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살려야 할 2021년 [오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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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살려야 할 2021년

2021.01.02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도 마음이 가볍지 못한 것은 작년 한 해 동안 자연이 우리에게 던져준 엄중한 경고와 질책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연초부터 이름도 생소한 악성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휩쓸며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더니 여름에는 역대급 태풍과 물난리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았습니다. 한반도뿐만이 아닙니다. 지구촌 전체가 홍수와 가뭄, 혹한과 폭염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고난을 겪었습니다. 일년 내내 코로나바이러스로 소중한 우리의 일상을 잃어버린 채 우울한 한 해를 보내야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재앙은 자연이 인류에게 보내는 엄중한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첨단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무엇 하나 거리낄 게 없어진 인간은 욕심 닿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마구잡이 소비문화에 익숙해졌습니다. 분별력 없는 소비와 군비 경쟁, 돈벌이 경쟁의 와중에 지구가 점점 병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아예 잊고 살아왔습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이때 기이한 식도락을 위해서 먹어서는 안 될 야생 고양이, 박쥐를 잡아먹고 심지어는 양육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소수의 환경전문가, 기후학자들이 끊임없이 경고음을 발했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대기업과 메이저 석유회사, 군사강국의 위정자들, 부자놀음에 여념이 없는 인간들에 의해 무시당하기 일쑤였습니다.

필자가 겪어본 세계 굴지의 대기업 관계자들과 정부 고위층 인사들은 온난화, 온실가스 같은 지구 환경문제에 대해 너무나 동떨어진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지구라는 행성의 온도변화 주기에 의한 자연현상이지 온실가스 배출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의 논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석유 메이저들과 군수산업자, 대기업 오너들은 하나같이 사전 약속이라도 한 듯 지금의 지구온난화는 크게 신경쓸 만한 수준이 아니며 온실가스는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배출하고 있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을 우리는 자주 목격합니다.

뒤늦게나마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지구의 급속한 온난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맺어 행동에 나선 것은 다행입니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대국들이 여전히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환경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지구는 지금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개발도상국의 하천과 해안은 폐수로 썩어가고 지구촌 바다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에게 들이닥친 역병(코로나19)과 물난리, 가뭄 등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자연의 경고를 무시하고 우리 인간들이 방만하고 퇴폐적인 소비욕구를 줄이지 않는 한 앞으로 또 어떤 자연재해와 역병이 인류를 괴롭히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

작년 초부터 우리를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 바이러스도 예방백신의 개발로 이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합니다. 작 초부터 우리를

공포 몰아넣은 코로나 바이러스도 예방백신의 개발로 이제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이제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네 탓 내 탓을 가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난해 자연이 인간에게 던진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환경보존을 위한 것이라면 사소한 일이라도 우선 나부터 실천에 옮겨야 하겠습니다.

어렵고 고단했던 2020년을 보내고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는 2021년 새해입니다. 새해 아침, 오래전 법정 스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람이 다 함께 편안히 살려면 삼소(三少)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입에 말이 적어야 하고[少言]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하며[少食]
마음에 욕심이 적어야 한다.[少欲]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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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중석(吳重錫)

연세대 철학과, 뉴욕 포덤대 등에서 수학했으며 조선일보 문화부장, 주일대사관 홍보공사 등을 거쳐 현재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서울지국장으로 근무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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