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늙어서 자녀에게 손 벌리지 않고 당당하게 살려면?"

슬기로운 5060 배당금생활, 777 투자에 달렸다


2011년 SK텔레콤 등 7개 주식에 1억 투자, 현재 평가액 3억7000만


    “늙어서 자녀에게 손 벌리지 않고 당당하게 살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50대 직장인 이모씨)


은퇴 후에 자식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않는 이른바 ‘셀프부양’을 준비하려는 5060 세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초저금리 시대에 돈 굴릴 수단이 마땅치 않아 걱정이다. 국민연금이 노후의 버팀목이라고 하지만, 저출산과 고령화로 고갈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어 불안하다.


일본에선 배당금으로 은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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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부부장은 “금리가 오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나중에 나라와 가족에 기대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려면 배당주 외엔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서 “길어진 노후에 대비해 배당주 투자를 한다면 7곳 이상 기업에 7년 이상 투자해 최종 수익률 7% 이상 노리는 ’777 법칙'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은퇴 후 통장 잔고, 스리세븐에 달렸다

올해 국내 증시는 미래 성장성을 따지는 종목군에 돈이 몰렸다. 이 때문에 주가 흐름이 안정적인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올들어 배당주 펀드에서만 2조66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한국 증시의 배당금은 지난 1986년 118억원 이후, 지난해(30조원)까지 연평균 27%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NH투자증권이 2011년에 초기 투자금 1억원을 우량 배당주 7개에 넣어 7년 동안 굴린 A씨의 수익률을 계산해 봤다. 우량 배당주 7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G, 한온시스템, 한샘, SPC삼립, 동서다. 이 7개 종목은 배당금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갑자기 배당을 중단하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고 시세 차익이 발생할 수 있는 성장성까지 겸비한 종목들이다.


그 결과, A씨는 7년 동안 연 7%의 배당수익률을 거뒀다. 만약 그 돈을 출금하지 않고 전부 보유하고 있다면 10월 현재 평가 금액은 3억7000만원(배당금 포함)에 달한다. 1년 더 일찍 A씨가 777 법칙을 알고 투자를 시작했다면, 현재 평가 금액은 4억7000만원으로 불어난다.


자동차 연비가 높을수록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것처럼, 금융자산도 운용 기간과 수익에 따라 노후 통장 잔고가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편 부부장은 “배당금 생활을 준비할 때는 7곳 정도의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면서 “배당 정책이 갑자기 바뀌는 회사가 한두 곳 나오더라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선 배당금으로 은퇴 생활

"연간 300만엔(약 3300만원) 꿈의 배당금 생활.“ “배당금만 갖고서 생활하는 행복한 노후.”


우리보다 앞서 저금리와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에선 증시의 주요 키워드가 ‘배당금’이다. 유튜브에는 배당주에 투자해 은퇴를 보낸다는 의미의 ‘배당금 생활’ 관련 동영상들이 쏟아진다.


배당주 투자, 777 기억하라 / 그래픽=최혜인


초저금리 고착화, 인구 고령화, 불안한 국민연금 미래 등의 변수들을 고려하면, 한국도 앞으로 일본과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믿을 건 나 자신뿐’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은퇴를 앞둔 5060 세대의 배당 투자 관심은 지금보다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미 그런 트렌드는 가시화되고 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개인 투자자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총 5조533억원이었다. 이 중 50대 이상이 받아간 배당금이 전체의 75%인 3조7913억원이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물론 777 법칙이라고 해서 무적은 아니다. 배당금 투자는 기본적으로 주식 투자와 같기 때문에 해당 회사의 주가 하락에 따라 원금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777 포트폴리오에 넣기 전에 해당 회사의 과거 배당 이력도 잘 살펴봐야 한다. 배당을 넉넉히 해왔던 곳은 앞으로도 인심이 후할 가능성이 높다. 단 배당을 잘 줬어도 사업 흐름이 추세적으로 나빠지는 회사는 피하는 게 좋다.


또 첫 해 777 투자를 시작하자마자 수익률이 2~3% 정도로 미미하게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상장폐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매년 배당금이 또박또박 나오므로 7년 이상 초장기 투자한다면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경은 기자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stock-finance/2020/10/21/VEELDA6QEJBWPECRARZREV4M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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