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BJ에 1억3000만원 쏜 초등생

BJ에 1억3000만원 쏜 11세 초등생, 그돈은 아빠 전세금

    인터넷방송 진행자(BJ)들에게 온라인으로 1억 3000만원을 결제해 논란을 일으킨 11세 초등학생 A양의 아버지가 3일 “아이가 충격을 받아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며 “아직 4000만원은 돌려받지 못했다”고 했다.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홈페이지. /인터넷

A양의 아버지는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간의 사정에 대해 설명했다.

 

A양이 이용한 ‘하쿠나 라이브’라는 앱은 14세 이상 가입자면 별다른 제약없이 들어가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A양은 어머니의 휴대폰을 이용, 15세로 설정한 임의 계정을 만들어 9일 동안 여러 방송 진행자들에게 후원의 의미로 1억3000만원을 결제했다. 이 돈은 A양 가족이 전셋집 이사를 위해 모아둔 보증금이었다.

A양 아버지는 인터뷰에서 “딸이 처음에 호기심으로 들어가서 방송을 종류별로 보다가 친해졌던 방송 진행자들이 있었다”며 “일부 방송 진행자들은 (누군가) 많은 후원금을 주면 ‘회장님, 사장님’등으로 부르며 대우해 준다. 많이 후원한 사람의 얼굴을 진행자 프로필에 게재해 주기도 하는데,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진행자의 회장님이 되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A양 아버지는 ‘모바일 결제 앱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이어머니가 장애가 있어 휴대폰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없었다”며 “아이가 유튜브 영상에서 휴대폰 결제 앱 비밀번호 설정법을 검색해서 알아낸 뒤 결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양 아버지는 “(사건이 일어나고 하쿠나 라이브 회사에) 방송 진행자들의 전화번호와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라도 마련해달라고 요청해 지난 9월 15일 미팅을 통해 얘기를 나눴다”며 “사정을 이해한다며 환불해주겠다고 했는데 4000만원 정도 후원 받은 한 사람이 ‘이미 돈을 썼다’며 돌려주지 못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중학교 1학년 친오빠와 굉장히 친했는데 아예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오빠는 동생을 이해할 수 없고 딸은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 굉장한 상처를 받은 상태”라고 했다.
김승현 기자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national/2020/11/03/U6RYB4NSKJD6VJCOVNSUZOMZ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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