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현장 르포] 런던 '실버타운 터널’ 건설 현장 VIDEO: London: Silvertown Tunnel Construction
영국 템스강 잇는 SK에코플랜트
1800톤 굴진기로 터널 뚫는데 조용
영국 광역런던시(Great London Authority)가 2022년 초 옮겨온 시청이 있는 런던 동부 로열독스. 한때 영국의 번영을 떠받친 항만 시설이 모여 있던 이곳은 지금은 런던에서 손꼽히는 낙후지역이다. 런던시가 이곳으로 옮겨온 것도 런던 동부 개발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시청 바로 옆에 템스강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가 있고, 강 건너편에는 대형 돔 형태의 공연장 오투(O2)아레나가 있다.
시청 바로 옆에는 대규모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런던시청 바로 옆에서 출발해 템스강 건너 O2아레나 근방까지 이어지는 ‘실버타운 터널’ 건설 현장이다. 실버타운 터널은 런던 개조의 상징이다. 이러한 도시 개조 사업의 선두에서 터널 시공을 맡은 업체 중 하나가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스페인 페로리알 아그로망(Ferrovial Agroman), 네덜란드·영국 밤 누탈(BAM Nuttall)과 합작사인 리버링스를 세워 2020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실버타운 터널은 런던에서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동남부 지역과 도심을 잇는 핵심 인프라다. 1.4km 길이의 편도 2차선 터널이다. 현재 런던 도심 내 유일한 터널인 블렉웰 터널은 1897년 처음 개통돼 폭이 좁고 2층 버스가 다닐 수 없어, 향후 늘어나는 교통량을 더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런던교통국(TfL)의 판단이다.
SK에코플랜트는 페로리알의 모회사 신트라와 밤, 영국 투자회사 애버딘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런던교통국과 민관협력사업(PPP)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을 따냈다. SK에코플랜트는 터널만 만드는 게 아니라, 2025년부터 25년간 런던의 미래 핵심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 건설사가 서유럽의 대규모 SOC 사업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공능력이나 기술력이 검증돼야 할 뿐만 아니라, 현지 SOC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유럽계 건설사나 금융회사들로부터 ‘초대장’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PPP 방식의 경우 수십년 동안 해당 시설을 운영해야 한다. 현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다. 또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현금 흐름을 관리할 수 있다는 신뢰도 주어야 한다. 템스강 남쪽에 있는 현장 사무소에서 만난 손승모 SK에코플랜트 팀장은 “페로리알, 밤 소속 직원들과 함께 섞여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타운 터널의 경우 먼저 굴진기로 뚫어야 하는 터널 크기가 크다. 초대형 굴진기는 지름 11.9m, 길이 82m로 무게가 1800톤에 달한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쓰인 굴진기 중 가장 대형이다. 2층 버스가 다녀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다. 초대형 굴진기는 콘크리트로 아치형 구조물을 세워 현장에서 조립했다.
그럼에도 현장은 꽤 조용했다. 원통형 굴삭기를 땅속에 넣고 구멍을 뚫는 TBM(Tunnel Boring Machine·터널보링머신) 공법으로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나오는 흙을 쌓아 두는 반개방형 창고와 콘크리트 터널 구조물 정도가 여기서 어떤 공사가 벌어지는 지 짐작할 수 있게 할 뿐이다.
바로 옆에 지하철, 고가도로, 케이블카 등 여러 시설물이 있어 공사는 매우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공식 문서에 존재가 기록되지 않거나, 기록과 다른 형태로 설치된 구조물도 허다하다.
“지상에 노출돼 운행되는 지하철이 몇 센티미터만 움직이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손 팀장은 말했다. 그는 “부두 시설 밑을 굴착하는 데, 지하에 가스관 같은 각종 구조물을 정리해 나가면서 작업을 해 나가야 해 상당한 난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템스강 밑에서 런던클레이(London Clay)라 불리는 특유의 진흙 퇴적물을 파는 과정에서 다량의 물이 발생한다는 점도 어려운 측면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아예 지하에서 새는 물을 그대로 얼려버리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배수 문제를 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발생하는 흙은 컨베이어벨트로 옆으로 트여있는 반개방형 창고로 이송·관리해 먼지가 날리는 등의 환경 문제를 해결했다. 진입 도로 설계 등 기존 도로망과 연계 이슈도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런던시 당국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SK에코플랜트의 서유럽 SOC 시장 진출에는 정책 금융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KDB산업은행은 하나은행, 우리은행, 삼성생명 등과 함께 대주단에 참여해 자금을 공급했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사업 수주 단계에서부터 대출 조건이 확정된 여신확약서를 발급해 SK에코플랜트가 사업에 참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리버링스 컨소시엄의 차입금 11억100만파운드(1조7000억원) 가운데 1억9100만파운드(2900억원)가 수출입은행 자금이다.
