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대어 '은마아파트'...7월부터 제도 변경 시공사 유지할까
은마아파트 3.3㎡당 분양가
7100만원으로…내려도 가장 비싸
서울 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 시기와 기준 등 관련 제도가 오는 7월부터 바뀐다.
은마아파트는 20년 전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삼성물산(028260)과 지에스건설(006360)이 시공권을 쥐었지만, 조합 설립 이후 새로운 시공사 선정도 가능한 상황이다.
재건축 시공사 선정, '조합 설립 인가' 이후로 조례 개정
7월부터 시행...서울시 "시공사 선정 기준 새롭게 마련"
13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시공자를 조합 설립 인가 이후 선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지난 10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서 시공사 선정을 사업 시행 계획 인가 이후에서, 조합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총회의 의결을 거친 경우 조합 설립 인가 이후에 하도록 시기를 앞당겼다.
개정안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979년 준공한 은마아파트는 1988년부터 재건축 사업을 시작했으나 세 차례의 안전진단 탈락, 주민 이견, 정비계획 수립 좌초, 초고층 계획안 불허 등으로 20여년간 사업 답보 상태를 보였다.
2021년 4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 이후 은마아파트 재건축은 급물살을 탔고 재건축 사업이 23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통과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4424가구(상가 조합원 398명 제외)를 35층 높이 5778가구로 다시 짓는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분양가는 당초 3.3㎡당 7700만원으로 고시됐으나, 최근 대출 금리 인하와 공시지가 하락 등을 고려해 7100만원으로 조정됐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계획으로, 층수를 35층에서 50층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합 설립 절차가 본격 시작되면서 시공사 선정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LG건설(현 GS건설)은 2002년 7월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지금과 달리 추진위원회 설립 전에도 시공사 선정이 가능했다.
하지만 시공자 선정 시기가 '사업 시행 계획 인가' 이후로 법이 바뀌었고, 시간적·금전적 비효율성 등 문제가 제기돼 시의회 조례 개정을 통해 '조합 설립 이후'로 앞당겨졌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는 선정 이후 20년 이상 흐른 만큼 교체 가능성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은마아파트 아래를 지나는 GTX-C노선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000720)이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도 나설지 주목한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가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반대 시위를 열어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주민들은 현대건설이 GTX-C 노선을 빌미로 은마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서울시는 개정된 조례가 시행되는 7월 이전에 시공사 선정 기준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합 설립 인가 이후 시공사 선정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서울시장이 정하게 돼 있다"며 "일반경쟁입찰, 제한경쟁입찰, 지명경쟁입찰 등 경쟁입찰 방식 중 어떤 방식이 적절한지 전문가, 업계 의견 등을 반영해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준우 기자 뉴스1코리아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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