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이해신 교수, 머리만 감아도 백발이 흑발로 변하는 발색샴푸 개발

 

“까매지는 바나나가 가르쳐줬죠”

 

   카이스트 이해신 석좌교수가 자연의 갈변현상을 이용해 머리만 감아도 백발이 흑발로 변하는 샴푸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중장년의 고민인 해결해줄 반가운 소식이다.

 

이해신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자연의 갈변현상을 이용해 만든 샴푸로 실험한 자료를 들고 있다.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늘어나는 새치·흰머리, 그냥 두자니 나이 들어 보이고 염색하자니 독한 염색약이 걱정된다. 염색 머리에 뿌리가 올라오면서 흑백 경계선이 생기는 것은 더 보기 싫다. 중장년의 공통된 고민이다. 이 고민을 해결해줄 반가운 소식이 있다. 머리만 감아도 백발이 흑발로 변하는 샴푸가 개발됐다. PPDA, 5-디아민, 황산톨루엔 같은 염모 성분이 전혀 없는데도 매일 샴푸를 사용하면 서서히 머리카락 색깔이 어둡게 변한다.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샴푸를 개발한 사람은 이해신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석좌교수이다. 그동안 염색약 ‘제로’를 내세운 염모샴푸를 주장하는 제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대만큼 발색이 안 되는 바람에 시장에 안착하지는 못했다. 이해신 교수가 개발한 제품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지난 4월 9일 대전에서 올라온 이해신 교수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비에이치랩(BHLAB·대표 배형진) 사무실에서 만났다. 비에이치랩은 모발색이 변하는 기능성 샴푸를 이해신 교수와 공동개발한 바이오코스메틱 기업이다.

 

“염색샴푸라고 하면 안 됩니다. 염색이 아니라 발색입니다. 염색은 착색을 시키는 것이고 발색은 없던 색깔이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개념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 교수는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 교수가 개발한 샴푸는 천연성분을 기반으로 한 특허물질이 산소와 반응해 흰머리, 새치머리를 발색하게 만든다. 곤충이 상처를 자가치유할 때 나오는 물질의 브라우닝 현상과 과일의 갈변현상에 착안했다고 한다. 이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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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껍질을 까면 까매지고 사과, 감자도 갈변이 되잖아요. 차도 우릴수록 진해지죠. 원래는 색깔이 없었는데 산소랑 접촉하면 까매집니다. 바로 폴리페놀 성분 때문입니다. 모든 식물에는 폴리페놀이 들어 있고 산소를 만나면 예외 없이 갈변현상이 일어납니다. 햇빛은 갈변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곤충도 폴리페놀이 있습니다. 사람은 피가 나면 딱지가 생기고 새살이 돋지만 곤충은 피가 없기 때문에 상처가 나면 체액이 나와 딱딱해지면서 갈변이 됩니다. 그 원리를 이용한 겁니다.”

황은순 기자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2021/04/18/KVWA6OM5S5AOFMGUYDK4OPJH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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