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의 유혹...요즘 증권맨들 관심 집중 분야는

한국 자산시장 중 부동산 비중 압도적 높아

 

   증권사 3년차 직장인 김민준(가명·28)씨는 퇴근 이후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기업금융팀에서 부동산금융팀으로 이동하면서 부동산 공부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김씨는 부동산 개발, 시공 공법·법률과 관련된 부동산 콘텐츠도 틈틈이 챙겨본다. 그는 "한국 자산시장 중 부동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보니 다양한 기회와 확장 가능성을 보고 관련 경력을 쌓고자 팀 이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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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이 아닌 부동산 공부에 나서는 ‘증권맨’이 많아지고 있다. 투자은행(IB) 부서에서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팀의 인기가 고점을 찍은 영향이다. 부동산 투자 수익이 많아 성과에 따라 고액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증권맨들의 부동산금융팀 배치 희망률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 부동산 전문가가 적어 경쟁력을 키우고자 공부에 나서는 이들도 많아졌다.

 

 

증권가에서 2010년대 중반부터 부동산 ‘붐’이 불었던 이후로 증권사 IB 수익의 대부분은 PF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10대 증권사의 IB 수수료(1조1200억원) 가운데 PF 수익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채무보증 수수료의 비중이 35%로 가장 높았다. 채무보증 수수료는 증권사가 PF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자를 위해 채무 보증을 서면서 받는 이익이다. 그 뒤를 인수주선(27%), 기타 수수료(26%), 인수합병(M&A·23%)이 이었다.

 

구경회 SK증권연구원은 "증권사마다 부문별 실적을 집계하는 방식이 각자 달라서 PF 부문 실적을 정확히 알긴 어렵다"면서도 "수수료 비중으로 따지면 증권사 PF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기타 수수료에도 PF 수수료가 포함된 만큼 IB 수익의 절반 이상이 PF에서 나온다는 게 구 연구원의 설명이다.

 

증권사 고액 연봉자도 부동산 전문가가 대다수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5억원이 넘는 보수를 벌어들인 임원도 많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장을 맡은 여은석 메리츠증권 부사장이 17억5050만원, 지난해 11월 이베스트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로 선임된 봉원석 당시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이 17억6300만원, 부동산금융 경력을 쌓아온 방창진 한국투자증권 상무가 16억1163만원을 벌었다.

 

 

이외에도 김용식 한국투자증권 전무(12억1896만원), KB증권 문성철 상무(10억5500만원)·서정우 이사대우(8억4000만원)·이진욱 상무(8억1500만원)·편충현 하나금융투자 상무(6억5600만원)·고성용 신한금융투자 수석매니저(5억1700만원) 등이 5억원 이상의 고액 보수를 받은 인물로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 3년차 직장인 정기명(가명·27)씨는 "회사의 고액 연봉자 중에 IB 인력은 모두 PF 인력"이라면서 "이를 보고 PF 부서 이동을 지망하는 저연차 직원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나 가기 어려운 부서인 만큼 관련 스펙이 있는 직원들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공부 수단도 다양해지고 있다. PF 관련 유튜브를 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PF 기초 지식을 알려주는 유튜버 ‘여의도 김박사’는 구독자 수가 1년 만에 1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이 유튜버는 유료 강의와 강의록, 투자 관련 자료까지 제공한다.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전문성을 키우는 공인대안투자분석사(CAIA) 자격증도 있다. CAIA 교육 학원 코스피(KOSFI) 관계자는 "명확한 수치를 알기 어렵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0%씩 응시자 수가 늘었다"면서 "이 중 부동산금융 분야에 있는 증권사 직원이 절반 정도 차지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했던 글로벌 부동산 투자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해외 실사를 비롯한 해외 부동산 관련 업무가 재개되면 다시 수익 잔치를 벌이자는 분위기다.

 

 

이경자 삼성증권연구원은 "글로벌 리츠(RIETs·부동산투자전문회사) 지수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며 "백신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경기 부양책이 쇼핑몰, 사무실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는 올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전년대비 15~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이후 큰 폭으로 위축된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시장은 지난해 3·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이미 거래 시장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 5~6명이 300억원 수익을 올린 PF팀도 있었다"면서 "코로나19가 풀리면 해외 부동산 투자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조선비즈 김소희 기자 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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