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버 브리지의 붕괴 The Silver Bridge disaster

 

 

  실버 브리지는 1백만 달러를 들여 1928년 5월에 건설을 시작해 1928년에 완공된 530m 길이의 대교로, 53번 국도와 연결되어 있었다. 다리 옆에는 철교가 따로 있어 두 다리가 오하이오 강을 가로지르고,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포인트 플레선트(Point Pleasant)와 오하이오주의 갈리폴리스(Galipolis)를 이어줬다. 다리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은색 빛을 띄었는데, 그래서 다리 이름을 실버 브리지라 지었다. 다리는 두개의 큰 기둥을 기반으로 지어진 트러스트교로, 다리가 그 사이에 연결된 형태였다.

 

 

 

다리를 디자인한 사람은 American Bridge Company의 존 에드윈 그레이너(John Edwin Greiner)였는데, 원래는 만들면서 기둥과 트러스트교를 잡아줄 역할로 강철 케이블을 쓰려 했으나, 돈 문제로 아이바 체인#을 사용했는데, 쉽게 생각해서 자전거 체인에서 체인 길이를 엄청 늘린 것이라 보면 된다. 만드는데 쓰인 아이바의 두께는 2인치(5cm), 길이는 16m와 13m 짜리 이렇게 2개였다. 또 일반적으로 아이바 체인을 쓸 때는, 아이바 여러개를 겹치고 연결해야 했으나, 실버 대교의 경우 2개씩만 연결했다. 문제는, 아이바 공법은 아이바 하나가 끊기면 다른 아이바들이 막아주는 형식으로 붕괴를 막았는데, 2개만 연결하면 남은 1개가 다리의 무게를 버텨야 했기에 매우 위험한 방식이었다.

 

만들어질 당시엔 차량 자체가 그리 무겁지 않았으나, 시대가 지나면서 차량도 발달했고, 차량들도 그만큼 많이 무거워졌다. 다리 제작 당시 일반적인 승용차였던 포드 모델 T의 무게가 680kg, 가장 무거운 트럭이 9톤이었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승용차는 평균 1.8톤으로, 트럭은 최대 27톤으로 무게가 무거워졌다. 또 다리가 처음 지어질 때는 도로를 나무와 아스팔트로 만들었으나, 1940년대에 들어서야 철근 콘크리트로 바꾸었다. 그렇게 다리는 아슬아슬한 상태로 유지되면서 점차 무거워지는 차량들을 간신히 버텨내야했다

 

 

 

사고정황

사고 당일 오후 5시 경, 러시 아워 시간대라 차가 몰리는 가운데, 다리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아이바 하나가 끊어졌다. 3mm 정도의 작은 금이 가있었는데, 39년간 이어진 충격을 버티다가 결국 이 작은 금이 옆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다리와 차량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끊어진 것이다. 그렇게 아이바 하나가 끊어지고, 뒤 이어 수많은 아이바들이 끊어지더니 철근이 휘고 결국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목격자 중 한명은 "카드 탑이 무너진 것 처럼 다리가 무너졌다." 고 회상했다.

 

당시 위에 있던 1대의 차량은 다리가 흔들림을 느끼고 핸들을 돌려 다리를 빠져나와 극적으로 사고에 휘말리지 않았지만 차량 32대는 미처 피하지 못한채 섭씨 6도의 차가운 겨울 강으로 떨어졌다.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출동했고, 구조대는 보트를 끌고 와 강에 떠내려가던 사람들을 구조했다. 그렇게 구조된 21명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고, 이 중 9명은 중상이었다. 46명은 목숨을 잃었다. 잠수부와 바지선이 동원되어 강 밑으로 가라앉은 차량과 시신을 최대한 찾아냈으나, 2명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 사고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교량 사고로 기록되었다.

 

Fleet Owner

 

사망자와 생존자

샤를린 우드(Charlene Wood)는 사고 당시 임신 중이었다. 우드는 자신의 1967년식 폰티악 승용차를 운전하면서 다리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고, 강배의 선장이었던 우드의 아버지가 이야기한 붕괴 전조 증상이 따올라 불안함에 핸들을 돌려 빠져나왔다. 우드가 다리를 나온 지 60초 만에 다리가 붕괴되었다. 이때 우드의 차는 붕괴지점으로부터 겨우 4피트(20cm) 떨어진 곳에 서있었다.

