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상 원자로 개발 본격화...SMR 시장에 올인하는 조선업계

 

 

정부 해상 원자로 개발 본격화

올해 원자력 R&D 2675억 투입

 

   정부가 올해 원자력 연구개발(R&D) 예산으로 2675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예산 2471억원 대비 8.2%(204억원) 증액된 규모다. 특히 '미래 선진 원자로' R&D 투자를 늘려 국제적으로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도 원자력연구개발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총 2675억원 투자한다고 5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원자력 핵심기술(16개 사업, 1355억원) △방사선 활용기술(8개 사업, 713억원) △연구기반 구축(13개 사업, 607억원)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연료 한 번 장착하면 20년 전기 생산하는 '용융염 원자로'(MSR)

정부 올해 해상용 MSR 개발 등 미래 선진 원자로 연구개발 늘려

 
정부, 해상 원자로 개발 본격화...SMR 시장에 올인하는 조선업계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중 하나로 꼽히는 용융염원자로(MSR)가 구축될 경우 상상할 수 있는 모습. 호주원자력과학기술기구(ANSTO)가 MSR 모형도로 밝힌 모습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 사진=호주원자력과학기술기구(ANSTO)

 

원자력 핵심기술 분야는 차세대 원자력 시스템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6년간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에 착수한다. 그동안 개발해오던 중소형 원자로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개발 사업도 예산을 늘렸다.

 

특히 SMR 일종인 용융염원자로(MSR) 원천기술 개발도 나선다. MSR은 핵연료 사용주기가 20년 이상으로 한 번 연료를 넣으면 전력을 지속 생산할 수 있다. 원자로 내부에 이상 신호가 생기면 액체 핵연료인 용융염이 굳도록 설계돼 중대사고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해 안전성도 높다. 특히 올해 정부는 해상용 MSR 연구에도 투자한다. 원전 안전과 해체와 사용후핵연료 관리 등 연구도 늘어난다.

 

정부, 해상 원자로 개발 본격화...SMR 시장에 올인하는 조선업계

 

방사선 활용기술 분야는 희귀난치질환 대응 연구, 첨단방사선 융합치료기술 개발 등이 이어진다. 또 방사선을 활용한 폐플라스틱 저감기술 개발, 비파괴검사 기술 개발 등이 이뤄진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 개발과 실증도 진행한다. 연구기반 구축 분야에선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술협력부담금과 시설장비 구축 등에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기후 위기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의 어려운 환경에서 원자력의 역할과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원자력이 미래 핵심 에너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향후 적극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정부, 해상 원자로 개발 본격화...SMR 시장에 올인하는 조선업계
조선비즈

 


 

“130조원대 SMR 시장 잡아라”

조선 3사, 해상 원전에 주목

 

HD현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미래 먹거리로 ‘해상 원전’을 점 찍고 나섰다. 거세게 추격해오는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과 격차를 넓힐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6일 조선업계는 “거세지는 환경 규제 속에서 해상 원전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화력발전을 대체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데다 육상 원전 건설의 걸림돌인 지형 문제와 주민 민원도 적기 때문이다.

 

친환경 속 中 추격 따돌릴 전략

정기선 HD현대 사장사진 확대

 

정부, 해상 원자로 개발 본격화...SMR 시장에 올인하는 조선업계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HD현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업계에서는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이 2035년에는 65~85GW 규모를 형성하고, 2040년에는 시장 규모가 13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육상 SMR 개발이 먼저 이뤄지고 해상 SMR은 2035년 이후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미국 SMR 기업과 손을 맞잡으며 대대적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약 375억원)를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SMR은 탈탄소 흐름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지속적인 원자력 분야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SMR 시장에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3에서 “혁신을 통해 바다를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며 미래 기술로 해양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생산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중공업도 속도를 높이고 나섰다. 지난달 4일 ‘CMSR(소형 용융염 원자로) 파워 바지’ 개념 설계를 완료해 미국선급협회(ABS)의 인증을 받았다. CMSR은 핵연료와 냉각재를 혼합한 용융염을 원전 연료로 활용하는 SMR로 안정성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중공업은 2028년까지 CMSR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화석연료 발전 설비를 대체할 수 있고 열, 수소 생산과 해수 담수화 설비에 필요한 전기와 열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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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의 CMSR Power Barge 콘셉트 이미지 <사진 제공=삼성중공업>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토르콘 인터내셔널이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해상 원전 사업을 검토한 바 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해상 원전 설비를 띄울 수 있는 부유체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상 원전 사업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진 구체적으로 진행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전력기술과 해양 원자력 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조선업계에선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서라도 해상 원전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수주량은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서지만 고부가가치 선박은 한국이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어서 우위에 있다”며 “앞으로 펼쳐질 해상 원전 시장에서도 기술을 선점해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형 대한조선학회장(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은 “글로벌 조선업계에서의 친환경 사업 부문은 그야말로 군웅할거인 상황”이라며 “이제는 한국 조선업체들도 단순히 선박 건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해상 원전과 해상 스마트시티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승훈 기자 hun1103@mk.co.kr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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