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개발도상국 대형 국책사업 잇달아 수주...국내기업 진출 기반 마련


농어촌公, 해외 진출길 ‘활짝’… 개발도상국 농업개발·국내기업 진출 기반 마련


올해 1월 공사법 개정… 해외사업범위 확대

최근 말라위·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사업 수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방조제 사업 기본설계 完

국내 민간기업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


     한국농어촌공사는 올해 공사법 개정에 힘입어 개발도상국 대형 국책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면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에서 110여 년간 축적한 기술과 경험이 활발한 해외사업 추진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3월 김인식 공사 사장이 취임한 이후 해외진출에 걸림돌이 됐던 법률과 제도, 계약조건 등을 정비하면서 해외진출에 걸림돌이 됐던 장애요인을 해소해온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김인식 사장은 “새만금을 만든 한국 간척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공사가 보유한 수자원과 농업 및 농촌 개발 분야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국내기업 해외진출 가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법 개정으로 해외사업 진출길 ‘활짝’… 사업범위 확대

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농어촌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보다 폭넓은 분야의 해외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농어촌공사법 일부 개정안은 농어촌공사가 해외에서 참여할 수 있는 사업 종류와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동안 공사는 법적인 제약으로 ‘해외농업개발 및 기술용역사업’에만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공사법 개정으로 어촌·항만개발, 수질·토양개선, 태양광, 안전진단 농산업단지개발 등 사업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우수한 농공기술을 수출하고 민간기업과 연계해 개도국 농촌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니 자카르타 방조제 조감도/F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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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사가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자카르타 방조제 사업’은 국내의 우수한 토목 기술력을 수출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는 해안 저지대에 있고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 홍수, 과도한 지하수 개발 등으로 인해 지반이 연평균 8cm씩 내려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지하수 개발은 지반침하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 자카르타는 수도 설비가 열악해 많은 시민들이 식수 등 생활용수로 지하수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무분별한 지하수 사용을 줄이고 식수문데를 해결하기 위해 자카르타 시내에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한 ‘까리안(Karian) 다목적댐’ 건설 사업을 추진했다.공사가 지난 2013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건설 중인 까리안댐은 오는 2022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댐이 완공되면 서부 자카르타 시민들과 인근지역 약 400만 명의 사람들이 신선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방조제를 건설해 침하된 자카르타에 바닷물의 육지 유입을 막는 ‘자카르타 방조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사업인 만큼 인도네시아 정부는 세계 최장 방조제(33.9km)인 새만금 방조제 축조 경험이 있는 농어촌공사에 사업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공사에서 기본설계를 마무리했다. 자카르타 방조제 사업은 23.5km 길이 방조제를 만들고 부대시설을 구축하는 공사로 사업비만 약 20조 원에 달한다고 농어촌공사 측은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본 계약을 체결하면 4조 원이 넘는 세부설계와 방조제 건설 공사를 비롯해 16조 원 규모 내부농지 조성을 한국 기업이 수주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중심 농업개발 추진 및 국내 기업 진출 기반 마련

최근에는 아프리카지역 사업을 수주하면서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8월 말라위 정부가 농업분야 최대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사업비 2800억 원 규모 ‘쉬레밸리(Shire Valley) 농업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오는 2031년까지 여의도 면적 150배에 달하는 4만3400헥타르(ha)에 취수구조물과 저류지, 수로, 배수로, 제방, 도로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 새만금 개발면적(4만900ha)보다 큰 규모다. 아프리카 대륙에 연고권을 가진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의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따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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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달에는 에티오피아 정부에서 발주한 ‘지하수 관개 및 농촌개발사업’을 수주했다. 농어촌공사는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에 지하수 관정을 비롯한 관개시설을 설치해 현지 농민들이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밖에 농업기술센터와 식품가공센터 등 농업시설을 건설해 현지 농민들의 편리한 농업경영과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농수산물 도매시장 조성사업에서 민간진출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 농업정책 최대 관심사인 ‘하노이 농산물 도매시장’에 서울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을 벤치마킹한 프로젝트 도입을 추진했다. 공사가 선제적으로 도매시장 인프라 시설에 대한 설계·시공·감리를 수행하는 등 민간기업 해외진출의 교두보가 됐다.


김인식 사장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농업·농촌 개발과 안전한 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만큼 공사의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농업·농천 발전은 물론 국내 농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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