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건설사 3개월만에 600명 또 감원
10대건설사 3개월만에 600명 또 감원
"고용 위축 계속되나"
건설업계의 고용 감소가 심상치 않다.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대규모 감원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주 잔고가 많이 줄어든 데다 신규 수주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당장 수주가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고용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2일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이들이 고용한 직원은 5만1331명으로 지난해 말(5만1927명)보다 596명이 감소했다.
분석에는 각 회사 건설 관련 인력만 포함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상사와 패션, 리조트 부문 등을 제외했고, 대림산업에서는 석유화학 부문 인력을 제외했다. 지난해 5월 1일 기업을 분할한 HDC현대산업개발은 HDC 인력(18명)을 포함해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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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들은 지난해에도 직원 수를 1440명 줄였다. 2017년 말(5만3367명) 기준 고용인원의 2.7%에 해당하는 수치다. 1분기 고용 감소는 특히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GS건설에서 폭이 컸다.
대림산업의 1분기 말 현재 직원 수는 지난해 말(6491명)보다 4.4%(283명) 줄어든 6208명이다. 2017년 말 701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3개월 만에 800명가량 줄어든 것이다. 특히 플랜트 사업본부 인원이 많이 줄었다. 대림산업 플랜트본부 직원 수는 2017년 말 1941명에서 29.2% (567명) 감소한 1374명이 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공사가 여러 건 마무리된 여파로 현장 채용 직원(기간제 근로자) 수가 많이 줄었다"면서 "플랜트 본부의 경우 다른 본부로 직무 전환한 인력이 있어 실제 정규직원 감소 폭은 50여명에 그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직원 수도 부쩍 줄었다. 2017년 6797명이던 현대건설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6500명으로 줄었고, 올해 1분기 말에는 다시 185명이 줄며 6315명이 됐다. 역시 플랜트 부문에서 가장 많은 70명이 줄었다.
GS건설의 직원 수도 지난해 말보다 95명이 줄었다. 대형건설사 세 곳에서만 563명을 구조조정한 셈이다.
이 밖에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HDC 포함)이 각각 34명씩 감원했고 대우건설은 24명을 줄였다. 그런가 하면 롯데건설은 인원을 42명 늘려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SK건설의 직원 수는 10명 미만의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회사들이 직원 수를 계속 줄이는 것은 지난해 신규 수주가 부진하면서 수주 잔고가 많이 줄어든 데다, 올해도 수주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서다. 1분기 말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 4곳의 수주 잔고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152조3506억원)보다 11.5% 줄어든 134조8778억원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해외 신규 수주는 지난 20일 기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한 76억 달러에 그치고 있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정비사업 규제 등으로 국내 신규 수주 사정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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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줄었다. 수주 잔고가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큰 만큼 고용 여건도 계속 좋지 않은 셈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장 수가 줄면 자연히 기간제 근로자부터 줄게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이미 인력을 상당히 줄인 상태라 앞으로 고용 감소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계의 해외 공사 부실 문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데다, 하반기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도 있는 만큼 고용 수준은 연말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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