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사업 어디까지 왔나

카테고리 없음|2020. 12. 29. 15:27


GTX-A는 삼성역 정차 시기, GTX-B는 낮은 사업성이 '걸림돌'


 "그 부분은 개통 시기에 맞춰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하고 계속 협의 중입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개통 시기와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완공 시기가 어긋나는 문제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렇게 답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운정(파주)과 동탄을 잇는 GTX-A는 2024년 중반쯤 공사가 끝날 전망이다. 


[이슈점검] GTX 사업 어디까지 왔나


2018년 말에 착공했으나 청담동(서울 강남구) 주민들의 반발로 주변 공사가 늦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현재 추진 중인 GTX 3개 노선 중에서는 가장 진척이 빠르다. 


GTX-A, 3개 노선 중 가장 빨라


 



 GTX-A, 삼성역환승센터와 3년 차이  

 하지만 삼성역을 언제 사용할 수 있느냐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는 삼성역 사거리와 코엑스 사거리 사이 600m 구간의 지하에 지하 7층 규모로 조성된다. GTX-A와 C, 서울지하철 2호선·9호선 그리고 위례신사선 등이 정차할 예정이다. 

 

당초 2023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여러 이유로 늦어지면서 2027년으로 미뤄졌다. 원래 목표대로 추진됐다면 GTX의 정차 여부를 두고 고민할 필요가 없었지만 3년 넘게 완공 시점이 차이 나면서 문제가 커졌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를 하면서 임시로 GTX 정차가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철도업계 관계자는 "승객이 타고 내리는 철도역을 운영하려면 법에서 규정한 안전시설을 모두 갖춰야 해 임시사용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거의 완공된 시점이 돼서야 임시사용이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게 되면 GTX-A는 개통하더라도 상당 기간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해야만 할 것으로 철도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장창석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팀장은 "서울시와 협의해 최대한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GTX 열차 조감도. [자료 국토교통부]




C노선은 의정부까지 고속철도 운행 

삼성역 정차 문제는 GTX-C도 마찬가지다. GTX-C는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해 이르면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1년가량은 삼성역을 이용할 수 없을 거라는 계산이 나온다. 

 

수원~양주(덕정)를 연결하는 GTX-C는 고속열차와 노선공유 여부가 논란이 됐으나 최근 정부가 의정부까지 고속열차를 운영키로 방침을 바꾸면서 일단락됐다. GTX-C 구간 중 삼성역과 청량리역, 창동역, 의정부역 등 4곳에 고속열차 정차 시설이 만들어진다. 

 

GTX 차량은 6량 한 편성이지만 앞으로 도입될 신형 고속열차인 EMU-320은 8량 한 편성이기 때문에 정차역의 플랫폼 길이를 더 늘여야만 한다. 다만 플랫폼은 지하철과 같은 고상홈으로 만들어진다. EMU-320은 저상홈만 쓰는 KTX와 달리 저상홈과 고상홈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국토부는 애초 올해 안에 GTX-C 사업을 추진할 민간업체의 사업신청서를 제출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방역대책이 강화됨에 따라 신청서 준비에 어려움이 있는 걸 고려해 제출기한을 연장했다. 구체적인 마감일은 미정이다. 

 

B노선, 민자사업 가능여부 심사 중

가장 늦게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한 GTX-B 노선은 현재 민자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수요 등 여러 요소를 따져 민자사업으로 추진해도 될지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이다. 송도(인천)와 마석(경기도)을 잇는 GTX-B 사업은 지난해 8월 예타를 통과했다. 


 

인천발 KTX의 송도역 조감도. [사진 인천시]




GTX-B가 민자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GTX-A·C 사업과 비교해 사업성이 가장 낮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만일 민자적격성 심사에서 떨어지게 되면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서 건설하는 재정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매년 예산확보가 원활하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민자사업에 비해 사업 추진이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GTX-B는 또 인천발 KTX의 출발역인 송도역 경유를 놓고 논란이 있었으나 최근 인천시가 송도역 경유는 사업비 증가 등의 이유로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D노선은 국가철도계획 포함이 관건 

이미 사업이 추진 중인 세 개 사업과 달리 이름만 GTX-D로 불리는 노선도 있다. 공식적인 명칭은 서부권광역급행철도다. 김포, 검단 등 수도권 서부와 서울을 잇는 노선이 될 전망이다. 인천과 경기도 그리고 기초자치단체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GTX-D가 정식으로 추진되려면 우선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국토부가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돼야만 한다. 이 계획에 들어가야만 이후 예타 등 정식 사업 추진을 위한 과정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포함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국토부의 김헌정 철도정책과장은 "각 지자체에서 보내온 사업안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아직 포함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956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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