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에 겹친 백신 공포 [방석순]
코로나 공포에 겹친 백신 공포
2022.01.10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혼돈 속에 또 한 해를 맞았습니다. 언제였던가, K-방역을 자랑하던 때가 있었지요. 국민 대다수가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도 코로나의 공포는 계속되고, 그 위에 백신에 대한 공포까지 겹쳐 시민 생활은 더욱 고달파졌습니다.
백신 1, 2차 접종을 마치고도 돌파 감염이 발생하자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3차 접종을 마치고도 감염이 계속되면 4차, 5차 접종을 해야 하는 걸까요? 그럼 언제까지 얼마나 더 많이? 감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끊임없이 계속해서?
백신 효과를 비웃듯 코로나 감염은 여전히 폭발세이고, 방역 당국의 지침은 아직도 갈팡질팡입니다. 지난주까지 백신 접종 완료율 83.7%, 누적 인구 4,295만여 명이라는데 매일 새로이 발생하는 코로나 확진자는 여전히 3,000명이 넘고, 위중증 환자는 800명대, 사망자는 5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벌써 4차 접종을 시행한다고 합니다. 아직은 소수를 대상으로 한 조사이겠지만 항체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긍정적 보도도 뒤따랐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방역도 그 방향으로 갈 게 뻔해 보입니다. 달리 방법이 없다면 그렇게라도 해야겠지요.
그러나, 정말 그렇다 하더라도 백신의 부작용에는 어떻게 대처할 건가요? 지난해부터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며 백신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왕조 시대도 아닌데 왜 국회가 아니고, 청와대에다 신문고를 매달았는지도 의문이지만)에는 벌써 몇 번째 아까운 목숨을 잃은 가족들의 원망에 찬 탄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6~18세 청소년, 20대 집배원과 하사관 등등 백신 접종 후의 이상반응은 나이 많은 사람보다 젊은이들 쪽이 훨씬 더 심각해 보입니다. 이제 젊은이들에겐 코로나 공포에 이어 코로나 백신에 대한 공포가 더해진 느낌입니다.
백신 접종으로 죽은 사람의 숫자가 미접종으로 감염이 되어 죽은 사람의 숫자에 비해 미미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죽지 않기 위해 맞은 백신 때문에 도리어 죽음을 맞게 되었다면, 그 당사자나 유족에게는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과 다름없는 재앙일 것입니다.
몇 차례의 백신 접종 후에도 돌파 감염이 발생하고, 백신 접종으로 오히려 목숨을 잃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백신이 제약회사들의 배만 불릴 뿐, 정부 당국은 방역에 헛다리만 짚고 있다는 불신과 불만의 소리가 높아갑니다. 백신을 맞지 않았으면 죽지 않았을 아까운 생명들이 방역 패스, 백신 강제접종 정책 때문에 죽어간다는 원성이 요란합니다.
백신 접종 완료 후에도 왜 돌파 감염이 발생하는지, 접종 후 왜 이상반응이 일어나는지, 그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직까지도 알 길이 없습니다. 백신 제조회사도 방역 당국도 무반응, 무대책입니다. 책임 회피를 위해 인과관계를 부인하려고만 들 뿐이라는 게 일반 시민들의 인식입니다.
평소 아무런 지병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통증과 죽음이 과연 백신과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는 것인지, 인과관계 여부를 제대로 판별할 수나 있는 것인지 두루 궁금합니다. 일부에서는 국민 생명의 실제적 위협이 되고 있는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방역 당국자들은 빠짐없이 백신을 접종했는지, 백신을 팔아 엄청난 이득을 취하고 있는 백신 제조회사 임직원들도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쳤는지, 또 아무런 이상반응도 없었는지, 의문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라며 믿기 힘든 통계숫자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2월 4일 사이 만 12세 이상 코로나 사망자 1,092명 중 549명이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최 의원이 미접종자 가운데 발생한 확진자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백신 접종을 받고도 죽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이런 통계가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일반인들은 찾아볼 방법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후의 죽음이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면 자연사인지, 돌연사인지, 왜 죽었는지, 분명한 사인을 밝혀내야 하지 않을까요? 무작정 백신 확보와 접종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백신 제조사에 백신의 실제 효과, 돌파 감염의 원인, 부작용의 사례, 그 대책도 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방역 당국은 지난 3일부터 부스터 샷을 맞지 않은 경우 방역 효과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제 1,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도 사실상 일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소위 다중이용시설엔 방역 패스 없이 드나들 수 없습니다. 영화관, 공연장, 노래방, 체육시설, 안마소 등등.
사실 그런 곳엔 출입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생필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 지적인 양식을 구하는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에 대한 입장 금지 조처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학생, 청소년들의 학업에 관련된 시설에 대한 규제는 시민들의 격심한 반발을 불러 정부 당국과 쟁송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나 방역 당국에게는 진행 중인 재판에서의 승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민심이 따르지 않는 현재의 방역 정책에서 잘못은 무엇인지, 규제의 대상과 방식이나 정도는 적정한지, 살피고 정비하는 일이 앞서야 할 것입니다. 방역 상황에 대한 상세하고 정확한 자료 공개로 국민 신뢰를 얻고, 정책의 불가피성을 설득해 지지를 얻는 일도 중요합니다. 백신을 맞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해소하지 않은 채 강행되는 백신 정책이 과연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까요?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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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방석순
스포츠서울 편집국 부국장, 경영기획실장, 2002월드컵조직위원회 홍보실장 역임. 올림픽, 월드컵축구 등 국제경기 현장 취재. 스포츠와 미디어, 체육청소년 문제가 주관심사.
2006 자유칼럼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