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T2 '인천공항'에서 헤메지 말기...비행기 못 타는 수도
공항 사용법 완전정복
인천공항 자체가 여행지
공항은 세상에서 가장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이 명제에 동의한다면, 당신은 여행 고수의 자질이 충분하다. 창공의 비행기를 발걸음 멈추고 바라본 적 있는 당신도 단단히 여행에 빠진 자다. 팬데믹 시절, 왜 사람들이 비행기 안 뜨는 공항에서 서성거렸을까. 공항이 단순한 정류장이 아니어서다. 공항은 정류장 너머의 무엇이다. 다른 세상을 불러오는 주문(呪文)이고, 아직 열지 않은 다음 달 달력이다. 여행이 밥벌이인 일타강사도 공항 가는 길은 여느 출장길과 다르다. 해외여행 일타강사 8회 강의는 당신이 궁금해하는 공항을 공부한다. 공항 가는 교통편부터 주차 요령, 신속한 수속 노하우와 면세 쇼핑 꿀팁까지 차곡차곡 담았다. 아시는가. 공항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동사는 ‘설레다’이다.
인천공항은 두 개다
인천국제공항은 명실공히 대한한국의 관문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1년간 무려 7116만 명이 드나들었다. 김해·제주 등 지방에도 국제공항이 여럿 있지만, 국제선 이용객의 82.97%가 인천공항을 이용한다(2023년 4월).
꼭 알아둬야 할 상식. 인천공항은 하나가 아니다. 두 개다.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공항이 ‘제1 여객터미널(T1)’이다. 아시아나항공과 국내 저비용항공, 그리고 외국 항공사까지 모두 62개 항공사가 T1을 이용한다. ‘제2 여객터미널(T2)’은 2018년 1월 문을 열었다.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 등 스카이팀 동행 항공사 7개가 T2를 이용한다. 7월에는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가 T2로 이동한다. T1과 T2 중 T1이 훨씬 복잡하다. T1의 여객 분담률이 78%다.
인천공항 터미널이 두 개라고 새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도 T1과 T2를 헷갈려 잘못 찾아가는 사람이 허다하다. 공항철도나 버스에서 졸다가 T2까지 가기도 하고, 항공사 터미널을 잠깐 착각해 실수하기도 한다. 두 터미널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10분 간격으로 다니는데, 당황한 기색 역력한 여행자가 의외로 많이 탄다. 셔틀버스 이동 시간만 15~18분이니 꽤 멀다. 고백한다. 일타강사도 그랬었다. 비행기 못 탈 뻔했다. 그 뒤론 정신 바짝 차린다.
T1은 5개 층, T2는 6개 층으로 이루어졌다. 지하 1층, 지상 4~5층 구조다. 가장 북적이는 구역이 3층 출발 층이다. 항공사 카운터 말고도 식당·약국·서점·은행 등 출국자를 위한 편의시설로 빼곡하다. 항공사 카운터에서 체크인 마치고 보안 검색과 출국 심사까지 끝내면 면세구역으로 이동한다. 면세구역 안에 비행기 타는 탑승 게이트가 있다. 탑승 게이트는 항공기 출발 30~40분 전까지 가야 한다. T1 탑승동의 101~132게이트는 모노레일을 타고 가야 해 추가로 15분 이상 여유를 둬야 한다. 모노레일은 반대 방향으로 탈 수 없다. 실수로 탑승동에 갔다면, 직원 안내를 받아 함께 돌아와야 한다.
인천공항은 초대형 식당 단지다. 공항 내 식음 업장이 224개(T1 148개, T2 76개)나 된다. 글로벌 국제공항이어서 어지간한 지구촌 먹거리는 다 있다. 미국 뉴욕 햄버거, 멕시코 타코, 무슬림을 위한 할랄 음식도 판다. 그래도 한식이 최고 잘 나간다. 최근엔 지역 유명 식당의 밀키트를 즉석에서 조리해 주는 ‘백년가게(T2 1층)’도 생겼다. 경북 영주 ‘나드리분식’의 쫄면, 전남 순천 ‘건봉국밥’의 돼지국밥도 있다. 공항 직원들은 라면과 김밥을 파는 ‘호호밀(T1 지하)’을 즐겨 찾는다고 한다. 일타강사도 여러 번 들렀었다.
반짝 팁: 공항 놀이 인천공항은 그냥 놀러 가도 좋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누군가를 배웅하거나 마중 나가지 않아도 일부러 찾아갈 만한 여행 목적지다. 2021년 영화 ‘아이 엠 히어’를 보셨는지. 프랑스 셰프가 어쩌다 인천공항에서 일주일가량 먹고 자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공항에서 여러 음식을 맛보고, 국악 공연을 감상하고, 찜질방에서 잠잔다. 소주 바(Bar) 장면을 뺀 대부분을 인천공항에서 촬영했으니, 영화와 같은 공항 놀이가 가능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영화에 안 나오는 놀거리도 많이 생겼다. 아무리 놀거리·볼거리가 풍성해도 인천공항 최고의 구경거리는 비행기다. 눈앞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장면이 펼쳐지는 명당이 T2에 있다. 5층에 자리한 전망대다. T1과 T2가 한눈에 들어오고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도 훤히 보인다. 6월 1일 ‘가원’ 카페가 전망대에 들어섰는데, 커피뿐 아니라 스페인 맥주도 판다. 해진 뒤 맥주를 홀짝이며 바라보는 인천공항 야경은 이국적이고 낭만적이다. T1 지하에는 팬데믹 기간 문을 닫았다가 지난 4월 재개장한 ‘스파 온 에어’가 24시간 손님을 맞는다. 사우나는 1만원, 찜질방은 이용시간에 따라 2만~3만5000원이다. 스파온에어 김수현 과장은 “새벽 출발 비행편을 이용하는 승객이 찜질방을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T1 지하의 CGV 극장은 최근 미디어 체험존 ‘비비드 스페이스’로 탈바꿈했다. 직접 색칠한 비행기 그림을 화면에 띄워볼 수 있어 아이가 좋아한다. T1 밀레니엄 홀에서는 공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매일 상설 공연이 열리고, 수시로 특별 공연도 마련된다. 6월 22일에는 단오를 맞아 전통 공연이 펼쳐진다. 공항 외곽의 ‘하늘정원’과 ‘오성산 전망대’도 인증사진 찍고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내다보기 좋은 곳이다. 지금 하늘정원에는 유채꽃이 만개했다. |
공항 가는 길
인천공항은 멀다. 서울시청에서 직선거리가 약 48㎞다.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런던시청까지는 약 24㎞, 뉴욕 존 에프 케네디공항에서 맨해튼까지는 약 19㎞다. 세계적 수준이라는 인천공항의 결점이 여기에 있다. 멀어도 너무 멀다. 인천공항 이용의 최대 난제는 교통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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