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노후 생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자녀'그리고 대책
“가장 아끼는 자녀 때문에 노후 망쳤습니다”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가
말하는 자녀 리스크 관리
오늘 조선일보 머니는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를 모셨습니다. 강창희 대표는 ‘자녀 리스크,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를 주제로 노후대비 전략을 강의했습니다.
강창희 대표는 금융투자업계에서만 50년 가까이 잔뼈가 굵은 우리나라 최고의 노후설계 전문가 중 한 명입니다. 증권사에서 국제 업무를 맡았고,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투자 교육에 주력하다 최근에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를 맡아 노후 설계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노후 생활의 가장 큰 리스크
강창희 대표는 노후를 설계할 때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로 ‘자녀 리스크’를 꼽았습니다. 자녀가 리스크라니 무슨 얘기인가 할 수 있습니다. 강 대표는 “노후 자금을 몇 억 원 갖고 있다고 해도, 자녀가 사업 실패, 신용불량, 이혼 등으로 인해 손을 내밀면 부모가 안 도와줄 수 없다”며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에 얹혀사는 ‘캥거루족’도 부모 노후에 리스크가 된다”고 했습니다. 부모들의 노후 계획이 자녀 때문에 망가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통계청이 작년 9월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결과에 따르면 20살 이상 인구 중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은 314만명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습니다. 부모에게 얹혀 사는 소위 ‘캥거루족’이 314만명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부모에게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사람 중 30~40대도 65만명에 달했습니다. 성인 ‘캥거루족’ 5명 중 1명은 30~40대라는 것입니다. 한창 돈을 벌어야 할 나이의 성인들도 생활비를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여기에 늘어나는 자녀 결혼 비용이나 사교육비 부담도 부모들이 노후를 준비하는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자녀 어릴 때부터 준비해야
강 대표는 “부모 세대는 50대 초반에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기 일쑤고, 재취업을 해도 소득이 기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자녀 교육비나 결혼 비용은 증가 추세인데, 노부모들의 요양비나 의료비 지출까지 떠안다 보면 60대 이후에는 중산층에서 탈락하는 게 다반사”라고 했습니다. 노후 준비를 위한 어느 정도 자금을 마련해 놨다고 하더라도, ‘자녀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 하면 노후 설계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강 대표는 ‘자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자녀에게 경제적 자립에 대해서 가르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강 대표는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면 평생 누군가에게 얹혀서 살 수 밖에 없다”며 “진정한 경제적 자립이란 주어진 경제적 상황에 자기자신을 맞춰 넣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강 대표는 “자녀에게 ‘결핍’에 적응하는 방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투자 교육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방현철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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