이 날려버리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삭발까지 하며 반대 견해를 분명히 했다.

 

 

 

또 작천보 개량이 진행되자 2011년 4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며 '150만 배 이어가기 운동'과 단식투쟁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충북도는 미호강 배수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하천 폭을 확대하고 퇴적물 준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부적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21년 9월14일 '물이 살아 있는 미호강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미호강 지류 하천 15곳의 오염 퇴적토 제거, 가동보 개량 등을 담은 계획을 공개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미호강 준설(浚渫·하천이나 해안의 바닥에 쌓인 흙이나 암석을 파헤쳐 바닥을 깊게 하는 일) 필요성과 관련한 인식이 확대됐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준설보다 먼저 수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미호종개와 흰수마자가 돌아오고 주민들이 강수욕 하는 미호천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그러면서 "수량과 친수여가공간 확보는 수질이 개선된 이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강변했다.

 

이러한 이유로 1962년 설치된 작천보는 결국 6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한 번도 준설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을 준설해서 물을 저장할 수 있는 통을 크게 만들지 않았으면 이번에 범람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며 "4대강은 물그릇이 커졌지만 4대강으로 들어오는 지류·지천들도 저수용량이 커져야 4대강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지천의 범람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4대강사업 이후 추진하려다 좌파들의 반대로 무산된 '지류·지천 정비사업'을 시작해야 된다"며 "아직도 4대강사업을 비난하는 일부 좌파들이 있지만 자기 집이 떠내려가도 반대만 하고 있을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바름 기자 right@newdaily.co.kr 뉴데일리

 

 

[해설]

성창경

 

https://youtu.be/TC3KcOaGG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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