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상풍력 지연 업계간 책임공방


한해풍, 업계지적을 억울하게 받아들여 
업계 "한해풍 여전히 소명 부족" 
한해풍 이승연 사장, 본지 인터뷰 요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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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둘러싼 업계와 특수목적법인 한국해상풍력(이하 ‘한해풍’) 간의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한해풍은 9일자 본지 보도 ‘서남해상풍력 회오리 속으로’과 관련 장문의 해명자료를 보내왔지만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한해풍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시 본지는 △인허가 추진 노력 미비 △민원 해결과 보상 미비 △재무 성과의 부족 △ 인력의 전문성과 적성 수 미확보 △사업의 경제성 미확보 △참여 기업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지적한 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해풍 "해상풍력개발 계획대로 진행"중 밝혀 
한해풍은 인허가 추진 노력 미비와 관련,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위한 선행필수 인허가 10개 중, 해상교통안전진단, 군레이더 전파환경영향평가 등 6개 인허가를 완료했으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승인 등 4개 인허가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방부의 인허가와 관련 2013년 11월에 국방부로부터 군사용 레이더 전파환경 영향평가 승인을 획득했고 현재 관련 부대 간 합의각서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방부 인허가소요 기간을 24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시켜 인허가 절차과정에서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원 해결과 보상 미비와 관련, 고창지역은 법적 권리자인 고창지역 피해대책위원회와 지난 3월 보상협의체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부안지역은 선주 중심의 피해대책 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족돼 사업시행자인 한해풍과 지속적으로 협상과 소통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한해풍에 대회협력팀을 신설해 민원과 보상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재무 성과가 부족하다는 본지의 지적과 관련 한해풍은 "지난해 10월 우리은행을 금융약정체결을 위한 금융자문사로 선정했고 금리동향과 금융시장 분석을 통해 최적의 금융약정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또 "전력시장, 투자비, 발전량 예측, 리스크 등 사업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재부분석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사업비가 확정되면 사업성 최종 평가를 거쳐 대주단구성과 금융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력의 전문성과 적정 수 미확보와 관련 한해풍은 출자사인 한전과 발전사의 건설, 발전운영, 보상과 인허가 유경험자를 선발해 인력을 운영하고 있어 충분히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해풍은 "대표이사 외 지원실, 기술실, 대외협력팀 등 3개 팀에 사무, 토목, 기계, 전기, 화학 등 총 17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한수원, 한전과 5개 발전 자회사에서 파견된 인력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해풍은 "풍력기업을 끌어들일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경제성 제고를 위해 가중치 조정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일률적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상의 가중치 기준으론 사업 지역과 풍황, 수심, 연계거리, 해저지반 등 여건에 따라 해상풍력 사업자간 수익성 편차가 심하고 서남해 실증과 시범단지 건설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음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이다.  

또 한해풍은 "서남해 실증단지 개발사업과 같이 연계거리가 긴 경우, 적정경제성을 보장받기 위해 REC 가중치 상향조정의견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풍력발전소와 육지변전소간 케이블 비용을 참여 기업이 부담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해상풍력발전기와 육지변전소간 계통연계는 케이블 공급업체에서 수행할 예정으로 터빈제직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28km에 달하는 내외부망 건설에는 약 700억 원이 소요되는데 LS전선 등 전문기업과 계약을 추진 중이지 터빈제조사에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한해풍 주장 "황당무계하다" 지적 
한해풍의 해명과 관련 업계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며 오히려 한해풍의 해명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풍력업계 민간 전문가는 한해풍이 서남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건설사에게 맡겨야 하는데 중공업사에게 하부시공을 다 떠넘기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8일 본지에 보도된 풍력터빈기업 관계자의 말과 여전히 맥을 같이하는 말이다. 민간 전문가는 특수목적법인 한해풍이 출범함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서남해상풍력사업이 당초 R&D 목적에서 벗어나 수익성 확보로 변질됐다는 풍력터빈기업 관계자의 말을 재확인했다.  

"애초 총 2.5GW에 이르는 서남해상풍력 중 우선 시행되는 100MW 실증사업에도 정부가 참여기업에게 수익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특수목적법인이 설립됨으로써 목적이 흐려져 버렸다"고 주장했다.  

한해풍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업계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한해풍 이승연 사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이 사장은 "할 수 없다"고 인터뷰를 거절했다.)

또 민간전문가는 한해풍이 유럽의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모델을 참고해 풍력터빈가격을 제시했지만 유럽은 규모가 100기에 이르러 수 십기 설치하는 우리나라와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규모가 커지면 풍력터빈 납품 단가가 싸지기 마련인데 우리의 경우 불과 몇 기 안되기 때문에 납품단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민간 전문가는 "한해풍이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풍력기업에 유럽 수준의 가격을 요구하면 풍력터빈기업 입장에선 적자를 강요받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해풍과 풍력터빈 업계의 의견차이와 마찰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여전히 풍력터빈 업계는 풍력터빈의 신뢰성과 안정성 미확보와 내부적 이유로 서남해상풍력사업 참여를 고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서남해상풍력사업이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되묻겠다고 밝히고 있다.

풍력터빈기업 관계자는 "풍력터빈기업이 빠진 채 서남해상풍력사업이 진행된다면 일반국민들이 사업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다고 수긍하겠느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이익을 당할까봐 풍력터빈업계가 불참하는 이유를 풍력터빈과 내부 탓으로 돌리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 안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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