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폭등...'빌라'라도...서울 거래량, 아파트 추월


전세난에 “빌라라도 사자”…서울 거래량, 아파트 추월


   서울 지역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넘어서고 있다. 아파트는 가격이 단기 급등한 데다 규제가 집중돼 거래절벽이 심화한 반면,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자들이 일부 빌라로 매수 전환하면서 거래 역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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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집계 중반을 넘긴 서울 지역 10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3945건으로, 아파트 거래량(3467건)을 13.8%(478건) 앞서고 있다. 신고 기한이 2주 정도 남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주택시장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가 빌라에 비해 거래량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9월 거래량이 역전된 뒤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빌라 거래량은 9월 4005건을 기록, 아파트 거래량(3770건)을 6.2%(235건) 넘어선 뒤, 지난달 격차를 2배로 벌렸다. 집계 초반인 이달 거래량을 보면 빌라 거래량은 462건으로, 아파트 거래량 273건보다 69.2%(189건)이 더 많다.

먼저 아파트-빌라 거래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아파트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월 고점(1만5615건)을 찍은 뒤, 단기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6·17, 7·10 대책 등 연이은 규제 여파로 극심한 거래절벽에 빠졌다.



반면 빌라는 아파트값 상승에 지친 무주택자들이 일부 유입되면서, 규제와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거래량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임대차보호법(전월세상한제, 갱신청구권 도입 등) 여파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0주 이상 오르는 등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하자, 빌라가 대체 주거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지난달부터 거래량도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만큼은 아니더라도 빌라 역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하면서 ‘풍선효과’로 빌라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6·17 대책에 따라 서울에서 3억원 이상 아파트를 사면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지만, 빌라 등 주택은 규제를 받지 않는다. 아파트는 7·10 대책에서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이 폐지됐지만, 빌라 등은 유지된다.

 

 



지난달 자치구별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을 보면 은평구가 424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365건), 강북구(330건), 양천구(303건), 강동구(217건) 등의 순이었다.

수요가 늘면서 집값도 오르고 있다. KB부동산 조사에서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10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p) 상승해 2018년 9월(1.4p)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울 전체 다세대·연립주택의 중간값인 중위매매가격은 10월 2억7383만원으로,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단기 급등하고, 전세난이 악화하면서 대체상품으로 빌라(연립, 다세대)에 일부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환금성, 주차문제, 관리문제, 커뮤니티 등 단점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다소 의문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1117/1040018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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