 

18세의 여성 마조리 보그스(Marjorie Boggs)는 남편 하워드(Howard Boggs)와 17개월된 딸을 태우고 실버 브리지를 건너는 중이었다. 마조리의 차는 무너지는 다리와 함께 강으로 추락했다. 차에서 탈출한 하워드는 구조선에 의해 가장 첫 번째로 구조되었으나 마조리와 딸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고, 모녀는 6주 후 잔해속의 부서진 차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트럭기사 빌 니덤(Bill M. Needham)은 사고 후 깨진 창문을 통해 차안에서 빠져나왔고, 짐칸에 실린 상자를 이용해 물 위에 떠서 버틴 끝에 15분만에 구조되었다. 안타깝게도 그의 동료인 로버트 토우(Robert Towe)는 트럭 안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마가렛 캔트렐(Margaret Mae Cantrell)은 남편 멜빈 캔트렐(Melvin Cantrell)과 친구 세실 카운트스(Cecil Clyde Counts)와 함께 시내로 향하던 중 이었다. 차는 마가렛이 운전중이었고, 다리가 무너지는 순간 강철 빔이 차에 찍히며 그들의 차는 강으로 떨어지지 않고 다리의 무너지지 않은 부분에 걸려있었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앉은 멜빈 캔트렐과 뒷좌석에 앉은 세실 카운트스는 사망했으나 마가렛 캔트렐은 극적으로 목숨을 건져 구조되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38세의 트럭기사 윌리엄 에드먼슨(William Edmondson)은 가장 먼저 다리에서 떨어진 트럭의 운전자였다. 에드먼슨은 깨진 창문으로 빠져나와 실려있던 천들과 화물을 잡고 10여분을 버틴 끝에 구조되었다.

 

.npr.org

 

미들포트에 거주하는 52세의 폴 스콧(Paul A. Scott)은 동료 프레더릭 딘 밀러(Frederick "Dean" Miller)와 제임스 풀린(James Pullen)을 태우고 운전하던 중이었다. 스콧은 탈출했으나 제임스 풀린과 프레더릭 밀러는 이 사건으로 숨졌다.

 

리 도크 샌더스(Lee "Doc" Otto Sanders) 지역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던 사람이었다. 샌더스는 그날이 일하는 날이 아니었지만 동료 기사의 부탁으로 포인트 플레전스로 향하던 승객 로널드 진 무어(Ronald Jean Moore)를 태워 포인트 플레전스로 가던 길이었다. 샌더스의 차는 강으로 떨어지진 않았지만 다리의 강철 빔이 두 사람의 택시를 덮쳤고, 샌더스와 무어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토마스 엘린 캔트렐(Thomas Allen Cantrell)[2]은 신문 배달원으로, 사건 당일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일을 그만 둔 뒤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청년이었다. 그는 포인트 플레전스로 마지막 배달을 나갔다가 갈리폴리스로 열쇠를 반납하러 돌아가던 길이었고, 사고에 휩쓸려 사망했다.

 

로널드 심스(Ronald Robert Sims)는 공장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남성이었다. 심스는 동료 바비 헤드(Bobby Head)를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기다렸다가 늦게 퇴근하였다. 다리가 무너질때 그들은 다리 위에 있옸으며, 두 남성 모두 이 사건으로 사망했다.

 

via youtube

 

 

힐다 브루스(Hilda Byus)는 10살된 딸 캐서린 루슬리 브루스(Catherine Lucille Byus)와 2개월된 딸 킴벌리 브루스(Kimberly Byus)를 데리고 자전거를 타고 가던 길이었다. 이 사고로 세 모녀는 모두 숨졌다. 힐다와 킴벌리의 시신은 얼마 뒤 강 하류에서 발견되었지만 캐서린 루슬리의 시신은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포인트 플레전트에 살던 맥신 터너(Maxine Turner)는 남편 빅터(Victor Turner)와 함께 조카딸을 데리러 갈리폴리스에 갔다가 사고에 휩쓸렸다. 남편 빅터와 조카의 시신은 얼마 후에 수습되었으나 맥신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50년 후, 실버 브리지 조각이 강바닥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wchstv.com

 

사고 이후

사고 이후 같은 방식으로 지어진 다리들을 검사했는데, 몇몇 다리는 아예 철거하고 다시 지어야 했다.

1969년, 다리가 다시 지어졌고, 다리 이름은 실버 매모리얼 브릿지가 되어 희생자를 기리고 있다.

 

포인트 플레선트에는 현재 사고를 기리는 추모비가 설치되어있다.

사고 50년 후, 실버 브리지 조각이 강바닥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여담으로 사고 당시 모스맨을 목격했다는 루머가 떠돌았고, 관련 괴담도 많이 떠돌았다. 모스맨 하면 함께 나오는 "모스맨이 목격된 다리가 무너졌다." 에서 말하는 다리가 무너진 사고가 바로 이 사고다. 실제로 실버 브리지가 연결해주던 마을인 포인트 플레선트는 모스맨으로 유명한 곳으로, 해마다 모스맨 축제가 열리며, 미스 모스맨을 선발하기도 한다

나무위키

 

 

The Silver Bridge disaster

https://youtu.be/8w5Fjouvma8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