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증상' 있으면 '콩팥'에 문제 ㅣ 추우면 자꾸 화장실 가고 싶은 이유
몸 속 정수기 '콩팥'
'이런 증상' 있으면 문제
등 쪽 아래 좌우에 위치한 ‘콩팥(신장)’의 주된 기능은 소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소변을 만든다는 건 몸속 혈액 중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설한다는 의미다. 콩팥을 ‘몸속의 정수기’로 부르는 이유다.
콩팥은 또 나트륨·칼륨·칼슘·인 등 신체 기능에 꼭 필요한 물질의 농도를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항상성 유지 기능을 한다.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 D, 적혈구를 만드는 조혈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도 콩팥의 몫이다.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은 여러 가지 원인질환으로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하고 수분과 전해질 조절이 적절하게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윤혜은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만성적으로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거나 단백뇨 양이 많은 환자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체 환자 10명 중 7명은 당뇨병·고혈압이 원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 환자는 2020년 25만 9116명으로 2015년(17만 576명) 대비 5년간 51.9%나 급증했다.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70% 내외에서 나타난다. 2020년 기준 당뇨병 49.8%, 고혈압 20.5%다. 사구체신염 역시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콩팥에 있는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는 우리 몸에서 혈액이 여과돼 소변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장소이자 콩팥의 거름 장치에 해당한다. 이 사구체에 염증과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 사구체신염이다. 이외에 유전성 신장 질환인 다낭성 신장 질환, 자가면역질환, 진통제 등 약물 남용, 결석이나 전립선 비대로 인한 만성적인 요로폐색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말기신부전 직전에 도달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말기신부전으로 발전하면 신대체요법이 불가피하다. 신대체요법은 콩팥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의미로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을 말한다. 지난해 대한신장학회에서 발표한 2020년 국내 신대체요법(말기신부전) 유병률은 14만 5006명으로 혈액투석 11만 7398명(81.0%), 복막투석 5724명(3.9%), 신장이식 2만 1884명(15.1%)이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거나 ▲식욕부진 ▲다리에 쥐가 잘 나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생기는데 밤에 특히 심하다. 또 몸이 붓는 증상이 동반되는데 주로 발과 발목이 먼저 붓기 시작해 다리까지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상태가 심해지면 전신이 붓기도 한다.
윤혜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며 “주요 원인인 당뇨병과 고혈압을 조기에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습관 중요… 수분·염분 섭취 줄여야
만성콩팥병이 위험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나고, 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몸의 체액량 증가로 폐부종, 악성 고혈압과 심한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또 전해질과 산염기 불균형으로 서맥이나 부정맥, 심정지 등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노폐물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의식 저하나 경련·발작이 동반되는 신경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응급상황에서는 콩팥 외에 다른 장기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몸 전체가 건강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만성콩팥병은 무엇보다 식습관이 중요하다. 좋은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게 먹거나 피해야 할 것들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은 단백질, 칼륨, 인 섭취를 줄여야 한다.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콩팥에 부담을 줘 콩팥의 기능을 더 빨리 악화시킬 수 있다. 병의 정도나 환자에 따라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만성콩팥병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륨의 양이 제한되기 때문에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칼륨은 생채소나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데, 재료의 껍질을 벗긴 후 채를 썰거나 작게 토막을 내 재료의 10배 이상 되는 양의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헹궈내는 방법, 또는 채소의 경우 끓는 물에 데친 후 여러 번 헹궈내는 방법으로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곡물류, 유제품, 초콜릿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인 역시 콩팥에서 배설되는 물질이다. 인이 배설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면 피부가 가렵거나 뼈가 약해질 수 있다.
윤혜은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체수분과 염분조절의 장애가 있는 질환인 만큼 특히 수분과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분 섭취가 많으면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고, 염분 섭취가 많으면 붓고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있다. 음식은 싱겁더라도 염분을 줄인 저염식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인질환 치료 중요… 단백뇨 여부 확인해야
무엇보다 만성콩팥병은 원인이 되는 질환을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에 대한 치료를 신장내과 전문의와의 상의하에 진행한다. 또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콩팥 기능의 저하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동반되는 만큼 빈혈, 대사성 산증 등의 합병증을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추가적인 콩팥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고 다른 장기의 기능 저하를 억제할 수 있다.
