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요양원 보내기 전 꼭 체크해야 할 사항 ㅣ 요양원과 양로원, 실버타운 차이점

 

400만명 삶 압박하는 치매,

어떻게 대처할까?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10%가 넘는 약 89만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중앙치매센터, 2021년 현재). 줄잡아 400만명 이상의 가족과 친지 등이 이들 치매 환자를 돌보고 지원한다. 부모님 등 사랑하는 사람을 요양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당사자에겐 큰 스트레스다. 환자가 병원에 있을 때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때로는 몇 달 또는 몇 년에 걸쳐 신중을 거듭한 끝에 요양원으로 모시기로 결단을 내린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자료를 토대로 ‘치매 환자를 요양원으로 모실 때 고려해야 할 사항 6가지’를 짚어봤다.

 

 
어르신 요양원 보내기 전 꼭 체크해야 할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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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부모 등 어르신을 요양원에 모시기로 결정할 때에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기준이 있다.

 

 

1.돌봄 받는 데 대한 어르신 견해

부모 등 사랑하는 사람이 바라지 않는 일을 강요하고 싶지 않는 게 인지상정이다. 치매 환자 본인이 스스로 요양원에 가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례는 썩 많지 않다. 최근 영국 요크대·뉴캐슬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95세 이상의 나이든 사람들도 여전히 독립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현실적으로 삶에 제약이 가해지고 있는데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상당 수준의 독립성을 누리길 바라고 있다. 치매 환자에게는 보살핌이 더 많이 필요하고 요양원이 거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받아들이기까지 대화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2.어르신의 현재 삶의 질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현재 삶의 질이 좋고, 만약 요양원에 가면 삶의 질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집에서 살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삶의 질이 좋지 않다면 특히 일상적인 신체·건강 관리와 정서적인 지원이 충분하지 않으면 요양원으로 옮기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집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 그 분이 삶을 꾸리는 데 필요한 것(세 끼 식사, 약 복용에 대한 도움, 지역사회 활동 등)의 목록을 만들고 각 항목이 현실적으로 충족되고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3.어르신이 집에 계실 때의 위험

집에서 사는 게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 요양원으로 옮기는 예가 적지 않다. 집에서 살면서 부딪칠 수 있는 위험을 줄이려면 집을 고쳐야 할 수도 있다. 비상 경보기, GPS(글로벌 위치 확인시스템) 추적기, 스토브 타이머 등 기술과 편리한 식사, 지역사회 보호, 이동을 위한 물리치료 등 서비스를 다양하게 이용해야 한다. 이런 기술과 서비스로도 위험을 낮추기 어려울 땐 요양원으로 모시는 걸 고려할 수밖에 없다. 치매 증상이 심할 때 특히 그렇다.

 

4.가족의 어르신 부양 능력

가족들이 돌아가며 어르신을 돌보는 간병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어야 그 분을 집에서 지내게 할수 있다. 이 대목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 간병인은 일과 자녀 돌봄 등 다른 책임을 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 어르신을 제대로 부양할 수 없다는 의미다.

 

 

 

간병인으로 사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매우 힘들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적지 않은 피해를 겪을 수 있다. 간병인은 다른 가족·친지 등에게도 도움과 지원을 구하고,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각종 관련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간병인은 자신의 건강·웰빙과 어르신이 계속 집에 머물게 돕는 것 사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간병인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어르신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 요양원으로 옮기는 걸 고려해야 한다.

 

5.요양원에 가지 않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우리나라의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서비스는 노인들이 집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정부 보조 서비스다. 가사 지원 서비스(월 36시간, 27시간으로 일부 본인 부담금 발생)와 의료 지원 서비스(방문의료, 방문간호, 방문한의, 방문복약지도 등), 돌봄 지원 서비스(응급안심벨, 돌봄인형 지원, 스마트 모니터링, 방역 소독 등), 기타 지원 서비스(주거환경개선 지원, 복지용구 지원 등)가 있다. 이들 서비스는 평가 과정과 서비스 대기 시간이 있다. 주민센터를 찾아가 자세히 알아보는 게 좋다. 이런 서비스로도 어르신을 충분히 돌볼 수 없다면 요양원으로 모셔야 한다.

