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봄'
잠원동아·훼미리·한신로얄 사업 속도
잠원동아, 4년 만에 재추진…3개층 수직증축
롯데·포스코·현산, 훼미리 시공사 선정 '각축'
연말께 내력벽 철거 여부 결정…조합들 '기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기존 용적률이 270% 이상이어서 사실상 재건축이 어려운 단지들이다. 준공 후 15년이 지나면 추진할 수 있는 데다 재건축처럼 규제도 까다롭지 않아 리모델링이 활성화되고 있다.
잠원동 세 개 단지 리모델링 추진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원동 ‘잠원동아’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지난 20일 정비사업전문관리 업체를 선정하고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나섰다. 26일엔 리모델링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단지는 기존 용적률이 316%로 높아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단지 추진위는 단지 3개 층을 새로 올리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분 150여 가구가 새로 나올 전망이다. 오는 6월까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7월부터 주민동의서를 걷을 예정이다. 9월 중 조합을 설립해 연내 시공자 선정까지 끝낸다는 목표다. 기존 가구별 면적도 늘리고 3베이(방 2개와 거실 전면 배치) 설계도 새로 적용할 계획이다. 신석희 잠원동아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리모델링 설계는 공모를 통해 정할 예정”이라며 “재건축 단지 못지않은 평면과 커뮤니티시설을 적용해 명품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원동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잠원 한신로얄’ 리모델링 조합은 작년 말 서초구에 리모델링 행위허가를 신청하고 2차 안전성 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공동검정위원회의 안전성 검토가 내달 말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13층, 2개 동, 208가구 규모다. 2개 층을 수직 증축해 237가구 규모 ‘신반포 아이파크’로 탈바꿈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리모델링 시공을 맡는다.
건설사 수주 경쟁 치열
최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규제로 재건축 사업이 위축되자 먹거리가 줄어든 정비업체와 건설사 등도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적극적이다. 잠원동아가 정비사업관리 업체로 선정한 주성CMC는 압구정3구역, 신반포4지구,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사업을 맡고 있다. 재건축 수주에 치중했던 GS건설과 대림산업 등도 리모델링 시공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원훼미리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엔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입찰했다. 10대 건설사 중 세 곳이 리모델링 시공에 입찰한 것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각 사는 스카이라운지나 공중정원, 커튼월 외관, 일부 가구 복층형 평면 등 주변 재건축 단지와 비슷한 특화설계를 내세워 경쟁 중이다. 김진구 잠원훼미리 리모델링조합장은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받다 보니 각 건설사가 특색 있는 설계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속도 내는 리모델링 사업···"문제는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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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가 관건
이들 단지 리모델링 사업의 가장 큰 변수는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를 이달 중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관련 용역이 지연돼 연말께로 결정을 연기했다. 내력벽은 건물 하중을 견디기 위해 만든 벽이다. 내력벽을 철거할 수 있으면 기존 평면을 4베이(방 3개와 거실 전면 배치)로 바꾸는 등 가구별 평면 구성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각 단지는 일단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반포동 B공인 대표는 “리모델링 사업은 집값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일단 사업 추진을 선언해놓고 향후 추이를 보자는 주민이 많다”며 “개별적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데도 5000만~1억원이 들어가는 터라 단지 전체를 통으로 리모델링해 주거환경을 개선하자는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잠원동 일대는 인기 주거지역이어서 대형 건설사 고급 브랜드를 적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성공 사례가 나온다면 향후 노후 단지 리모델링 사업지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한국경제
포스코건설, 전 조합원 1개층 상향 `잠원 훼미리` 리모델링 출사표
국내 최다 리모델링 수행 경험 사업 제안에 반영
경쟁사 대비 공사기간 4개월 짧아 `조합원 부담 최소`
포스코건설이 `잠원 훼미리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수주를 위해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리모델링 추진 역량을 쏟아 붓는다.
26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해당 사업장은 리모델링 수준전에서는 보기 드물게 3개사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데다 사업장이 주택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신반포 지역 한강변에 위치한 만큼 프리미엄 단지 설계로 승부수를 띄웠다.
설명잠원 훼미리 아파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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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7년 된 잠원 훼미리아파트(3개동, 288세대) 리모델링조합은 지난해 서초구청으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은 직후 시공자 선정 준비에 돌입했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사업 분야의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니즈(Needs)를 파악한 끝에 사업 제안 콘셉트를 `진정성 있는 설계와 조건`으로 잡았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증축형 리모델링으로 추진되고 있는 아파트 단지 중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14개 단지 중 10개 단지에서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측은 이러한 사업 수행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제안한 사업 제안서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먼저 아파트 최상층에는 피트니스센터, 라운지, 카페, 스크린골프, 골프연습장 등이 갖춰진 약 924㎡ 규모의 스카이커뮤니티를 배치하고, 커튼월과 전망형 엘리베이터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외관을 연출했다. 명품 외관과 LED 조명이 들어간 웅장한 게이트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협업해 탄생했다.
특히 수직증축으로 늘어난 신규 세대는 일반인들에게 분양하는 통상의 방식을 배제하고, 기존 1층 조합원 세대의 불편함을 고려해 전 조합원이 1개층씩 상향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줄어드는 일반분양 물량은 수평증축을 통해 확보했다. 기존 층수가 15층 이상인 잠원 훼미리아파트는 수직으로 3개층까지 증축할 수 있다.
아울러 경쟁사에 비해 4개월 짧은 공사기간을 제안해 이주비나 중도금 대출로 인한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고, 조합원 분담금 납부 비율과 조합 분양 수입금 상환 순서 등을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내실 있는 사업 추진이 곧 사업의 성공과 조합원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잠원 훼미리아파트 가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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