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불황에 건축부문 인력 남아도는 건설사들

 

주택분야 쏠린 인력, 어떻게 하지?

골머리 앓는 대형 건설사들

 

    주택·건축 인력을 대거 채용했던 건설사들이 금리인상과 주택경기 불황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인력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호황이었던 주택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12일 조선비즈가 대형건설사 7곳의 인력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3년전(2019년 2분기) 보다 건축 및 주택 관련 인력(정규직)이 증가한 곳은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 6곳이다.

 

롯데·GS·대우건설 등 ‘주택 인력’ 절반 넘어

주택사업 ‘강자’, 고민 깊어질 듯

 

 
어쩌나! 불황에 건축부문 인력 남아도는 건설사들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 현장./뉴스1
 

 

정규직을 기준으로 대우건설 주택 인력은 3년전 1281명에서 1397명으로 116명 늘었다. 반면 플랜트 인력은 1004명에서 752명으로 줄었다. 올 2분기 사업분야 인력(비사업분야 제외) 가운데 주택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7%로 절반을 넘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동안 주택 사업 분야 인력을 대폭 늘렸다. 다른 곳에 비해 해당 인력이 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건축 및 주택사업 정규직 인력이 1605명이다. 신사업·플랜트·인프라(토목)·ECO사업 등을 포함한 사업분야 전체 인력(3171명)의 50.6%를 차지한다. 3년전 보다 346명 늘었다. GS건설 관계자는 “2~3년전 플랜트 인원을 줄이면서 주택 인원을 늘렸다”면서 “주택 사업이 어려울 경우엔 반대로 플랜트 쪽을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한다”고 했다.

 

롯데건설 건축·주택사업 정규직 인력은 총 1255명으로 3년전(1155명) 보다 100명 늘었다. 토목과 플랜트 등을 포함한 사업분야 전체인력 중 차지하는 비율은 58%를 넘는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업용 건물 등을 짓는 건축 인력은 같은 기간 424명에서 399명으로 줄어든 반면, 아파트 등 주택을 짓는 인력은 731명에서 856명으로 늘었다.

 

DL이앤씨도 주택 정규직 인력이 같은 기간 1083명에서 1241명으로 158명 늘었다. 반면 플랜트 인력은 1216명에서 1086명으로 줄었다. 한화건설도 같은 기간 건축 및 주택 인력이 558명에서 814명으로, 256명(건축 222명·주택 34명) 늘었다. 대형복합개발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특성상 단일 현장에 다수의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엔지니어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한화건설은 설명했다.

 

포스코건설도 건축 인력이 66명 늘었다. 주택 및 건축 관련 인력이 3년 전보다 줄어든 곳은 현대건설이 유일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시기 주택 분야 인원을 대폭 보강했던 대형 건설사들이 내년부터는 ‘인력 재편’을 어떻게 할지 본격 고민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 분야 인력이 쏠려있는 곳은 ‘인력 재배치’ 문제가 내년 화두가 될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연착륙이 아니라 아예 고꾸라진 상황에서 대거 보강했던 인력을 어떻게 흡수 또는 방출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인력 조정의 영향을 먼저 받는 것은 기간제 근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주택 인력 가운데 기간제 채용을 많이 늘린 곳은 대우건설(292명), 한화(219명), GS건설(160명), 포스코건설(141명) 등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건축 인력 중 계약직은 현장 단위로 단기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택 경기가 고꾸라진 상황이라 기간제 근로자의 재취업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어쩌나! 불황에 건축부문 인력 남아도는 건설사들
주요 건설사 인력 현황

 

 

박희대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안전관리자의 경우 이제 법적으로 의무 배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타격이 덜 할 것”이라며 “숙련된 기술 수준을 요하지 않는 자리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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