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뿜칠금지법'에 매출 급증하는 페인트업계

'뿜칠금지법' 뭐길래..재도장 매출 35% 늘어난 삼화·노루페인트


    대기환경오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일명 '뿜칠금지법'이 페인트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외벽에 페인트를 분사해 스프레이 방식으로 색을 입히는 '뿜칠'이 2022년부터 전면금지돼 시행 전에 재도장을 끝내려는 수요가 몰리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서는 2022년부터 '아파트 외벽 도장공사는 뿜칠을 금지하고 롤러방식을 택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삼화페인트 컬러로 재도장을 마친 아파트 전경./사진제공=삼화페인트


이에 따라 내년부터 병원, 학교 등 취약계층 생활시설 인근 50m 이내에서 도장작업을 할 때는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 없다. 공기 중에 날리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전통방식인 롤러 또는 붓질 방식을 사용하면 스프레이 방식에 비해 가격이 2~3배 정도 비싸다. 인원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고 공사 기간도 더 늘어난다.




이 같은 정책 변화에 재도장 주기를 맞은 아파트 단지들은 롤러 방식으로 바뀌기 전에 서둘러 재도장 공사를 발주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삼화페인트 (14,050원 상승50 -0.3%)와 노루페인트 (10,000원 상승470 4.9%)의 아파트 재도장 사업 부문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당초 상반기에 하려던 재도장을 미룬 아파트 단지가 더해지면서 올 하반기 수주 물량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올해 상반기(1~6월) 재도장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18% 늘었다. 하반기부터 물량이 더 확대되며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재도장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했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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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도 올해 상반기 이 부문 매출이 15% 늘어났다. 역시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되면서 1월부터 11월까지 관련 매출이 35% 증가했다.


전국에서 아파트가 늘면서 재도장 시장도 연간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하자 페인트업체들은 기존 대면 영업뿐만 아니라 비대면 방식의 영업을 확대하며 수주전을 펴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컬러디자이너까지 포함한 재도장 전문팀을 운영하면서 입주민 대표들의 의견을 수용해 색채 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색채 설계에 따른 컬러시뮬레이션을 통해 입주민에게 재도장 이후 바뀔 아파트 단지 모습을 미리 보여주며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재도장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술 진단과 색채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특히 색채 시뮬레이션의 경우 자체 컬러디자인센터에서 기획한 아파트 지역별, 단지별 자료를 제공해 입주민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밖에 노루페인트는 재도장에 대한 디자인 컨설팅과 준공 검사도 제공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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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재도장 뿐 아니라 신축 아파트 도장 수요 기대감까지 겹치고 있다. 업계에선 내년부터 주택 분양 물량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3년 평균 32만건에 그쳤던 국내 주택 분양이 2023년 44만호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재도장은 페인트업체들에 중요한 시장으로 최근 수년간 아파트 착공이 정체인 상황에서 기존 아파트 재도장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주택 분양 물량 증가 전망으로 앞으로 페인트업체들은 재도장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12291501346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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