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불가' 꽁꽁 언길에서 차가 미끄러질 때 대처방법
사고 발생 시 치사율 2배 도로 위 공포 '블랙 아이스'
대처 방법은?
서행 필수
안전거리 충분히 확보
핸들,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잡고 있는다
브레이크 밟았다·때었다 반복하는 펌핑브레이크도 효과
눈길 차량 출발, '홀드 모드'로
(편집자주)
밤새 내린 눈으로 인해 도시가 하얀색으로 변했다. 눈이 오면 도로 위에 블랙 아이스(Black Ice)가 생기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운전에 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 결빙 현상으로 대형사고의 원인이 되는 도로 위의 암살자다. 겨울철 비나 눈이 낮 동안에는 녹아 도로 틈새에 스며들어있다가, 기온이 낮아지는 밤과 새벽에 다시 얼어 도로 위에 살얼음을 만든다. 이렇게 생긴 얼음막은 얇고 투명한데다가 아스팔트의 검은색으로 인해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다.
블랙 아이스, 대형 사고 유발
블랙 아이스가 위험한 이유는 도로를 매우 미끄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블랙 아이스 위에서는 브레이크를 아무리 밟아도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따라서 차체가 회전하는 스핀 현상이나 다중 추돌 사고 등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또한 블랙 아이스가 주로 인적이 드물고 차량 통행이 적은 새벽 시간대에 산모퉁이와 해안, 그늘이 있어 온도가 다른 곳보다 낮은 터널 진입로·출입로에 생기기 때문에 한번 사고가 나면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블랙 아이스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총 5,200건으로 일반적인 눈길 교통사고(2,884건)의 1.8배 많았다. 동안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로 사망자의 수도 170명으로 일반 눈길 교통사고 사망자(46명)보다 3.7배 많았으며, 치사율도 3.3%로 눈길 교통사고 치사율인 1.6%의 배로 높았다. 교통연구원 임재경 국가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장은 "눈이 내릴 때는 도로 위 얼음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지만, 블랙 아이스는 잘 보이지 않아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2배나 높다"라고 말했다.
블랙 아이스 사고 예방 위해서는?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높은 이유는 운전자가 도로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평소처럼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차가 미끄러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서행은 필수다.
블랙 아이스가 의심되는 도로에서는 평소보다 절반가량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으며, 다중 추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앞·뒤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좋다. 안전거리는 평소의 2배가 적당하다. 운전 중 블랙 아이스를 발견하면, 차량의 속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블랙 아이스로 인해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차가 미끄러지면, 핸들을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가만히 잡고 있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제동거리를 최소화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았다·때었다 반복하는 일명 '펌핑 브레이크'도 제동거리 최소화에 효과적이다. 눈길에서 차량을 출발시킬 때면 되도록 '홀드 모드'로 하는 것이 좋다. 접지력을 높여 바퀴가 헛돌지 않는다. 꼼꼼한 차량 관리는 필수다. 타이어의 마모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서 스노타이어와 스노 체인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출처] :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754310 |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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