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바이러스,..."암 환자에 희망" Drug tricks cancer cells by impersonating a virus


공포의 바이러스가 암 환자엔 희망 될 수도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바이러스 유전자 모방한 약물, 암세포에서 면역반응 되살려


    코로나 대유행 사태로 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지만 암환자에게는 반대로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암세포에 바이러스를 모방한 유전자를 집어넣어 면역반응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존슨암센터의 아누샤 칼바시 교수 연구진은 지난 14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바이러스 유전자를 모방한 치료제 BO-112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반응을 재개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Illustration of several T cells attacking one cancer cell(Image: © Shutterstock)


 

Drug tricks cancer cells by impersonating a virus

By Nicoletta Lanese - Staff Writer 6 days ago


A new cancer drug helps the immune system destroy tumors by impersonating a virus and "infecting" cancer cells.




The drug, called BO-112, is in human trials and mimics the structure of a double-stranded RNA molecule, a type of genetic material found in some viruses. Viruses inject their RNA into cells during infection, but cells can spot this viral RNA using specific receptors, and call upon the immune system to intervene when viruses strike.


BO-112 takes advantage of this cellular defense mechanism — once injected inside a tumor, the drug helps to alert the body's immune system to the cancer's presence. To hide from the immune system, cancer cells often cloak themselves in disguises, and also stop signals that could alert the body of their location. But when treated with BO-112, tumors throw up red flags that the immune system can spot.


The drug, which has been tested in mice and a a few dozen people, could help amplify the effects of existing cancer treatments designed to rally the immune system, study author Dr. Anusha Kalbasi, an assistant professor of radiation oncology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and member of the UCLA Jonsson Cancer Center, told Live Science in an email. 


In other words, once BO-112 reveals the location of a tumor, other treatments could more easily target it. "I do think the power of BO-112 is in its ability to enable other immunotherapies to maximize their benefit," Kalbasi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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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livescience.com/cancer-drug-impersonates-viru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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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나 병원균이 공격하면 인체 면역세포들이 반격에 나선다. 주력군인 T세포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인 항원을 감지해 공격한다. 이에 대응해 암세포는 돌연변이를 일으켜 항원 단백질을 만들지 않는다. 암세포가 면역세포에게 투명인간이 되는 셈이다. 연구진은 BO-112가 암세포를 다시 면역세포에게 보이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공격 착각하고 면역반응 재개

원리는 이렇다. 인체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특정 유전물질을 감지하고 항원 단백질을 만들어 면역세포를 불러 모은다. BO-112는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이중나선 RNA를 모방했다. 암세포에 BO-112를 주입하면 바이러스 공격을 받았다고 착각하고 다시 항원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면 바로 면역세포의 눈에 띄고 공격을 받는다.


Mayo 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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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에 걸린 생쥐의 유전자를 변형해 면역세포를 불러 모으는 항원을 만들지 못하게 했다. 이후 NLRC5란 유전자를 작동하자 항원 생산이 재개되면서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사람 유전자를 마음대로 변형하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대신 바이러스 유전자를 모방한 BO-112를 생쥐의 암세포에 주사했다. 그러자 NLRC5 유전자를 작동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암세포가 항원 생산을 재개하고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암세포에서 면역항암제 효과도 높여

같은 방법으로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배가할 수도 있다. 면역항암제는 T세포를 몸 밖에서 배양하면서 암세포를 탐지하는 유전자를 주입한 형태다. 즉 공격군인 T세포에게 암세포를 탐지하는 정찰 능력을 배가한 것이다.


하지만 암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면역세포에게 잘 감지되지 않으면 면역항암제 효과도 줄어든다. 바이러스 유전자를 모방한 BO-112는 숨은 암세포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도록 해 면역항암제의 공격을 다시 유도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녹색). 바이러스 유전자를 모방한 약물을 암세포에 주입하면 T세포의 공격을 더욱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슬로언케터링암센터



이날 스페인 연구진은 같은 학술지에 면역항암제와 BO-112를 함께 암환자에게 주사한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기존 치료제가 듣지 않던 암환자 44명 대부분이 바이러스 유전자를 모방한 약물을 투여받고 8~12주가 지나 암세포가 줄어들거나 성장을 멈췄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부작용은 3명에 그쳤다.


UCLA 연구진도 근골격계 암인 육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1997년 이후 줄곧 과학 분야만 취재하고, 국내 유일 과학기자 기명칼럼인 ‘이영완의 사이언스카페’에서 자연과 역사, 문화를 과학으로 풀어내길 좋아하는 이야기꾼, 이영완 과학전문기자입니다.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0/10/21/UWJI6I7HAVHBXEHTOSRVHWXG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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