 

6.양질의 요양원 치료 이용 가능성

어르신이 요양원에서 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요양원으로 모시는 게 더 쉬워진다. 가족들은 좋은 요양원을 원한다. 가까워서 방문하기 쉽고 적절한 방(욕실이 있는 1인실 등), 잘 훈련된 친절한 직원, 쾌적한 환경, 영양가 있고 맛도 있는 음식, 좋은 진료 시스템 등을 갖춘 요양원을 바란다. 좋은 요양원에 모실 때 발생하는 비용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가족이 안심하고 어르신을 맡길 수 있다는 믿음이 어느 정도 생겨야 비로소 요양원으로 모실 수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코메디닷컴

 

 

요양원과 양로원, 실버타운 
무엇이 어떻게 다르나

 

노년층의 주요 주거 시설별 차이점
나이가 들수록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때문에 노년층에게 주거 공간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즐거운 노후를 위해서는 어떤 주거 형태를 선택해야 할까? 노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주요 시설들의 특징과 차이점을 소개한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노인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주변의 도움 없이도 여생을 잘 보낼 주거 공간이다. 나이가 들어 점차 기력이 약해지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분가한 자녀가 연로한 부모를 집으로 다시 모신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대안을 찾게 되는 이유다. 보통 노년층이 이용할 수 있는 맞춤 주거 시설은 요양원, 요양병원, 실버타운, 양로원 등이다.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차이가 있으므로 노인의 몸 상태에 맞춰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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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과 요양병원
별다른 지병은 없지만 스스로 식사나 거동이 불편하다면, 요양원이 적합하다. 요양원은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운 노인을 요양보호사가 24시간 보조하지만 주사를 놓거나 수술을 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의사는 상주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방문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정도로 관리가 이루어진다.

요양원은 입소를 원하는 사람의 거주지 관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해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아야만 입소가 가능하다. 등급은 총 5개로 분류된다. 입소비와 요양보호사의 간병비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적용되므로 대상자가 20%를 부담하면 된다. 그 외 약물 처방이나 기타 진료가 필요할 경우는 외부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고, 이 비용은 모두 본인 부담이다.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했지만 노인성 질환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요양원 대신 요양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 빠른 치료와 퇴원이 목적인 대학병원·종합병원 등 급성기 병원과 달리, 요양병원은 만성기 환자를 위한 병원이다.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며 집중 치료를 한다. 대신 요양병원은 요양보호사가 상주하지 않아 필요 시 개인이 고용해야 하므로 요양원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든다. 간병비는 개인 간병이냐 공동 간병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공동 간병은 한 명의 간병인이 몇 명의 환자를 돌보는지 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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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과 실버타운
양로원은 의료나 요양이 아닌 주거를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다. 몸이 불편할 경우 도움을 구할 의사나 요양보호사 등이 상주하지 않는다. 종류로는 무료, 실비, 유료 세 가지가 있다. 무료와 실비 양로원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노인장기요양등급과 상관없이 입소 가능하고, 한 숙소를 여러 명이 사용한다. 무료 양로원은 무연고자 혹은 기초생활수급권자 노인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100% 비용을 지원한다. 실비 양로원은 노인복지법시행규칙 제14조 1항의 2에 따른 실비보호 대상자가 정부에서 지원하는 비용을 뺀 일정 생활비를 부담하고 입소할 수 있다. 비용은 월 48만 원 정도다.

 

 

 


유료 양로원은 실버타운을 말한다. 건강하고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는 만 60세 이상이 입주한다. 건강진단서와 의사 소견서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가사 서비스와 식사가 제공되고, 수영장·헬스장·도서관·당구장 등 편의 시설에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실버타운은 위치에 따라 크게 도심형, 근교형, 전원형(휴양형)으로 나뉜다. 흔히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제일’이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전원형 실버타운을 고르는 것은 금물이다. 가족이나 친구가 자주 찾아온다면 도심·근교에 있는 시설이 적합하다. 반대로 평생을 전원에서 살아왔거나 전원생활에서 위안과 안정을 찾는다면 전원형 실버타운에 입주하는 것이 맞다.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실버타운은 시설 수준과 서비스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보증금을 포함해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므로 계약 전 충분히 둘러보기를 권한다.

이외에도 정부에서 저소득층 노인을 지원하는 ‘고령자복지주택’(공공실버주택)이 있다. 주택과 사회복지 시설이 복합 설치된 주거 시설이다. 입주 조건은 ‘공공주택이 만들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다. 해당자 중 우선순위를 정해 입주자를 선발한다. △1순위는 국가유공자 또는 그 유족, 광주 5·18민주유공자 또는 그 유족, 특수임무유공자 또는 그 유족, 참전유공자 △2순위는 생계급여 수급자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 △3순위는 해당 세대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 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의 50% 이하인 사람이다. 다만 지자체별로 선정 기준이 상이할 수 있으니 주민센터에 문의해 시설 입주자 모집 공고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문혜진 기자hjmoon@etoday.co.kr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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