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는데...공포에 휩싸인 아파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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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매매지수 3년 2개월만 최저

17주째 하락

 

#1 강남불패 신화 흔들? 

한강변 청담동 아파트도 9억 뚝

 

   수도권 집값 하락폭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강남에서도 똑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직전 가격 대비 10억원 가량 떨어진 가격에 거래돼 화제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價)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래미안로이뷰’ 전용면적 110㎡(41평형)는 지난달 8일 2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신고가 38억원보다 10억원 가까이 하락한 가격으로, 지난 5월 거래(37억3000만원)와 비교해도 9억원 가량 하락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한강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이번에 싸게 팔린 아파트는 16층 중 5층에 자리잡아,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저층’이 아닌 ‘중간층’에 해당한다.

 

가격 폭락이 달갑지 않은 입장의 현지 중개업소에선 ‘사연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다. A공인중개사무소 측은 “근저당권을 가지고 있던 매수인이 매도인에게 당초 받아야 할 돈보다 적은 금액을 받기로 하고 해당 물건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넘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상 거래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B공인중개사무소 측은 “한강뷰가 나오지 않아 싸게 팔린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같은 단지 내에서 한강뷰 편차는 많아야 5억원”이라며 “한강뷰가 나오지 않는 매물 치고도 싸게 거래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의 집값 하락은 이른바 ‘강남불패론’도 무색한 수준이다.

 

강남구에서 지난달 신고된 매매 28건 중 같은 단지 내 기존 최고 가격을 갱신한 거래(신고가)는 단 3건. 나머지는 이전 거래 대비 수천만원~수억원 하락한 값에 거래됐다.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작년 11월 28억2000만원(5층)에 거래됐던 아파트가 지난달에는 2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약 9개월 만에 2억5000만원 떨어졌다. 재건축 호재도 하락을 막지 못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도 작년 5월 49억4000만원(18층)에 팔렸지만, 지난달엔 42억3000만원에 팔렸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27층)은 지난달 말 직전 신고가 대비 4억5000만원 떨어진 25억5000만원에 팔렸다.

 

[송도]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청량산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에 고층 아파트 건물들이 우뚝 서 있다. /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다섯째주 서울 집값은 0.13% 내리면서 전주(-0.11%)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서울 바깥은 더하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던 연수구 송도에서도 매매가가 급락하고 있다. 송도동의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전용 84㎡는 지난달 9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거래가인 11억3000만원보다 3억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GTX 호재로 급등세를 보인 경기 화성 동탄도 마찬가지다. 화성시 목동 ‘힐스테이트 동탄’ 전용면적 84.84㎡는 지난달 9일 6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같은 면적 신고가인 9억65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내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집값 조정 우려가 커졌다”며 “당분간 아파트 시장은 실거주 수요자들의 급매 거래 위주로만 매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아 기자 조선일보

 


 

#2 7억 떨어진 아파트 매물로 나왔다

'부동산 불패' 강남도 속수무책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4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부동산 불패로 불려 온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도 몸값을 속속 낮추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거래절벽의 영향으로 좀처럼 거래가 체결되지 않자 호가를 크게 내린 급매물이 대부분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매경DB]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가 19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3월 신고가(26억7000만원) 대비 7억2000만원 빠졌고, 지난 7월 직전 거래가(22억5000만원)와 비교해도 3억원 주저앉았다.

 

잠실엘스와 대각선으로 마주 보고 있는 '트리지움' 전용 84㎡도 아슬아슬하게 20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때 24억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7월 21억원까지 하락한 데에 이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가격 조정이 가능한 급매물인 만큼 곧 19억원대로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 역시 18억8000만원짜리 매물이 등장했다. 올해 최고가(23억7000만원)보다 4억9000만원, 지난 7월(21억원)에 비해 2억2000만원 꺾였다. 이에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20억원선이 붕괴되고 있지만 매수세가 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39건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송파구 아파트 거래 건수는 38건에 불과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택 거래가 메말라 급매물도 처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집값이 더 빠질 것으로 예상한 수요자들이 가격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급락한 호가가 시세로 굳어지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을 거치며 집값이 많이 뛴 권역이라 버틸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즉, 매도가를 큰 폭으로 낮추는 것이 보편적인 경우가 아닌 특수한 경우라는 설명이다. 또 과거 사례에 빗대 강남권 아파트는 어느 정도 가격이 내리면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집값을 방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매일경제

 

 

17주째 하락

https://youtu.be/gkQZJA1Cx4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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