특히 소변에서 단백질이 과다하게 나오는 단백뇨는 콩팥이 손상되었음을 나타내는 조기 지표다. 단백뇨가 나오는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사구체신염도 초기 단백뇨 소견을 보인다.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양성 소견이 나오면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이외에 진통소염제나 생약의 장기적인 복용 역시 콩팥 기능을 저하할 수 있는 만큼 무분별한 복용에 주의한다.
윤혜은 교수는 “콩팥은 기능의 50%를 상실할 때까지도 별다른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아 심각한 상태가 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40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날씨 추우면 화장실 들락날락”…소변 자꾸 마려운 이유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량 대폭 줄어…대부분 대소변으로 배출
격렬한 운동 등으로 땀 자주 흘리면 소변양 줄어들 수 있어
날씨가 추워지면 화장실 드나드는 횟수도 갑자기 늘어난다. 소변을 본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화장실이 생각난다.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드는 음식이나 약을 먹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그 이유가 뭘까?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보통 날씨가 추워지면 소변을 자주 보고 양도 다른 계절보다 많아진다. 그 이유는 추운 날씨에는 땀이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수분이 소변으로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인체 교감신경 기능’ 활성화 때문…요도압박·방광내압 증가
스트레스·노화 등으로 ‘과민성 방광’…적은 양으로 요의 느껴
예방 위해 커피·술 자제하고, 물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아
날씨가 추워지면 자꾸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반적으로 성인은 하루 평균 3.1ℓ 정도의 수분을 신체에서 배출한다. 이 중 대부분은 대소변으로 빠져나간다. 이때 배출되는 양은 평균 1.6ℓ에 달한다. 이 외에도 땀이나 호흡기, 피부의 호흡 등으로 각각 약 0.5ℓ씩 몸에서 빠져나간다.
추운 날씨에 소변을 자주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더운 여름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수분의 상당량이 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가을·겨울 같은 추운 날씨에는 땀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상당량의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추운 날씨에는 소변을 참기 힘든 데다 배출하는 양도 다른 계절보다 상당히 많다.
하지만 가을·겨울이라고 해도 과격한 운동을 열심히 해서 땀을 많이 흘린다면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배출하는 양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요즘처럼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에 인체의 교감신경 기능이 활성화되는 것도 소변이 자주 마려운 이유 중 하나다. 이때 혈관을 수축시키는 부신 수질 호르몬 종류인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이 증가되는데, 이 때문에 요도 압박과 방광내압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요의를 더 자주 느껴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자꾸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와 함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요의를 자주 느끼는 ‘과민성 방광’이 원인일 수도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이 예민해진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성인은 방광에 최대 400~500㏄의 소변을 저장할 수 있다. 이 중에 150㏄의 소변이 방광에 차면 ‘오줌 마렵다’는 느낌이 든다. 200~300㏄가 되면 화장실에 당장 가고 싶은 절박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과민성 방광인 경우에는 50~100㏄만 차도 이 같은 느낌이 들며 빨리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과민성 방광으로 인해 방광 근육이나 배뇨 신경 등에 이상이 생겨 소변이 급격하게 차는 것처럼 민감해진다는 것이다.
과민성 방광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와 스트레스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과민성 방광을 앓는 사람 비율이 20% 이상 높다. 20~40대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과민성 방광은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가 많다. 스트레스가 뇌의 배뇨 중추를 자극해 방광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지면서 소변이 조금만 차도 요의를 느끼게 된다.
이 외에도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등 신경계 질환에 의해 배뇨 신경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봄 ▲ 참기 어려운 정도의 요의를 느낌 ▲밤 중에 소변을 보려고 잠에서 한두 번 이상 깸 등 증상이 나타날 때를 ‘과민성 방광’이라고 할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을 예방하려면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 두 성분은 소변량이 많지 않음에도 배출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또 물도 적정량만 섭취해야 하는 것이 좋다. 또 소량만 마셨는데도 가고 싶을 경우 일단 한번 참는 게 좋다. 요의를 느낀다고 바로 화장실을 가면 조금의 양에도 방광이 반응하게 돼 잦은 배뇨 습관이 생길 수 있다. 물론 물을 너무 적게 마셔도 좋지 않은데, 이는 방광 내에서 소변이 심하게 농축되면 방광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민성 방광을 가진 경우, 물 섭취량은 하루 1000㎖ 이상~2400㎖ 이하가 적절하다. 평소 소변보는 시간을 체크한 후 그 간격을 30분씩 늘리면서 횟수를 하루 7회 이내로 줄이도록 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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