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국제대교 상판 붕괴 원인 놓고 엔지니어들 열띤 공방


펀칭 파괴에서 → 노우즈로부터 붕괴 시작?

동영상으로만 거더나 노우즈가 먹저 꺽인 것인지 알 수 없어


  지난 26일 오후에 붕괴된 평택국제대교의 붕괴원인을 두고 SNS 상에서 엔지니어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평택 국제대교 상판 붕괴 사고현장. 출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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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교 붕괴원인 정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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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직후에는 2개 교각에서 펀칭파괴가 발생해서 펀칭 파괴쪽으로 의견이 기울었었다. 하지만 27일 저녁 YTN이 공개한 블랙박스 동영상에서는 펀칭 파괴가 일어나기 전에 맨 앞 경간이 꺽여있는 것이 보여서 노즈로부터 붕괴가 시작됐을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두개의 노즈 간격이 넓어서 횡좌굴이 의심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 엔지니어들은 동영상만 보고 노즈가 먼저 꺽인 것인지 교각 위의 거더가 먹저 꺽인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국제대교 ILM 가설 시 상판과 추진코 붕과 순서도 


붕괴된 현재 상태를 보면 노즈 끝이 7번째 교각 끝에 걸려있지만 실제 붕괴 직전에도 노즈 끝이 교각에 걸려 있었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만일 노즈 끝이 교각 끝에 걸려있는 상태에서 7번째 경간이 꺽이면서 20여m아래로 추락했다면 교각 사이의 거리와 거더와 노즈의 경사 길이를 고려하면 노즈 끝이 교각으로부터 이탈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노즈 끝이 7번째 교각 끝에 걸려있는 상태에서 노즈가 먼저 꺽였다고 하더라도 6번교각을 지나온 본 거더의 내민 길이가 지간의 30%(18m) 정도여서 거더본체가 꺽일 정도는 아닐 것같다는 의견을 내는 엔지니어도 있었다.


붕되된 현재 상태에서 보면 노즈가 횡방향으로 비틀리면서 꺽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도 거더가 먼저 꺽였다면 강성이 훨씬 약한 노즈도 당연히 꺽였을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노즈끝이 7번째 교각에 걸려있었다는 가정은 맞지 않고 노즈가 상당 부분 7번 교각을 지나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설득력을 얻는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교각사이의 거리, 교각의 높이, 거더와 노즈의 경사 길이 등을 고려해서 사고 당시 노즈의 길이를 추정해보면 노즈의 반 정도가 7번째 교각을 지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블랙박스 동영상과 엔지니어들의 조언을 얻어 사고직전 상태와 붕괴순서를 추정해보았다. 5번 교각과 4번 교각 위치에서의 펀칭 파괴는 이미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사실이고 맨 앞 경간의 꺽임과 6번 교각의 붕괴에 대해서 엔지니어들의 의견이 갈라졌다.


붕괴직전의 상태는 노즈의 반정도가 7번째 교각을 지나가 있었다. 이 상태에서 본 거더는 6번 교각위치로부터 내민 거리는 약 40여미터가 된다. 이때 6번 교각 위에서 본거더가 꺽이면서 노즈도 꺽이면서 추락한다. 이후 5번 교각 위의 거더에서 펀칭파괴, 4번교각 위에서의 펀칭파괴가 일어난다. 5번교각과 4번 교각이 펀칭파괴로 낙하하면서 거더의 하중은 펀칭이 일어나지 않은 6번교각을 강하게 눌렀고 6번 교각은 기둥이 꺽이면서 파괴되었다.


엔지니어들은 6번 교각 위에서 거더가 꺽인 원인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보통의 ILM거더는 강성이 큰 편이기 때문이다. 6번 교각 위치에서의 거더 꺽임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경 기자 ( jungjk@gisulin.kr ) 기술인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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