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기자들에게 현금 2억과 아파트 분양권을 줬다고?"
돈 맛을 안 기자들
나중에 감옥가도 일단 먹고 보자?
그러니 그 모양으로 보도를 하지
어느 덧 제일 싫어하는 직업이 기자가 돼버렸다
0순위는 정치인
(편집자주)
김만배 "기자들에게 현금 2억과 아파트 분양권도 줬다"
① 김만배가 회사서 빼돌린 200억대 비자금이 ‘특혜 몸통’ 밝힐 열쇠
② 정영학 녹취록, 새로운 비자금 사용처로 ‘기자들’ 등장
③ ‘50억 클럽’ 외에 ‘금품 받은 기자들’들에 대한 검찰 수사 필요
④ 김만배 매수한 언론계 로비 리스트, 검찰 수사로 밝혀야
'내로남불 언론'
2억 원 받고 대장동 기사 쓴 기자들과 해당 언론사 전부 압수수색해야
29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대장동 키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불리한 기사를 막으려 언론사 기자들을 2억씩 주고 아파트 분양 등으로 매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머니투데이' 법조기자 출신인 김씨가 기자들을 금품으로 꼼꼼히 관리해 온 정황이다.
대장동 기사를 쓴 기자들이 범죄 정황을 보고도 뇌물로 눈을 감아주고 범죄를 저지르면서 다른 이들을 비판해 왔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언론사와 기자들이야말로 '내로남불의 극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검찰은 김만배씨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에서 빼돌린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김씨가 조성한 ‘200억대 비자금’은 사업 성공에 따른 보상금 지급, 향후에 불거질 수 있는 사법 리스크를 대비해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뉴스타파는 대장동 수사기록과 정영학 녹취록 분석을 통해, 40억대 남욱 변호사의 불법 비자금 중 일부가 박영수 전 특검 측에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지만,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남욱 변호사의 40억대 불법 비자금 사용처 규명과 함께 김만배씨가 빼낸 거액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 밝혀내는 건 대장동 비리의 몸통을 풀 핵심 열쇠다. 그런데 매체의 취재 결과, 김만배씨가 여러 언론사의 기자들에게도 금품을 돌린 정황이 새롭게 포착되면서 편향된 보도의 원인을 다시 한번 짚게 됐다. 이날 매체의 보도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정영학 녹취록에 새로운 비자금 사용처로 등장한 ‘언론사 기자들’
뉴스타파는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해 9월 26일과 10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과 ‘정영학 메모’를 추가로 입수해 전체 내용을 분석한 결과, 김만배씨의 로비 대상에 ‘언론사 기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2020년 3월 24일 자, 정영학 녹취록에는 김만배씨가 돈을 주기로 약속한 이른바 ‘약속 그룹’과 함께 익명의 ‘기자들’이 등장한다. 이날 대화 중 김만배씨가 기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정황이 드러내는 대목이 나온다.
김만배씨는 정영학씨에게 “너 완전히 지금 운이 좋은 거야”라면서 “수사 안 받지. 언론 안 타지. 비용 좀 늘면 어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기자들 분양도 받아주고 돈도 주고, 응?. 회사(언론사)에다 줄 필요 없어. 기자한테 주면 돼”라고 덧붙였다.
김만배, 기사 막으려 “기자들에게 2억씩 주고, 아파트 분양도 받아줬다”
이로부터 넉 달 뒤인 2020년 7월 29일 자, 정영학 녹취록에도 ‘김만배의 기자 관리’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날 김만배씨는 정영학씨에게 “대장동은 막느라고 너무 지쳐. 돈도 많이 들고. 보이지 않게”라면서 금품을 돌리며 대장동 관련 비리가 불거지는 걸 막고 있다고 말한다. 김만배는 이어 “끝이 없어. 이놈 정리하면 또 뒤에서 뒤에서 숨어 있다가 다시 나오고”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김만배씨는 “어차피 광고 내려면 그 정도 내라 그러면 어떻게 해”라고 말하면서 언론사에 광고비를 주는 대신 기자들에게 돈을 주고 대장동 관련 기사 작성을 막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날 녹취록을 보면, 김만배씨는 녹취 당일 저녁에도 여러 언론사 기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상당수 기자들에게 로비를 한 정황이 나온다.
