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속철도시장 韓·中·日 삼국지…나는 중국, 뛰는 일본, 기는 한국
산업과학 Construction,Science/해외동향 Global Project2015. 4. 28. 10:06
세계 고속철도시장 韓·中·日 삼국지
나는 중국 - 뛰는 일본 - 기는 한국
중국 정부 독점까지 허용…아프리카에 시스템 수출
캘리포니아 초대형 고속철…訪美 아베, 수주전 지원
한국 시장점유율 고작 2%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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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전 세계 철도 산업을 집어삼킬 기세다. 철도로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한다는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 원칙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철도차량 제작사인 중국북차와 중국남차를 합병해 세계 최대 철도차량 제작 업체인 '중국중차'를 출범시켰다. 두 회사가 저가 경쟁을 벌이면 중국 철도 산업 성장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독점을 허용한 것이다. 이 같은 정부 정책을 발판 삼아 중국 업체들은 미국 러시아 아프리카 등 해외 철도 수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철도 건설 및 열차 납품뿐 아니라 자국 철도 시스템도 수출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중국이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에 새로 건설한 철도는 모두 중국의 철도기술표준을 적용했다"며 "앞으로 이 지역에서 지속적인 열차 수주를 따낼 수 있는 기반을 다진 셈"이라고 말했다. 최첨단기술 집약체인 고속철도 분야에서도 선진국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28개 국가와 고속철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의 철도 산업이 날아가고 있다면 세계 2위 고속철도 대국인 일본은 운동화 끈을 고쳐매고 전력질주를 시작한 형국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30일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나 일본 고속철도 시스템의 기술적 장점과 안전성 등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추진 중인 '로스앤젤레스(LA)~샌프란시스코'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자국의 철도 업체들을 참여시키기 위해서다. 전 세계 철도 사업을 쓸어담다시피 수주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반면 철도 산업 수출을 외치던 한국은 기어가고 있다. 미국 보스턴 전동차 사업, 인도 뭄바이 전동차 사업 등 해외 수주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며 해외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업체들이 세계 고속철도 시장의 50%를, 일본이 18%를 차지한 반면 한국의 유일한 고속철 업체인 현대로템은 고작 2%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뤄옌운 상하이 퉁지대 교수는 "한국 KTX는 캘리포니아주가 선호하는 '동력분산식' 운행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치열한 전 세계 철도 시장에서 한국만 낙오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상하이 = 김동은 기자 / 서울 = 이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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