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침침해진 중년에 좋다는 '루테인 복합 건강기능식품'

 

40~50대가 가장 많이 복용한 건강기능식품

 

   40대가 넘어가면 하루가 다르게 눈이 침침해지는 걸 느낀다. 현대사회에선 휴대전화, PC 등을 자주 볼 수밖에 없다 보니 20~30대라도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시야가 흐릿해지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눈 건강이 걱정되어서 루테인 함유 건강기능식품 먹는 경우가 많다. '2022 건강기능식품 시장현황 및 소비자실태조사'에 따르면,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은 우리나라 40~50대가 가장 많이 복용한 건강기능식품이기도 하다.

 

루테인 복합 건강기능식품은 황반변성이 있는 사람에게만 도움이 된다.
루테인 복합 건강기능식품은 황반변성이 있는 사람에게만 도움이 된다.

 

 

루테인 함유 건강기능식품은 노화로 인한 눈 건강 문제 개선에 정말 도움이 될까? 젊을 때부터 루테인을 복용하면 눈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을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루테인의 실제 효능·효과에 대해 정확히 살펴보자.

 

황반변성엔 효과 확실, 일반 노화엔 '글쎄…'

수많은 광고가 루테인의 눈 노화 증상 개선, 눈 건강 강화 효과를 얘기하고 있으나, 루테인은 단순 노화로 인해 생긴 시력 저하나 눈 건강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노화 과정에서 생긴 황반변성 때문에 시력이 나빠진 이들만 루테인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정은혜 교수는 "루테인은 노화로 인해 감소할 수 있는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라며, "눈 건강을 위한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루테인은 노화가 원인인 황반변성 환자 중에서도 병이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사람이 복용했을 때 시력 악화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노안 방지나 개선을 위해서는 굳이 복용할 필요가 없는 성분"이라고 했다.

 

루테인 복합제의 황반변성 진행 억제 효과는 과학적 근거가 분명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올해 7월에 발표한 최신 대규모 연령관련 안질환연구(AREDS)를 보면, 루테인 복합제를 복용한 황반변성 환자는 실제로 병의 진행이 지연됐다.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약사)은 "신뢰도가 높은 국내외 연구를 보면, 루테인은 황반변성을 지연하거나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최신 연구에서 루테인이 포함된 AREDS2 formulation(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 C & E, 아연, 구리)을 추가 복용한 중기 이상 황반변성 환자는 질환 진행이 실제로 지연된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그러나 황반변성이 없는 일반인의 눈 건강에 루테인이 도움을 준다는 분명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루테인 결핍자에게도 도움

루테인은 황반변성이 아닌 일반인에게 시력 저하 방지 등의 효과가 없다. 다만, 황반변성 환자는 아니라도 평소 황반색소 밀도가 낮을 가능성이 큰 사람에겐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루테인과 루테인/지안잔틴 복합제를 노화로 인해 감소할 수 있는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인정하고 있다.

 

김예지 위원은 "평소에 루테인 섭취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루테인 복합제 복용을 권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테인은 브로콜리, 케일, 시금치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고, 비타민 A, B1, C, E와 구리, 아연, 오메가 3, 빌베리와 함께 복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시력 저하, 사물 변형 나타난다면 병원부터

나이가 들며 서서히 시력이 나빠졌다고 느낀다면 루테인 복용보다는 안과를 찾는 게 좋다. 특히 40대 이후 시력저하를 느꼈다면, 최대한 빨리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정은혜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백내장, 황반변성 등 눈 질환 유병률이 증가한다"며, "시력저하, 중심암점(사물의 중심에 암점이 생기거나), 변형시(사물이나 직선이 휘어져서 보이는 증상) 등이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의 진찰을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즉시 병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선 바둑판 모양의 암슬러 격자 검사 또한 도움이 된다.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안과 방문이 권고된다. 정은혜 교수는 "중노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할 수 있다"며 "특히 흡연은 황반변성의 위험인자이므로 금연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권한다"고 했다.

신은진 기자 헬스조선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2/30/20221230014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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