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왜 비싸나 했더니...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팔면 20%는 도로공사가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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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싼 휴게소 음식, 

1만원 찌개 팔면 道公이 2000원 먹는다

[단독] 

 

원희룡 국토장관, 도로공사 임원들 감찰 지시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중 매출 1위를 차지한 덕평휴게소의 돈가스 가격은 종류별로 9500~1만2500원이다. 시중 음식점(분식 프랜차이즈 K사)에서 파는 돈가스(6000~7000원)보다 최고 2배가량 비싸다. “(재료나 양이) 별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 값이 너무 비싸다”는 이용객들 불만이 자주 나온다.

 

시중 음식점에 비해 30% 이상 비싸

 

이런! 왜 비싸나 했더니...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팔면 20%는 도로공사가 가져가
경기일보 edited by kcontents

 

 

 

본지가 작년 전국 매출 1~3위 휴게소에서 파는 음식값을 시중 음식점(K사 홈페이지 가격 기준)과 비교해보니, 휴게소 음식값이 대부분 30% 이상 비쌌다.

 

덕평휴게소의 돼지 김치찌개(9500원)는 시중 음식점의 같은 메뉴(5500원)보다 42% 비쌌다. 휴게소 매출 2위인 행담도휴게소에선 순부두찌개를 8500원, 제육덮밥을 8800원에 팔고 있는데 이 역시 시중 음식점보다 각각 35%(3000원) 37%(3300원) 비쌌다. 매출 3위 시흥하늘휴게소도 육개장(9900원)과 떡만둣국(8000원) 값이 시중 음식점보다 각각 39%(3900원), 31%(2500원) 높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 207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을 10% 인하해 주자고 산하 기관인 한국도로공사(도공)에 제안했다. 그런데 도공이 이를 끝내 거부했고, 이 소식을 들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추석 연휴 직후, 국토부 휴게소 음식값 인하 방침에 끝까지 반대한 도공 임원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진숙 도공 사장도 이번 감찰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거품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019년 수도권 한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울) 명동 한복판 식당 음식도 아니고. (휴게소에서) 밥 먹고 나오는데 ‘봉 잡힌 호구’가 된 것 같아 몹시 기분이 상했다”고 했다. 여기에 최근 물가 상승으로 휴게소 음식값은 더 뛰었다. 도공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전국 휴게소 매출 상위 5개 음식(떡꼬치·커피·호두과자·라면·핫도그) 가격이 전년 대비 10% 이상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는 “도공이 가져가는 휴게소 임대료 등을 낮춰 휴게소 음식값을 10% 깎아주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대부분 도공이 휴게소 운영사업권을 입찰에 부친 후, 낙찰받는 업체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구조다. 이 위탁 업체는 입점 식당들에 매달 매출의 41%를 수수료로 받고, 그중 절반가량을 도공에 임대료로 낸다. 휴게소 음식점에서 1만원 돈가스를 팔면 그중 4100원은 장소 임대료 격인 수수료이고, 그 수수료 중 절반 가까운 2000원 정도가 도공에 돌아가는 셈이다. 도공은 이런 수수료 수익을 포함해 2019~2021년 전국 휴게소에서 연평균 1340억원의 임대 수익을 올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동네 마트에 가도 마일리지 방식 등으로 값을 깎아준다”며 “50년 넘게 고속도로와 휴게소 관리를 독점해 온 도공은 국민에게 이런 혜택을 준 적도 없으면서 음식값 인하를 집요하게 반대만 했다”고 말했다. 도공은 휴게소 음식값을 깎으면 도공 영업이익이 악화되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토부는 “휴게소 음식값 10% 인하에 매년 드는 비용은 600억~900억원”이라며 “도공의 매년 영업이익이 6000억원이 넘는데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왜 비싸나 했더니...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팔면 20%는 도로공사가 가져가

 

국토부는 또 음식값 인하로 도공 영업이익이 악화된다 해도 경영평가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책임을 지겠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기재부와 협의해 경영평가 시 휴게소 음식값 인하를 ‘민생 기여’로 분류하는 식으로 악영향이 없게 하겠다고 했지만 도공이 거부했다는 것이다.

 

도공 관계자는 “영업이익에서 이자 비용 등을 뺀 당기순이익은 작년 336억원밖에 안 된다”며 “사실상 여력이 없는데 휴게소 음식값을 내리면 도공 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공의 성과급 등 다른 지출 항목을 조정하면 충분히 음식값 인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작년 한 해 도공 임직원 성과급은 586억원에 달했다.

 

 

관가에선 국토부의 방침을 산하 공공기관인 도공이 계속 반대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전 정권의 ‘공공기관 사장 알박기’의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부 공공기관이 전 정권에서 임명된 사장 뒤에 숨어 이익을 놓지 않으려 하고, 사장도 총대를 메고 현 정부 방침과 맞서는 상황”(정부 고위 관계자)이라는 분석이다.

조백건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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