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정책 테마주’ 100일 성과는

 

윤 대통령 ‘정책 테마주’ 100일 성적 살펴보니

“원전株만 선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당초 윤 대통령의 공약 수혜주로 꼽혔던 종목들이 대부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매크로(거시) 환경 악화를 이겨내지 못한 상황에서 정책 효과 역시 가시화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강하게 추진해온 탈원전 폐기 정책의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냈다.

 

인프라 개발 관련주 –12.4%로 가장 부진, 원전 관련주 –2.1%로 선방

인플레이션 압력에 美 연준 긴축 기조, 경기 침체 우려 등 영향

 

윤 대통령 ‘정책 테마주’ 100일 성과는
그래픽=이은현

 

 

18일 조선비즈가 윤 대통령 정책 관련주 77개의 지난 100일 간 주가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그 중 60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6.6%를 기록했다.

 

앞서 조선비즈는 윤 대통령의 당선 직후 공약과 관련된 정책 수혜주를 9개 분야로 나눠 분석한 바 있다. 주택 부문에서는 민간 주도 주택 공급과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대형 건설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인프라 개발 부문에서는 중부권 신산업벨트 구축 및 가덕도 신공항 건설 관련주를 수혜주로 꼽았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탈원전 폐기, 수소 발전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이전 정부에서 추진한 탈원전 정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거듭 약속해왔다. 노동 부문에서는 중대재해법 완화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시멘트, 건설, 조선 업종을 관련주로 꼽은 바 있다. 그 외에도 자본시장, 국방, 게임, 암호화폐, 교육 및 입시 관련주들이 윤 대통령의 정책 수혜주로 꼽혔다.

 

윤 대통령 정책 테마주들은 당초 기대와 달리 대부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로 인한 유동성 축소, 경기 침체 우려 등 매크로(거시) 환경이 나빠지는 가운데 정책 효과도 아직 가시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프라 개발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12개 종목은 평균 –12.4%의 등락률을 기록했다. 주택 관련주 역시 9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이 -9.9%였다. 부동산 정책이 윤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만에 윤곽을 드러낸 만큼, 아직 관련 기업들이 정책 효과를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등 주요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은 법 자체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발효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 상승,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건설사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정책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GS건설(31,500원 ▼ 300 -0.94%)과 DL이앤씨(43,050원 ▼ 350 -0.81%)가 각각 21.1%, 18.3%씩 떨어지며 특히 부진한 성적을 냈다. 사외이사가 윤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주목 받았던 신원종합개발(7,300원 ▼ 140 -1.88%)은 대통령 취임 후 36.7% 하락했다. 대선 전까지 윤 대통령 테마주로 묶이며 큰폭으로 오른 만큼, 차익 실현 매물도 많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가덕도 신공항 관련주로 묶였던 대한제강(15,400원 ▼ 200 -1.28%)(-24.6%), 영화금속(1,175원 ▼ 15 -1.26%)(-21.7%), 삼보산업(1,285원 ▲ 5 0.39%)(-25.1%)도 20%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일시멘트(14,850원 ▼ 150 -1%)(-22.5%)와 삼표시멘트(4,150원 ▼ 95 -2.24%)(-15.1%) 등 인프라 개발 활성화로 기대를 모았던 시멘트 업종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KT서브마린(6,650원 ▼ 270 -3.9%)은 23% 넘게 상승했으나, 이는 최근 LS전선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예외적으로 오른 종목이다.

 

가상자산 관련주로 묶였던 종목들도 대폭 하락했다. 매크로 환경의 악화로 가상자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해당 산업의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관련주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7%의 평균 등락률을 기록했다. 카카오(79,200원 ▼ 900 -1.12%)(-4.8%)와 NAVER(250,000원 ▼ 8,000 -3.1%)(-6.2%)는 물론 위메이드(67,900원 ▼ 1,100 -1.59%)(-2.8%)도 하락했

 

게임 관련주 역시 가상자산 관련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아프리카TV(83,700원 ▼ 300 -0.36%)가 –17.6%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펄어비스(57,800원 ▲ 100 0.17%)(-4.9%)와 컴투스(80,700원 ▼ 4,600 -5.39%)(-4.5%) 모두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57,200원 ▼ 1,000 -1.72%)만 유일하게 2.3% 상승했다.

 

첨단 무기를 만드는 회사들도 윤석열 정부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업에 따라 주가 희비는 엇갈렸다. 특히 아이언돔 관련주로 주목 받았던 한일단조(3,405원 ▼ 40 -1.16%)가 당초 기대와 달리 6.9% 하락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한국형 아이언돔(미사일방어체계)을 조기 배치하고 고위력 초정밀 극초음속 무기체계를 적극 개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반면 극초음속 미사일 관련주 LIG넥스원(90,700원 ▲ 2,400 2.72%)은 5.2% 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56,100원 ▲ 1,600 2.94%)는 1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분야에서는 4차 산업 혁명 관련주가 기대를 받았지만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하락했다. 윤 대통령은 이른바 ‘인공지능(AI) 교육혁명’을 강조하며 초등학교에서부터 코딩 교육을 필수화하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교육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AI 교육 혁명 수혜주로 꼽히는 로보로보(8,000원 ▲ 220 2.83%)(-11.3%)와 유진로봇(5,500원 ▲ 50 0.92%)(-17.7%), 푸른기술(8,730원 ▲ 80 0.92%)(-11.3%) 모두 하락했고, 코딩 교육 관련주인 멀티캠퍼스(39,100원 ▼ 950 -2.37%)(-11%), 웅진씽크빅(2,690원 ▲ 35 1.32%)(-12.1%), 씨엠에스에듀(-18.6%)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다만 에너지 섹터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15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2.1%였다. 그 중 비에이치아이(8,250원 ▲ 110 1.35%)는 52.1%, 비엠티(16,900원 ▲ 1,050 6.62%)는 27.8%, 하이록코리아(23,850원 ▲ 2,300 10.67%)는 1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 수혜주로 꼽혔던 종목들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대폭 오른 것은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탈원전 폐기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초 주택 정책 수혜주로 꼽혔던 현대건설(46,400원 ▼ 250 -0.54%)과 제일테크노스(9,150원 ▲ 440 5.05%)도 원전 정책 활성화의 수혜를 봤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각각 7.5%, 3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원전 10기를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미국과의 원전 동맹 및 원전 세일즈 등으로 원전의 수출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자운 기자

오귀환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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