정영학은 로비용 ‘상품권’ 마련, 김만배는 “카톡으로 차용증 받고 돈 줬다”
김만배씨가 “오늘 (기자들이) 되게 많이 오는데”라고 말하자 정영학씨는 “형님, 맨날 기자들 먹여 살리신다면서요”라면서 김만배에게 상품권을 건네는 정황이 나온다. 상품권을 확인한 김만배는 “와, 이 정도면 대박인데. 아이, 걔네(기자)들은 현찰이 필요해”라고 답했다.
이에 정영학씨가 “아, 현찰로 할까요? 다음에는?”이라고 묻자 김만배씨는 “아니야. 아니야. 그래서 내가 지금 하고 있어”라고 말한다. 이어 김만배씨는 “걔네(기자)들한테 카톡으로 차용증을 받어. 그런 다음에 2억씩 주고. 그래서 차용증 무지 많아. 여기, 응? 분양받아준 것도 있어 아파트. 서울에. 분당”이라면서 로비 액수와 방법까지 제시한다.
기자들로부터 차용증을 받은 건, 수사기관에 적발됐을 때 합법적 돈거래로 위장하기 위한 걸로 보인다. 그러나 정영학 녹취록에는 김만배로부터 돈을 받은 기자가 어느 언론사 소속인지, 또 어떤 아파트를 분양받게 해준 것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
다른 날짜의 녹취록에서도 정영학씨가 김만배씨에게 상품권을 건네는 장면이 몇 차례 나온다. 이들의 언론사 기자 관리가 지속돼왔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기자 로비’는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업을 마치고 새롭게 추진하려는 또 다른 이권 사업과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위에 나오는 대화 당시, 김만배씨는 경기도 분당 오리역 인근의 LH사옥 부지를 매입해 개발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김만배씨는 녹취록에서 이 사업이 성공하면 자신이 가져갈 이익이 최소 3천억 원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언론에 대장동 관련 특혜 기사가 한 줄이라도 나온다면, 새로운 사업은 시작도 전에 수포가 될 것이 뻔했다.
김만배가 돈으로 관리했다는 신문사 모임 별칭은 '지회'
2021년 1월 6일 자, 정영학 녹취록에 김만배씨의 이 같은 우려가 적혀 있다. 김만배씨는 대장동 사업을 빨리 준공하고 끝내야 한다고 정영학씨에게 강조했다. 개발업자는 관할 지자체의 준공을 받은 후에야 번 돈을 전부 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만배씨는 “준공이 늦어지면 이익이 얼마 남니, 뭐니, 지역신문이나 터지면 어떻게 해. 응? 너랑 나랑. 응?”이라면서 “지금까지 (기사를) 돈으로 막았는데…기자들 떠들면 어떻게 해”라고 발언한다.
그러면서 김만배씨는 “지회도 떠들고”라고 말했는데, 정영학씨는 자필로 ‘지회’란 단어에 ‘신문사 모임’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김만배씨가 돈으로 관리하던 기자 모임인 ‘지회’가 실제 존재했음을 입증되는 대목이다.
김만배의 언론계 로비 리스트, 검찰 수사로 밝혀야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 같은 ‘기자 로비’에 대한 김만배씨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역설적으로 대장동 사업 과정에 불법적인 특혜와 비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9월 전까지 주요 언론에 대장동 의혹이 보도되지 않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올해 윤석열 정권으로 교체된 후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다시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김씨의 ‘언론인 금품 살포’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최재경, 김수남, 박영수, 권순일 등 주요 법조인들이 포함된 ‘50억 클럽’에 대한 수사도 ‘수사 인력 부족’을 구실로 사실상 올스톱한 모양새다. 매체는 대장동 사건의 총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두 부분 모두 수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품 로비의 대상이라면 영향력이 큰 보수언론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장동 기사를 쓴 기자들을 찾아 보면 몇 명으로 압축된다면서 뉴스타파 보도 이후 사표 쓰는 기자들이 분명 나올 거라고 점쳤다.
기자들은 2억 원을 현찰로 받았지만, 차용증을 썼기 때문에 검찰이 마음먹고 제대로 수사하면 물증 찾기는 어렵지 않다. 거기다 한두 푼이 아닌 아파트 분양권까지 공여해 관련 언론사와 기자들에 대한 빠른 압수수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50억 클럽 수사에서 소극적으로 나온 검찰이 금품 수수 기자들에 대한 향후 수사는 어떤 스텐스를 취할지 주목된다.
[정현숙 기자]
출처 : 뉴스프리존(http://www.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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