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행기 탄 일본인 승객들이 빵 터진 이유
“오사카 오시느라 억수로 고생하셨네예"
성수기, 국내 항공사 판촉 활동 활발
한국에서 제주항공을 타고 일본 간사이공항에 도착할 때 일본인 승객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비행기 안에서 난데없이 간사이벤(일본 관서 지역 사투리)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어로 치면 “오사카 오시느라 억수로 고생하셨네예. 오늘도 제주항공을 이용해주셔서 진짜 고맙십니더!”와 같은 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오사카는 현지 방언이 유명한 지역이라, 일본인 승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사투리 방송을 도입했다”며 “사투리 방송이 나오면 일본 현지인들은 이를 알아듣고 즐거워한다”고 했다. 또 제주항공은 일본어에 능통한 승무원 팀 ‘헬로 재팬’을 별도로 편성해 일본 노선에 투입하고, 승객들을 대상으로 오미쿠지(운수 뽑기) 같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역대급 엔저 현상과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일본 여행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일본을 오간 인원은 148만여 명으로 전월 대비 약 15만명 늘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월과 비교해도 80% 이상 회복됐다. 또 이달 들어 엔화가 8년 만에 가장 낮은 100엔당 880원 수준까지 떨어진 데다, 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일본 여행 수요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일본이 주력 노선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도쿄·오사카 등 인기 관광지 운항 편수를 늘리는 동시에, 소도시 노선 신규 취항으로 승객 유치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22일 규슈 지역 오이타에 신규 취항했고, 다음 달 13일에는 인천~히로시마 노선 운항도 시작한다. 소도시에서는 현지 지자체와 협의해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이 현재 주 5회 운항 중인 에히메현 마쓰야마 노선의 경우, 공항에서 마쓰야마 시내까지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인근 유명 관광지의 무료 입장권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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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은 현재 주 14회씩 운항 중인 인천~나리타(도쿄), 인천~간사이(오사카) 노선을 성수기인 7~8월 각각 주 21회, 18회로 증편한다. 지난 5월에는 현재 운항 중인 가가와현 다카마쓰 노선의 현지 특산품인 우동을 기내식으로 내놓기도 했다. 에어부산은 일본행 항공편 승객을 대상으로 추가 수하물 5㎏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다음 달 21일까지 진행 중이다. 기내 면세 품목으로 윤석열 대통령 방일 당시 만찬주였던 일본 사케 ‘가모쓰루 소가쿠’를 판매하고 있다.
이기우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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