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잘8잘’

 

70대를 잘 보내야 80대 이후에도 잘 산다

 

   “긴 세월을 콧줄 달고 간병인에 의지해 살 것인가, 아니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 갈 것인가. 어느 쪽으로 마칠 지는 70대에 결정된다.”(와다히데키 정신과 전문의)

 

인생 최후의 활동기인 70대. 전문가들은 70대를 잘 보내야만 남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간을 최대한 늦추면서, 80대부터 흥나는 삶을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70대를 잘 보내야 80대 이후에도 잘 산다는 ‘7잘8잘’이다.

 

70대에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두지 않으면 오래 살지는 몰라도 노쇠한 고령자가 되어 가족에게 짐이 되고 만다. 외롭고, 아프고, 돈없고, 일없는 이른바 노년기의 4고(苦)에서 벗어나 100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 70대에 꼭 해야 할 일 3가지를 정리해봤다.

 

‘7잘8잘’
노쇠한 노인이 될지, 건강한 장수 노인이 될지는 70대에 결정된다./그래픽=정다운 조선디자인랩 기자

 

 

 

우물 자산과 곳간 자산으로 이원화

우리나라의 은퇴 부부가 생각하는 월평균 적정 생활비는 305만원(통계청 자료). 노부부가 평범한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1년에 3660만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냉혹하다. 은퇴 부부의 가처분소득(소득에서 세금·보험료 등을 뺀 것)은 3015만원으로, 노년기 삶을 즐기기엔 많이 부족하다.

 

노후에 공적연금(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만 갖고서도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운 좋은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공적연금에 퇴직금, 현역시절 저축을 더해 생활하게 된다.

 

김동엽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본부장은 “70대에는 우물 자산(필수 생활비 충당)과 곳간 자산(비정기 지출용)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물이 나오는 우물처럼 연금으로 탄탄한 현금 흐름부터 만들고, 만약 부족하다면 곳간에서 꺼내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우물과 곳간으로 나눠서 자산을 관리하면 노년 생활비 관리에 대한 고민도 줄어든다고 김 본부장은 조언했다.

 

고정 생활비를 줄이면, 필요한 은퇴 자금도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절약 기준은 ‘건강’이다. 건강에 지장이 되지 않는 비용부터 줄여나가면 된다. 식비를 아끼겠다고 라면 같은 인스턴트 음식만 먹고, 난방비를 아끼려고 안방에서 추위에 떨어야 한다면 건강이 나빠져서 의료비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

 

통신비가 가장 절약하기 쉬운 항목이고, 의류비나 취미·오락비용도 아끼기 쉽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면, 버드와칭, 압화공예, 캘리그라피처럼 돈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시간은 많이 소요되는 새로운 취미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반면 식비와 수도·광열비, 교제비 등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 무리하게 아낄 필요는 없다.

 

‘7잘8잘’
노부부가 은퇴 후에 30년을 평범하게 산다고 가정하면 11억원이 필요하다./그래픽=정다운 조선디자인랩 기자

 

 

 

두 다리가 떨리기 전에 떠나라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그리고 다리가 떨리기 전에 떠나라는 말이 있다. 돈과 시간도 중요하지만, 여행은 우선적으로 몸이 튼튼해야만 가능하다. 70대에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미루면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80대에는 체력 때문에 후회하기 십상이다.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욕심에 가고 싶은 여행을 꾹 참기도 하는데, 자식들은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다.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최모씨는 “현역 땐 일이 바빠서 여행을 계속 미뤘고, 이제 코로나도 슬슬 풀려서 여행을 떠나볼까 생각하는데 무릎은 아프고 눈도 침침하고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면서 “은퇴 후에 미루지 말고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여행을 많이 다녔어야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때문에 떠나지 못했던 여행지가 있었다면,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장소부터 적어보자. 자금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은퇴 후 해외여행은 가급적 거리가 먼 여행지부터 가는 것이 정석이다. 현역 시절과 달리, 여행 일정은 빡빡하기보다는 심플하게 짜는 것이 좋다.

 

‘7잘8잘’
은퇴 부부가 생활비를 마련하는 수단으로는 기초연금 같은 공적수혜금이 35.1%로 가장 많다./그래픽=정다운 기자

 

 

너도나도 유병력자... 보험 점검 골든타임

70대는 보험 상품을 점검하기에 좋은 골든타임이다. 예전에 가입해둔 보험 상품들은 만기가 75세로 짧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100세 만기 상품도 많이 나오지만, 예전엔 75~80세가 보통이었다. 보험 만기가 길지 않으면, 100세 시대라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불편하다.

 

”늙어서 아플까봐 불안하다면서 70대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추천해 줄 질병보험이 거의 없습니다. 한두개 찾아낸다고 해도 월 보험료가 20만~30만원으로 비싸서 한 푼이 아쉬운 노년에 비용 부담이 큽니다.”(양세정 보험설계사)

 

새로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70대엔 대부분 유병력자가 되어 있어 보험 문턱은 높다. 양세정 설계사는 “정부가 매년 무료 건강검진을 시행하면서 70대가 되면 크고 작은 질병을 하나씩은 다 진단받는다”면서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유병력자가 되면 보장 범위는 크게 좁아지고 보험료는 비싸져서 실효성이 급감한다”고 말했다.

 

‘7잘8잘’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진료비가 전체의 43%를 돌파했다./그래픽=정다운 조선디자인랩 기자

 

 

고액 진단금이 나온다고 해서 문어발처럼 ‘묻지마 가입’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암 진단금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빠듯한 살림에 어렵게 보험료를 부었는데, 정작 암은 걸리지 않고 치매에 걸린다면 수십년 동안 납입한 보험료는 ‘헛돈’이 된다.

 

보험 가입 심사가 간단하고 병력 고지 기간이 짧을수록 보험료가 비싸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양세정 설계사는 “보험 가입 심사가 까다롭지 않고 절차가 간단할수록, 내가 낼 보험료는 일반 보험보다 두세배 더 비싸진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때문에 수십 년 뒤에 받을 보험금은 껌값 수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70대가 가격이 비싼 보험을 무리하게 가입하기보다는 따로 ‘병원비 통장’을 만들고 돈을 적립해 건강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경은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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