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이것' 마구 먹으면 병 생긴다
한국인들 음료류 섭취량 급증
대사증후군 위험 높여
더운 날에는 땀을 많이 흘려 갈증을 쉽게 느낀다. 이때 물 대신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청량음료·이온 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 이 식음료들은 갈증 해소에 일부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습관처럼 먹었다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우선, 갈증 해소의 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땀을 흘리면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는데, 이를 보충해야 갈증이 해소된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속 전해질의 양은 갈증을 해소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
아이스크림의 높은 당 함량 역시 갈증 해소에 방해가 된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갑자기 몸에 많은 양의 당이 들어오는데, 이때 삼투압이 높아져 그만큼의 물을 더 필요로 한다. 당장은 차가운 느낌과 소량의 수분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진 모르지만 먹고 난 뒤 갈증을 더 느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이스크림의 잦은 섭취는 성인병 위험을 높인다.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는 “아이스크림은 당분, 유지방 등의 성분을 포함하기 때문에, 자주 먹으면 칼로리 과다로 이어져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의 열량은 평균적으로 300~500kcal 수준이다. 보통 밥 한 공기가 200~300kcal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열량이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혈압상승, 공복혈당장애의 복합체다.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향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어쩔 수 없이 먹더라도 하루에 2~3개씩 먹는 것은 피하고, 제품에 표기된 열량이나 성분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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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 음료의 잦은 섭취 페트병 증후군 유발해
청량음료도 갈증 해소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 김대현 교수는 “콜라, 사이다 등에는 탄산을 함유해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잦은 섭취가 페트병 증후군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김대현 교수의 설명이다. 페트병 증후군은 청량음료를 마신 뒤 단순당이 몸에 흡수돼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증상을 말한다. 실제로 콜라, 사이다 등에는 단맛을 내기 위해 많은 양의 설탕, 액상과당 등이 들어간다. 혈액 속에 당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인슐린이 필요량만큼 빨리 분비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갈증, 다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이 페트병 증후군을 심하게 겪으면 당뇨병의 급성 합병증인 케톤산증이 생길 수 있다.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청량음료도 마찬가지다.
이온 음료 속 당과 전해질 흡수에도 수분이 필요해
이온 음료는 전해질(나트륨, 칼륨, 칼슘 등)을 포함해 우리 몸에 빨리 흡수된다. 여름에 땀으로 전해질이 몸에서 많이 배출됐을 때 이온 음료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물과 비교했을 때 수분 보충 효과는 확실히 떨어진다. 김대현 교수는 “이온 음료 속 당과 전해질을 흡수하기 위해 우리 몸은 일정량의 수분을 필요로 한다”며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수분 보충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체액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건강음료로 인식해 과잉 섭취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온 음료는 1병(500ml) 당 상당한 열량(약 120~130kcal)을 가지고 있다. 당류는 약 30g(500ml 기준) 가지고 있다. 물론 청량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당류를 포함하나 3g의 각설탕이 약 10개 정도 들어가 있는 셈이다. 너무 자주 섭취하면 체중 증가, 치아 손상 등의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가장 좋은 수분 공급법은 바로 ‘물’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더운 여름에는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량이 다른 계절에 비해 평균 0.5배 정도 많다.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이온 음료보단 물을 충분히 마셔서 수분을 보충하자. 다만, 목이 마르다고 해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마시면 안 된다.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해 두통·구역질·현기증·근육경련 등이 일어날 수 있다.
헬스조선
출처 : 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7/07/20230707021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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