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600만원인데"...부산 아파트 공사비가 3.3㎡당 987만원?

 

[원자재값 인상]

 

분양가도 같이 높아진다

조합 요구 고급 마감재 반영

 

CM(건설사업관리) 업체 산정액과는 큰 차이

(편집자주)

 

   부산의 한 재개발 아파트 조합이 시공사로부터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공사비를 제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영향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3.3㎡당 공사비가 700만원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지방에서 더 높은 공사비가 제시된 것.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구 시민공원 재개발 촉진 2-1구역 조합과 시공을 맡은 GS건설은 지난달 28일 시공사 협상위원회를 열고 공사비를 최초 개봉했다. GS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987만2000원으로 총 공사비는 약 1조380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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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된 금액은 아니지만 시공사 측에서 처음 제시한 금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합 측은 "이 금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과 조합이 선정한 CM(건설사업관리) 업체는 자체 산출한 공사비를 협상위원회에 제출했는데, GS건설의 제안금액과 간극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 건설 인건비 증가 등 전국 건설현장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공사비 인상 요인과 더불어 69층 초고층 하이엔드 아파트라는 점이 공사비를 끌어올렸다. 촉진2-1구역에는 지상 69층 5개동 아파트 1902세대, 오피스텔 99실 규모 초고층 대단지 아파트(주상복합)가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용 자체가 크게 올랐고 고층 아파트를 지을때는 단가가 훨씬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준공과 입주가 2029년 이후로 6년 이상 남은만큼 향후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는 지난해 4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하고 같은해 11월 조합원 분양신청을 완료했다. 올해 중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하고 내년 중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주는 내년 하반기, 준공·입주는 2029년 이후로 각각 예정됐다.

 

시공사 측은 물가인상 등을 반영하면 터무니없는 금액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커튼월룩(콘크리트 골조 일부를 유리로 마감해 커튼월 공법 건물처럼 보이게 하는 것) 등 조합이 요구한 고급 마감을 위해서는 공사비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시공비용이 일반적인 아파트보다 더 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협상 가능성에는 여지를 뒀다. GS건설 관계자는 "공사비를 선제시한 상황으로 조합과 협상하며 조율해나갈것"이라고 했다.

 

건설현장 공사비는 급등세다. 서울에선 지난해 500만원대였던 3.3㎡당 공사비가 600만원대로 올랐다. 강남권에선 700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적용될 예정인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은 3.3㎡당 공사비 732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서울 마포구 공덕1구역재건축 사업은 2017년 3.3㎡ 당 공사비 약 448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10여차례 재협상 끝에 600만원 초반대에 타결이 임박했다. 시공사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6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GS건설과 3.3㎡ 당 655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서울 중구 신당8구역재개발 조합은 포스코건설과 3.3㎡당 650만원에 공사비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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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인상이 '대세'라는 점을 감안해도 GS건설이 부산 시민공원 촉진2-1구역에 책정한 공사비는 너무 높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공사비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합의한 공사비도 600만~700만원대인걸 감안하면 GS건설이 부른 공사비가 너무 '세다'는 것이다.

 

"서울도 600만원인데"...부산 아파트 공사비가 3.3㎡당 987만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50.9다. 지난해 1월 141.9에 비해 9포인트(P) 늘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직접공사비를 대상으로 2015년 기준 물가를 100으로 해 재료, 노무, 장비 등 세부 투입자원 물가변동을 추정하기 위해 작성된 통계다.

 

공사비가 오르면 분양가도 높아진다. 아파트 분양가는 땅값·공사비 등 건축원가에 사업자의 이익을 더해서 결정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발표한 '2023년 2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 3.3㎡당 분양가(2월 기준)는 1911만6900원이다. 지난 3년 △2020년 1294만 9200원 △2021년 1416만6300원 △2022년 1712만400원 등 매년 올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비용이 상식을 뛰어넘을만큼 급등했고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비용이 더 비싸다는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서울보다도 비싼 가격이 부산에 적용되면 '가심비'가 떨어질수밖에 없는데, 향후 분양 흥행에 영향을 줄수도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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