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기술자들 제대로 대우 받아야"

카테고리 없음|2021. 1. 1. 11:14


30여 년간 건설 산업에 몸담은 베테랑


류중수 펨코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 대표


    "건설사업관리 기술자들은 국내 건설산업의 발전을 담당해왔던 중요한 한축이었으나 그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건설)기술자들이 사회적으로 전문가라고 인정 받는 분위기가 돼야 하며, 건설산업을 이끄는 주체로 성장해야 한다. 이는 최근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인재 영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류중수 펨코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 대표가 16일 서울 서초구 펨코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건설사업관리 분야 젊은 인재 육성에 노력 기울여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펨코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이하 펨코) 본사에서 류중수 펨코CM 대표를 만났다. 현장에서 20년, 펨코CM 대표로 11년. 무려 30여 년간 건설산업에 몸을 담아온 류 대표의 목소리에는 현장의 생생함이 담겨 있었다.




류 대표는 인터뷰 내내 기술자들의 권익 향상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보통 건설업에 대해 생각하면 설계나 시공 등을 우선 생각한다"면서 "이같은 인식은 실제 업무에서도 작용해 과거에는 설계 단계에 건설사업관리 기술자들이 참여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최근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과거와 달리 기술자들은 시공단계 현장에서 감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초기단계부터 투입돼 설계자와 함께 사업 전반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류 대표는 지적한다. 그는 "건설관련 기술자들이 양성되는 과정만 하더라도 설계나 시공에 집중돼 있다"면서 "몇몇 대학에 건설사업관리학과가 있기는 하나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건설관련 학과에서 건설사업관리학 과목을 가르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건설사업관리분야에 대한 인식과 지식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대다수 젊은 인재들이 시공사나 대형 설계업체로 빠져나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류 대표는 설명했다.


류 대표가 기술자들의 처우 개선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건축사사무소의 특성상 전문 기술 인력을 중심으로 회사가 운영되기 때문이다.



창립 10여 년만에 중견기업으로 '우뚝'…'신뢰·소통'이 성장 비결

류 대표는 1997년 펨코의 전신인 도시건축사사무소를 세웠다. 이후 2006년 감리 전문회사로, 2010년 건설기술용역 전문회사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펨코는 설계와 감리, PM(Project Management), CM(Construction Management) 분야에서 다수의 경험과 실적을 쌓으며 종합건축서비스 기업으로 발전했다.


올해 창립 12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펨코는 약 10년 만에 중견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류 대표는 그 비결로 '신뢰·소통'을 꼽는다.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철학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기술과 특화된 건설사업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신뢰는 소통에서 오고, 소통은 듣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고객의 입장에서 사업을 기획·구상하며, 사용자와 관리자의 요구에 적극 호응한 것도 비결"이라고 귀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행복이 회사 경쟁력을 높인다'는 펨코의 기업문화라고 류 대표는 강조했다.


류 대표는 "직원들이 회사의 최고 자산이라는 인식과 함께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의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펨코프리제도, 직무발명제도 등 직원들이 우선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펨코CM만의 근무여건 조성과 복지증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는 열린 소통을 중시한다는 류 대표는 직접 음식을 마련해 직원들을 대접하고, 임원들과는 예정에 없는 깜짝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특히 사업 종료 이후 유휴 기간 동안에는 장기 휴가를 의무화해 여가활동과 자기 개발 등 재충전의 기회를 효과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의 안정적인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타 회사와 차별화된 복지 제도다.




직원들과의 이같은 열린 소통은 곧 실적으로 나타났다. 펨코가 감리에 나섰던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사업은 사업성과 역사성, 공익적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해 낸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류 대표는 "장충체육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도색강판으로 설계된 지붕판넬을 내구성이 높은 알루미늄판넬로 구성 변경을 제안하는 등 역사와 첨단이 조화된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완료하는데 일조했다"고 했다.


펨코는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사업 뿐 아니라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EBS방송국 디지털 통합사옥 등의 업무시설, 송도 글로벌대학 캠퍼스, 건국대학교 신공학관 등의 교육연구시설은 물론이고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등의 문화시설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실적을 쌓고 있다.


특히 서울재사용 플라자 건설사업관리, 마포구민체육센터 건설사업관리용역 수행 및 장충체육관 건설사업관리를 수행하며 설계의 품질 향상과 시공 안정성 확보를 통해 서울시 건축분야 수준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로부터 건설상을 받기도 했다.


민간분야에서도 일산탄현 두산위브더제니스, 광교신도시 1-1BL 오피스텔, 인천 청라 국제금융단지 공동주택 등 사업에 참여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준비에 '박차'…"미래성장 위해 노력"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 나라가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건설업계는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앞으로 2~3년이 문제라고 류 대표는 판단했다.




류 대표는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건설산업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지만 선제적으로 포스토코로나 시대에 맞춰 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건설업계에서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고객 경험, 운영·관리, 비즈니스 모델 등 기업 활동 전반을 디지털 기반으로 혁신하는 경영전략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펨코도 이에 발맞춰 인프라 신사업 확대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기업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현재 수주와 건설사업관리의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도모하기 위한 Platform System을 구축 중에 있다"며 "챗봇(Chatter robot)을 펨코의 건설사업관리 시스템에 접목하여 활용하기 위한 펨봇(Pem-bot : Project Engineering Management A.I Robot) 시스템 등을 전산 전문업체와 공동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플랫폼 및 펨봇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면 건설사업관리 전반에 대한 업무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처럼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가 바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꾸준히 각종 연구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실질적인 효과를 위해 연 매출 대비 3% 이상을 연구비로 투자해 기술 개발에 많은 역량을 집중해왔다"고 덧붙였다.

문선영 기자 이투데이


https://www.etoday.co.kr/news/view/1979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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