심재선 수출입은행 인프라금융부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가 진행되던 여파로 영국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리버링스 컨소시엄에서 한국의 정책금융기관이 비중 있게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실버타운 터널 사업 이전에도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SK에코플랜트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
SK에코플랜트, 극동건설, 한신공영, SM삼환기업이 튀르키예 회사인 야프메르케지와 함께 2011~2016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유라시아 해저터널이 대표적인 지원 사례다. 수출입은행은 2억8000만달러(3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했다. PPP 등 투자개발형 사업은 건설사가 시공뿐만 오랫동안 SOC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회수에 시간이 걸리며, 따라서 장기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금융 부문의 역량이 중요하다.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만들어진 5.4km 길이의 복층 해저터널이다. 1980~1990년대 동아건설이 맡았던 리비아 대수로 사업 이후 한국 건설사가 해외에서 벌인 최대 규모의 사업이었다. 또 국내 회사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TBM 방식의 해저터널 사업에 진출한 것이기도 했다. 실버타운 사업을 따낼 수 있었던 교두보였던 셈이다.
SK에코플랜트와 DL이앤씨가 튀르키예 기업과 함께 짓고 2022년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대교 사업에도 수출입은행, 무역보증기금은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건설사의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액은 2010년 30억 달러를 밑돌았지만 2021년 52억8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수주 건수도 2021년 6건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9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노르웨이 소트라 고속도로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 사업도 PPP 형태로 진행된다. SK에코플랜트는 오스트레일리아 맥쿼리, 이탈리아 위빌드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했다. 시공은 SK에코플랜트와 위빌드, 그리고 스페인 FCC가 맡는다.
우베 슈테게만(Uwe Stegemann) 매킨지 시니어파트너는 “대규모 SOC 프로젝트에서 정부가 건설사를 정해 발주하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PPP 형태가 채택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족한 재정 여력에서도 대형 사업을 벌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좀 더 효율적인 사업 진행이 가능해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리스크를 민간 사업자에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 조선일보
실버타운 터널(Silvertown Tunnel)과 새 교통운행시스템의 제시
실버타운 터널(Silvertown Tunnel)은 템스 강 아래에 있는 런던의 새로운 4차선 도로 교차로를 위한 교통으로, 리버링크스 CJV에 의해 건설되고 있으며, 과도하게 사용된 블랙월 터널을 제거하고 강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버스 노선에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할 것이다.
터널 보링 머신(TBM)은 현재 1.1km의 트윈보링 터널 중 첫 번째 터널을 운전하고 있으며 리버링크스 프로젝트 매니저인 아이버 토마스는 최근 NCE에 크리스마스까지 템즈강 아래를 안전하게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구동이 완료되면 TBM이 180° 회전하고 강 아래로 다시 주행하여 두 번째 보어가 생성된다. 이 터널은 2025-26년에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버타운 터널의 경로 및 종단
하지만 베리와 녹색당은 터널 건설과 이 지역에 더 많은 도로 교통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첫 번째 보어를 멈추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베리는 전체 계획에 녹색 대안을 제공하는 단일 보어 터널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녀는 가장 좋은 제안들을 실버타운 도로 터널을 사용하는 더 나은 방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정리했다.
제안사항은 다음과 같다.
뉴햄에서 그리니치까지 단선 터널을 통한 새로운 양방향 트램 연결
이 노선은 캐닝 타운에서 그리니치와 템즈미드의 개발 지역까지, 밀레니엄 웨이의 버스웨이 복도를 따라 그리고 나서 찰턴으로 가는 버스 차선을 따라 운행될 것이다. 제안된 실버타운 버스는 약 1,200대에 불과한 반면, 이것은 아침 피크 시간 동안 시간당 약 4,500명의 사람들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은 두 번째 터널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음으로써 절약된 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기존 버스 노선을 사용하는 것은 또한 필요한 추가적인 기반 시설을 줄일 것이다. 그러나 고품질의 트램 시스템을 위해서는 운행 비용 외에도 선로, 정류장 및 기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크로이돈의 트램 시스템에 대한 연간 3,000만~4,000만 파운드의 보조금과 비슷한 것이 필요할 것으로 제안된다.
트램 시스템은 전기로 운행하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다. 그것은 자동차에 의존하고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사람들에게 상당한 사회적 이익을 줄 것이다.
황기철 콘페이퍼 에디터 국토부 인플루언서
Ki Chul Hwang Conpaper editor influencer
(Source: newcivilengineer.com/latest/london-assembly-member-suggests-better-uses-for-silvertown-tunnel-including-tram-network-and-dlr-extension-23-12-2022/)
Silvertown Tunnel: Tunnelling starts for new London river crossing amid pollution protests
k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