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아무나 키우나...은퇴 후 키우려면 얼마나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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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키우려면 2,340만원
은퇴 후 새 가족 맞을 때 알아야 할 3가지
외로운 노년에 반려동물 키우는 노부부 늘어
“자식보다 강아지가 더 낫다는데, 은퇴하면 키워볼까?”
자녀들이 다 떠난 후에 반려동물과의 공생(共生)을 고민하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 기나긴 노후 생활의 적적함과 외로움을 반려동물이 채워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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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는 생각 만은 아니다. 지난 9월 일본 광고대행사 하쿠호도(博報堂)가 60세 이상 고령자 7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반려동물과 같이 살면서 부부 사이가 좋아졌고, 집안에 웃음이 넘치고,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고독감도 치유됐다”고 답했다.
김동엽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본부장은 “올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가구의 71%는 1인 혹은 부부 가구였다”면서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반려동물에 의지하려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텐데, 노년에 단순히 외롭다거나 무료하다고 해서 키우기에는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1️⃣내가 돌보지 못하게 될 때를 준비
고령자는 갑자기 건강이 나빠지고, 상태가 악화되어 요양시설에 들어갈 리스크가 높다. 이렇게 되면 가족처럼 지냈던 반려동물은 홀로 남겨지게 된다.
실제로 노인대국 일본에선 이런 일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본 동물관리센터에는 ‘어르신이 키우던 개를 맡아달라’는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 주양육자가 병으로 입원하거나 요양 시설에 입소해 더 이상 키울 수 없다거나 혹은 사망해 돌보기 힘들다는 내용이다. 간혹 보호단체 등에서 주인 없는 반려동물을 잠시 돌봐주기도 하지만, 노인 고독사로 남겨진 경우에는 살처분된다고 한다.
고령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에 함께 생활하지 못하게 될 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내가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이 홀로 남겨질 것에 대한 준비다.
가슴 아픈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일본에는 ‘펫신탁(pet信託)’이 활성화돼 있다. 주양육자가 돌보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에 대비해, 믿을 만한 양육자를 구해서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돌봄을 위탁하는 것이다.
펫신탁 구조는 다음과 같다. 신탁계약서를 작성한 후에 신탁계약전용 계좌를 만들고 양육자가 예상 돌봄 비용을 입금한다. 신탁은 종신보험(계약자 사망시 보험금 지급) 등의 형태로 운용된다. 계좌는 수탁자가 관리하다가, 양육자에게 변고가 발생하면, 새 양육자에게 돈을 전달한다.
신탁 비용은 반려동물의 종류나 수명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시설에 맡기는 경우 고양이는 200만엔(약 1900만원), 개는 300만엔(약 2900만원) 정도가 든다. 한국에선 KB국민은행이 펫신탁을 취급하고 있는데 크게 활성화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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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키우려면 2340만원... 고양이 1260만원
반려동물은 단순히 ‘예쁘다, 귀엽다’는 생각만 갖고 키워선 곤란하다. 고정 수입이 끊기고 연금만 갖고 살아야 하고 병원비도 꽤 지출하고 있을 노후엔 더욱 그렇다.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에겐 지갑도 쉽게 열게 되는 만큼, 어느 정도 비용이 들 것인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은 처음 입양할 때 내는 입양비부터 사료비, 간식비, 병원비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 좋은 것을 먹이고 입히는 등 반려동물 꾸밈비나 병원비, 식비 등에 자신보다 돈을 더 많이 쓰는 양육자도 적지 않다.
1448만명에 달하는 한국 펫팸족(Pet+Family)이 쓰는 돈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나온 KB금융 경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반려견은 월평균 11만원, 반려묘는 월평균 7만원의 고정 지출이 발생했다. 일본 펫푸드협회의 분석대로 개와 고양이의 평균 수명을 15세라고 가정하면, 한국에서 개를 키우려면 최소 2340만원이 들고, 고양이는 1260만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본의 반려동물 양육 비용도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 펫푸드협회에 따르면, 전체 생애에 걸쳐 개는 250만엔(약 2400만원), 고양이는 150만엔(약 1450만원)의 비용이 든다.
3️⃣“비싼 치료비... 장기간 여행 어려워”
지난해 9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60대 가구의 14.4%, 70대 이상 가구의 9.8%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고령화 시대가 진행되면서 비율은 더 늘어날 것이다. 고령자들이 반려동물을 돌보면서 갖게 되는 최대 고민은 무엇일까?
최근 일본 광고대행사 하쿠호도(博報堂)가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반려동물 양육에 따른 애로 사항에 대해 “치료비가 비싸다”, “장기간 집을 떠날 수가 없다”, “지진 등 재해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 “반려동물을 잃고 난 뒤의 상실감(펫로스)” 등을 꼽았다.
40대 후반 A씨는 “동남아에서 한 달 살기가 은퇴 후 로망이었고 곧 조직 생활을 마치게 되는데, 5살 된 반려견이 눈에 밟혀서 떠나진 못하겠다”고 아쉬워했다. 50대 회사원 이모씨는 “개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만큼 책임이 많이 따르는 것 같다”면서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해외여행부터 전부 다녀오고 국내여행만 남은 시점으로 해야겠다”고 말했다. 강아지 엄마라고 밝힌 B씨는 “강아지를 3마리 키우는데 부부가 어쩔 수 없이 여행은 따로 가고 있다”면서 “강아지들이 주는 행복을 생각하면 각자 여행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엽 본부장은 “반려동물을 키우면 대소변 치우기, 끼니 챙겨주기, 목욕시키기, 산책하기 등 꼭 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데, 양육자도 나이가 들면 체력이 안 되어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라며 “물개 모양의 반려 로봇이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말은 못하지만 이름을 부르면 고개를 돌리고 품에 안으면 스르르 잠이 든다. 외로운 노인들 사이에서 인기인 물개 로봇 '파로',/조선DB
이경은 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