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의 '터키 고속철 차량사업' 수주 전략
동력분산식 고속철 '해무 430X'로 승부
입찰 조건 '동력분산식' 수주 실적 없으면 감점
내년초로 예정된 서해안선 고속철 발주,
올 하반기로 당겨달라 정부에 협조 요청
올 3월 세계 최대 철도차량 제작 업체 '중국중차'
출범'시킨 중국의 압박도 거세
해무 430X
터키 고속철도 계획 현황. 중국건설사가 작년에 터키 이스탄불~앙카라 구간을 준공한 바 있다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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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터키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한 필승카드로 그간 현지에서 진행해 왔던 사업의 성과를 집중적으로 부각한다는 전략을 집어 들었다. 경쟁사들에 비해 뒤쳐져 있는 수주 실적은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입찰 발판으로 해외 고속철 사업 수주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고속철 필승카드 '해무 430X'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1996년 아다나 경전철 36량을 시작으로 2001년 이스탄불 지하철 92량, 2008년 마르마라이 전동차 440량, 2012년 이즈미르 전동차 120량, 2014년 투바사스 디젤동차 84량 등 터키에서만 총 1006량에 달하는 철도차량을 공급했다. 이는 총 1283량을 공급한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최근에는 투바사스와 909억원 규모의 전동차 부품공급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터키 현지기업과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18억달러 규모의 다양한 철도차량을 공급하며 터키 철도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며 "이번 고속철 사업에서도 이점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로템이 수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다. 터키 철도청은 이번에 발주하는 고속열차를 동력분산식 차량으로 제한하고 있다. 동력분산식 차량이란 동력원이 각 객차에 분산 배치된 열차다. 동력차가 차량을 끄는 동력집중식에 비해 고객 수요에 따라 열차를 탄력적으로 편성.운영하기 쉽다. 최근 5년간 해외에서 발주되고 있는 고속철의 76%가 동력분산식에 집중된 이유다. 현대로템 역시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동력분산식 고속철 '해무 430X'의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시운전 중이며 최고 속도가 시속 430km에 달한다. 문제는 현대로템이 동력분산식 철도차량 수주 실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 입찰에서는 해당 차량의 수주 실적을 제출하지 못하는 업체한테는 감점이 주어진다. 주요 업체들과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로템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내년으로 예정된 서해안선 투입 고속열차의 발주시기를 올 하반기로 앞당겨 달라는 것이다. 충남 홍성과 경기 안산을 연결하는 서해안선에는 동력분산식 차량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최종묵 현대로템 철도사업본부장(전무)은 "서해안선 계약을 앞당겨 체결, 관련 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면 이번 입찰에서 유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등 글로벌 고속철 시장 정조준 한편 올해 들어 해외 수출 실적이 전무했던 현대로템은 이번 터키 고속철 사업을 시작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당장 7월 15일로 예정된 터키 전동차 300량 제작 입찰에 참여한다. 또 미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터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추진되고 있는 고속철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병석 현대로템 철차연구1실장(이사)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고속철도는 안전이 생명"이라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통합관리를 통해 차량의 안정성 확보와 첫 고속철 해외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 컨설팅기업인 롤랜드버거사에 따르면 세계 철도산업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2.6%씩 성장해 2017년에는 연간 2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는 2020년까지 전국을 연결하는 618조원 규모의 고속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미국, 브라질 등에서도 고속철 사업이 진행 중이다. 전 세계적인 고속철 붐이 일고 있는 셈이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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