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교 붕괴원인 정밀 분석
추진코부터 시작된 평택국제대교 붕괴
맨 앞경간 추진코 V자로 꺽인 후
다른 교각 펀칭파괴 발생한 듯
ILM(Incremental Launching Method,연속압출공법)으로 시공 중이던 PSC교량이 붕괴되어 토목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국제대교 붕괴현장 출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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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에 평택시 팽성읍 신대리에서 대림산업이 가설중이던 평택국제대교의 4개 경간이 붕괴되었다. 한 경간당 60m이니 240m가 완전히 붕괴된 것이다.
이 교량은 상판을 교대 뒤에서 제작해서 앞으로 밀어내는 ILM공법(연속압출공법)으로 시공중이었다. 붕괴된 4개 경간중 4번교각과 5번교각 2개 위치에서는 상판이 뚤리면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펀칭(Punching,뚫림)파괴가 일어났고 교각 1개는 상판과 같이 붕괴되어 형체가 남아있지 않다.
붕괴 당일인 26일부터 27일 오후까지 교량엔지니어들은 국내에 실적이 많은 ILM교량의 시공중 붕괴 원인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언론 보도 상의 사진을 접한 엔지니어들은 붕괴 원인에 대해서도 상판의 하부슬래브 펀칭파괴, 연약지반 상의 교각 과다 변위 또는 붕괴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었다.
하지만 27일 오후 7시경 YTN이 독자가 제공한 붕괴당시 교량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보도하면서 엔지어들의 붕괴원인에 대한 의견이 한 곳으로 모아지고 있다.
사고순간 추진코가 먼저 붕괴된 장면 YTN화면 캡처
YTN보도 동영상을 보면 맨 앞 경간(교각 6번과 7번 사이)이 제일 먼저 V자 모양으로 꺽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다음 교각 5번과 4번 위치에서 뚫림파괴가 일어나고 이어서 붕괴된 상판이 6번 교각을 앞으로 밀면서 6번교각과 함께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
6번째 교각은 완전히 붕괴되어 형체가 남아있지 않다.
교량 설계 전문가들은 추진코(Launching Nose)에서부터 붕괴가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내고 있다. 추진코는 상판을 압출하는 과정에서 교각의 앞부분으로 내민 상판의 무게에 의해서 상판이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맨 앞에 설치되어 압출을 도와주는 강재로 만든 가설용 임시 부재다.
추진코(런칭노즈) 부분
붕괴 되기전 추진코. 2016년 11월 (네이버 지도 캡쳐)
교량설계 엔지니어인 "A"기술사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붕괴 형상을 보았을 때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은 추진코의 횡방향 좌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A"기술사는 "실제 교량시공은 대형시공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건설업체가 하는데 최근 몇년간 상당 수의 업체가 문을 닫았다"면서 "현재 교량 공종은 가장 어려운 공종인데도 불구하고 이익이 가장 박한 저가공종으로 저가수주로 인해 현장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발주처인 평택시와 함께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엔지니어 "B"기술사는 "국토부가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조사를 해도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은 한번도 못봤다"면서 "사고 원인을 다른 엔지니어들도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야 다음에 같은 실수를 막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기술인 신문 / 정진경 기자 ( jungjk@gisuli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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